▲ 괴물 신인 강백호의 질주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열아홉살 괴물 신인 강백호(kt 위즈)가 홈런 한 방으로 판을 바꿨다. 

강백호는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2차전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강백호는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20-8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kt는 두산의 6연승을 막으며 시즌 4승(3패)째를 챙겼다. 

괴물 신인이라 불릴 만하다. 강백호는 지난 24일 리그 개막 이래 7경기에 모두 나서 안타를 생산했다. 지난해 신인왕 이정후(20, 넥센 히어로즈)가 빼어난 콘택트 능력을 자랑했다면, 강백호는 힘이 좋은 타자다. 안타 절반 이상이 장타다. 

상대 팀 에이스를 두들겨 온 점 역시 눈길을 끈다. 강백호는 지난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데뷔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가동하며 슈퍼 루키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해 20승 투수 헥터 노에시에게 뺏은 홈런이라 임팩트는 더욱 컸다. 신인으로는 2번째이자 고졸 신인으로는 최초로 개막전 데뷔 첫 타석 홈런을 신고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홈에서 때린 3, 4호 홈런 역시 강렬했다. 30일에는 두산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시즌 3호이자 홈 개막전 축포를 터트렸다. 0-3으로 끌려가던 6회 1사에서 비거리 125m에 이리는 대형 홈런을 터트리며 잠든 타선을 깨웠다. 경기는 2-6으로 끝났지만, 강백호의 홈런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하루 뒤 현역 왼손 최다승 투수 장원준을 흔들었다. kt는 3회초까지 0-8로 크게 뒤지고 있어 한 방이 절실했다. 3회말 무사 1, 2루에 타석에 들어선 강백호는 오른쪽 담장 너머로 뻗어 가는 시즌 4호 아치를 그렸다. 장원준의 슬라이더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강백호의 4번째 홈런은 경기 흐름을 바꾸기에 충분했다.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의 손가락에 상처가 나는 변수가 생긴 가운데 kt 타선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맹공격을 퍼부으며 4회에만 5점을 뽑아 8-8 균형을 맞췄다. 5회 2사 1, 2루에서는 상대 3루수 허경민의 실책에 힘입어 9-8로 뒤집었다. 

달아나야 할 때 강백호가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줬다. 7회 1사 1, 3루에서 강백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고졸 루키 곽빈이 있었다. 강백호는 앞서 곽빈과 5회 첫 맞대결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2번 당하지는 않았다. 강백호는 좌익수 앞 적시타를 때리며 10-8로 거리를 벌렸다.

김진욱 kt 감독과 코치진은 강백호를 '완성형' 타자로 본다. 김 감독은 강백호의 수비 시간만 조절해주며 지치지 않게 관리를 해주고 있다. 타격 컨디션도 마찬가지다. 채종범 kt 타격 코치는 "(강)백호는 일단 자기 타격관이 확실히 정립된 선수다. 관리만 잘해주면 된다"고 밝혔다. 강백호의 지난 7경기보다 남은 137경기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