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 ⓒ SK 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30)이 시즌 세 번째 등판에서 고전했다. 앞서 두 차례 투구와 비교해 완전히 다른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손혁(45) 투수 코치는 김광현의 투구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김광현은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동안 7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3볼넷 6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4-12로 완패했고 김광현은 시즌 첫 패전을 안았다.

2회초 무사 만루 위기에서 최영진을 3루수 앞 땅볼로 막고 병살 플레이로 한숨 돌리는 듯 했으나 김상수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맞았다. 시속 136km의 슬라이더가 얻어맞았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으나 3회에도 실점을 했다. 선두 타자 이원석에게 2루타를 내주고 다음 타석에 들어선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다시 슬라이더가 공략당했다. 이후 2사 1루에서 폭투를 저지르고 최영진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면서 6실점째를 안았다.

김광현은 3회까지만 던지고 4회부터는 불펜진에 마운드를 넘겼다. 최고 구속 152km의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지난달 25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31일 한화와 대전 원정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2승을 챙긴 김광현이 이날 삼성전에서는 애를 먹었다.

최고 시속 148km의 속구를 던지고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섞어 던졌으나 먹히지 않았다. 김광현의 고전에 SK 홈팬들 가운데 일부는 "얻어맞을 때도 있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쉬운 마음이 엿보였지만 등판마다 완벽할 수는 없는 노릇. 이 점을 이해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손혁 코치도 마찬가지다. 경기가 끝난 뒤 손혁 코치는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항상 잘 던질 수는 없다. 물론 매 경기 잘 던지면 좋겠지만 지난 두 차례 등판에서는 잘 했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며 김광현을 감싸안았다.

손혁 코치는 "중요한건 투구 후 몸 상태다"라고 말했다. 수술과 재활로 2017년 시즌을 건너뛴 이후 올 시즌 돌아온 김광현은 첫 등판을 마치고 3~4경기는 재활 등판으로 봐야한다고 했다. 적지 않은 시간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당장 1승을 거두는 것보다 길게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손혁 코치는 "다음 등판을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 시즌 30차례 등판한다고 봤을 때 모두 완벽하게 던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경기도 그런 과정 가운데 하나다. 한 번, 두 번 더 안좋으면 고민을 해봐야겠지만, 오늘은 날씨도 추웠고, 무겁게 볼 필요는 없다. 앞서 두 차례 등판에서는 좋았다. 안좋은 날도 있는거다. 내일이나 이후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게 먼저다. 아프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강조했다.

복귀 후 두 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벌이던 김광현이 세 번째 등판에서는 '삐끗'했다. 1~2실점이 아니라 홈런 두 방을 허용하는 등 6실점을 했다. 그러나 손혁 코치 말대로 긴 시즌의 일부일 뿐이다. "투수는 얻어맞아봐야 한다"고 손혁 코치는 말한다. 그래야 스스로 느끼고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SK의 '에이스'로 불리는 김광현이 다음 등판에서는 어떠한 투구 내용을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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