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구단이 2009년 이후 트레이드로 벌어들인 현금은 그동안 58억 원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KBO가 자진 신고를 받은 결과 SK를 제외한 8개 구단이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를 하면서 이면 계약으로 오간 금액만 131억5,000만 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넥센은 공식 트레이드 금액까지 189억5,000만 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2009년 말 장원삼이 삼성으로 트레이드 될 때 당시 발표는 투수 김상수, 박성훈과 현금 20억 원이었으나 실제로는 현금 35억 원이 건네졌다. 같은 날 이현승은 금민철과 현금 10억 원이 아닌 30억 원에 두산으로 트레이드 됐다. 다음해 3월 마일영도 현금 3억 원이 아닌 12억5,000만 원에 마정길과 유니폼을 바꿨다.

그 이후로도 2010년 7월 황재균과 롯데 김수화, 김민성의 트레이드 당시 신고 때는 없던 20억  원이 조사 결과 보고됐고 같은 해 12월 고원준과 롯데 이정훈, 박정준의 트레이드 때 현금이 없었다고 신고했지만 실제로는 19억 원이 끼어 있었다.

이후에도 김병현(당시 KIA) 때 5억 원, 올해 1월 채태인(롯데) 때 2억 원 등 수많은 현금이 히어로즈와 트레이드 때 '뒷돈'으로 거래됐다. 넥센이 이면 계약으로 벌어들인 돈만 131억5,000만 원이다. 지난해 2건의 트레이드 이면 계약을 얻은 수익금 6억 원 중 일부가 이장석 전 대표에게 인센티브로 지급됐다는 걸 볼 때 131억5,000만 원의 일부도 이 전 대표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이 높다.

히어로즈라는 미꾸라지가 KBO 리그 전체의 물을 흐렸다. 하지만 히어로즈에 '뒷돈'을 지급한 8개 구단 역시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구단 사정이 어려운 히어로즈에 돈을 주고 주전 전력을 빼내간 팀들도 리그의 전력 불균형을 인위적으로 만든 게이트의 장본인들이다. KBO는 특조위 추가 조사를 거쳐 이들에 대한 추가 징계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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