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가 후반기 8승 3패를 거두며 5강 진입을 눈앞에 뒀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후반기 시작과 함께 중위권이 혼란에 빠졌다.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의 동반 부진과 삼성 라이온즈의 상승세가 맞물린 결과다.

전반기 5강은 두산, 한화, SK, LG, 넥센이었다. 5위 넥센이 46승 46패로 딱 5할 승률이었다. 삼성은 39승 49패 2무로 넥센에 5경기 뒤진 7위였다. 6위 KIA는 2.5경기 앞서 있었고, 8위 롯데는 승차 없이 바짝 붙어 있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폭염이 기승을 부리자 '여름성'이 달렸다. 삼성은 8승 3패로 SK와 후반기 공동 1위를 차지하며 시즌 6위로 올라섰다. KIA와 후반기 첫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챙긴 뒤 한화와 LG를 차례로 만나 모두 2승 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27일부터는 다시 KIA를 홈으로 불러들여 2연승을 달렸다.

마운드의 힘이 컸다. 삼성은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 3.26으로 1위에 올랐다. 팀 아델만과 양창섭의 호투가 돋보였다. 아델만은 2경기 1승 1패 14이닝 평균자책점 0.64, 양창섭은 2경기 2승 12⅔이닝 평균자책점 0.71을 기록하며 선발 마운드를 이끌었다. 타선에서는 구자욱이 타율 0.415 2홈런 9타점, 이원석이 타율 0.385 3홈런 1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중심을 잡았다.

여름 사자의 포효에 LG, 넥센, KIA의 기세가 꺾였다. LG와 넥센은 4위와 5위를 지키고 있으나 위 보다 아래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고, KIA는 7위로 떨어졌다. LG와 KIA는 후반기 4승 7패, 넥센은 3승 8패에 그쳤다. LG와 KIA는 사자 군단에 물린 여파가 컸다. 넥센은 삼성과 맞대결은 없었지만, 승차 없이 승률 1리 차로 쫓기며 가장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중위권 판도가 흔들리면서 8, 9위 팀도 일말의 희망이 생겼다. 8위 롯데는 후반기 5승 6패를 기록하며 5위 넥센과 3경기 차, 9위 KT는 7승 4패를 거두며 3.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5위부터 9위까지는 언제든 뒤집고, 뒤집힐 수 있는 판이 깔렸다. 순위 싸움을 하는 당사자들은 고역이겠지만, 지켜보는 이들에게는 흥미로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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