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양의지(왼쪽)와 박세혁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포수 왕국답다. 두산 베어스가 엔트리 32명 가운데 4명을 포수에 할애했다. 

두산은 이달 확대 엔트리를 시행하기 전부터 1군에 포수 3명을 두는 일이 잦았다. 안방마님 양의지와 백업 포수 박세혁을 고정하고 장승현을 팀 상황에 따라 불러올렸다. 박세혁은 양의지가 휴식을 취하거나 지명타자로 출전할 때 대신 안방을 든든하게 지켰고, 장승현은 종종 경기 후반 수비로 힘을 보탰다.

다른 구단이 확대 엔트리에 맞춰 포수를 3명씩 채울 때 두산은 4명으로 늘렸다. 지난 7일 경찰야구단에서 제대한 이흥련을 8일 곧바로 등록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흥련이 제대하기 전부터 쓰임을 계산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이흥련이 오른손 타자이기도 하고, 타격이 괜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팀 내에 부족한 오른손 대타로 손색이 없다는 뜻이었다. 이흥련은 올해 퓨처스리그 61경기에서 타율 0.275 6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 두산 베어스 장승현(왼쪽)과 이흥련 ⓒ 두산 베어스
이흥련은 수비력도 좋은 편이나 바로 마스크를 쓰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시즌을 마치고 FA 이원석(삼성)의 보상 선수로 두산에 입단하자마자 경찰야구단에 입대했다. 이번에 제대하고 나서야 제대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셈이다. 두산 투수들의 공을 받아보면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양의지는 말이 필요 없는 리그 최고의 포수다. 올해 113경기 타율 0.355 21홈런 68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체력 소모가 심한 포수로 팀의 중심 타선을 지키면서 젊어진 투수진까지 든든하게 챙긴다.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는 그는 연일 주가를 올리고 있다. 

박세혁은 백업의 정석이라 볼 수 있다. 안방마님이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로 자리를 비워도 티가 나지 않게 잘해 주고 있다. 양의지가 타격감이 워낙 좋아 올해는 69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자기 몫은 해줬다. 여기에 장승현과 이흥련까지. 두산 안방은 빈틈없이 늘 꽉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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