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함덕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기회가 온 만큼 해보고 싶다던 기록을 세웠다. 함덕주(23)가 두산 베어스 좌완 마무리 투수 역사를 썼다. 

함덕주는 8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1⅔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시즌 26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구단 좌완 역대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종전 기록은 2016년 이현승과 1984년 윤석환이 기록한 25세이브였다. 두산은 3-0 승리로 4연승을 달렸다.

지난달 14일 시즌 25번째 세이브를 챙겼을 때. 함덕주는 기록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26개면 좌완 최다 기록이라고 들었다. 기회가 그만큼 많이 와서 할 수 있었다. 동료 형들이 기회를 만들어 준 데 감사하게 생각한다. 기회가 왔을 때 한번 해보고 싶은 기록"이라고 이야기했다.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기록이다. 함덕주의 처음 보직은 셋업맨이었다. 그런데 마무리 투수 김강률이 어깨가 좋지 않아 자리를 비웠고, 당시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이었던 함덕주가 마무리 보직을 꿰찼다. 

함덕주는 "세이브 투수는 생각을 안 했다. 임시로 한두 번 나갈 줄 알았는데, 계속 기회를 주셔서 지금까지 던질 수 있었다. 시작은 어떻게 하다 보니까 하게 됐지만, 이렇게 된 거 한번 해보고 싶은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 두산 베어스 함덕주(왼쪽)와 양의지 ⓒ 한희재 기자
마무리 투수의 매력은 뭘까. 함덕주는 "하면 할수록 정말 멋있는 거라는 걸 느꼈다. 마무리는 경기에서 이기고 다 같이 하이파이브를 할 때가 정말 짜릿하다. 1점 차거나 이럴 때 내가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으면 다들 기뻐하니까. 기분 좋다"고 말하며 웃었다. 

지난 시즌 5선발로, 올해는 마무리 투수로 뚜렷한 성적을 냈다. 지난해는 9승에 그쳐 목표했던 10승을 채우지 못했지만, 올해는 구단 역대 좌완 최다 세이브를 챙기고 30세이브를 바라보고 있다. 

함덕주는 "지난해 선발로 10승을 해보고 싶었다. 선발승은 실력은 물론이고, 어느 정도 운도 필요하다고 느꼈다. 마무리는 1이닝을 잘 막으면 바로 결과가 나온다. 운도 아니고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둘 다 해보니까 다른 매력이 있다. 10승과 30세이브 모두 한번은 해보고 싶은 기록"이라며 욕심을 보였다. 

만 스무세 살 '클로저' 함덕주의 미래는 무궁무진하게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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