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에 2019년 UAE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전하는 인판티노 FIFA 회장
▲ 인판티노 회장은 3월 미국에서 열리는 FIFA 집행위원회에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 참가국을 48개국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 FIFA, 3월 중순 미국에서 집행위 개최
■ 인판티노, 5월 단독후보 재선 앞두고 3월 발표 유력
■ 카타르 외 지역 분산 개최 가능성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2022년 카타르 월드컵부터 본선 48개국 체제가 앞당겨 시행될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국제 축구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27일 잔니 인판티노(49)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오는 3월 중순 미국에서 열리는 FIFA 집행위원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지난 2016년 2월 FIFA 제8대 회장으로 부임한 인판티노 회장은 5월 열리는 제9대 회장 선거에 단독으로 입후보했다.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5월 재선을 앞두고 선거 켐페인과 더불어 3월 집행위에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 참가국을 48개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상정해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48개국으로 본선 참가국이 확대될 경우 카타르가 개최국으로 자동 참가한다는 점에서 아시아 출전국이 최대 10개팀으로 늘어날 수 있다. 축구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도가 선거 때문이 아니라 카타르 개최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이로 인한 마케팅 타격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인판티노 회장이 꾸준히 카타르 월드컵 본선 참가국을 늘리고자 강하게 추진해왔다. 확정되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지만 직간접적으로 인판티노 회장의 의지에 대해서는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인판티노 회장이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국 확대를 꾀하는 것은 선거 때문만은 아니다. 단독 후보라 경쟁자가 없다. 선거 때문이라면 오히려 반발하는 측이 있어 도움이 안된다. 카타르 월드컵 참가국을 늘리려는 이유는 마케팅적인 필요가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카타르는 최근 서아시아 인근 국가와 마찰을 빚어 단교 후 외교적으로 고립됐다. 유럽에서는 겨울 개최로 인해 반응이 좋지 않다. 부정적 여론과 더불어 마케팅 수익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모이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에 대한 타계책으로 48개국으로 본선 참가국을 늘려 그 동안 월드컵 본선에 나서지 못한 국가들의 관심과 지지를 모으겠다는 복안이다.

48개국으로 본선 참가국이 늘어날 경우 중국을 비롯해 카타르 인근의 서아시아 팀, 축구 열기가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 팀 등에도 기회가 주어진다.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축구 열풍이 더 뜨거워진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2026년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48개국 체제로 확대되자 이미 축구에 대한 지원을 늘리며 대비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부임 후 월드컵 본선 진출 및 개최를 목표로 꾸준히 축구에 투자해왔다. 완다그룹이 FIFA의 메인 스폰서가 되기도 했다. 

국제 축구계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48개국으로 늘어날 경우 카타르 안에서 모든 대회를 열기 어려워 진다. 이란을 비롯한 인근 서아시아 국가에서 일부 경기를 분산 개최하는 구체적인 대안까지 논의된 단계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부터 48개국 체제로 본선이 열릴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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