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투수 오주원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좌완투수 오주원(34)은 지난 29일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오주원은 29일 고척 LG전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오주원은 이날 출장으로 KBO 리그 역대 42번째로 통산 500경기 등판 기록을 세웠다. 2004년 프로 데뷔 후 16년차에 세운 대기록이다. 오주원은 30일 기준 시즌 20경기에 나와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 중이다. 

올해 오주원이 나오는 상황은 대중없다. 이길 때, 질 때, 비길 때를 가리지 않고 자신이 필요한 상황에서 몸을 푼다. 이제 좌완 필승조는 이영준, 김성민 등이 나오고 있지만, 언제든 좌완 투수가 필요한 때가 바로 그의 등판 시점이다.

청원고를 졸업하고 입단한 2004년 현대 시절 신인왕을 받으며 화려하게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오주원은 2009년 히어로즈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불펜 생활을 시작했다. 2011년 처음으로 20홀드를 달성했고 2014년에는 팀의 반자리를 메우기 위해 선발과 구원을 오갔다.

부상도 겪었다. 오주원은 계속된 허리, 발목 통증을 참고 뛰다가 2015년 강직성 척추염 진단을 받고 치료했다. 이후 마운드에 복귀한 오주원은 2017년에는 18홀드, 지난해에는 15홀드를 기록하며 다시 팀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는 김상수를 대신해 마무리로 나서기도 하며 팀이 필요한 순간마다 자리를 지켰다.

마정길 키움 투수코치가 가장 고마운 선수로 꼽는 이도 바로 오주원이다. 마 코치는 30일 "오주원, 김성민 선수에게 정말 고맙다. 빛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도 말 없이 마운드에 올라가 자신의 몫을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팀의 마당쇠라 불렸던 마 코치였기에, 홀드, 세이브 등 기록이 걸려 있지 않은 상황에서 마운드를 지키는 투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승리와 세이브, 최근에는 홀드까지 투수들의 기록이 많아졌지만 모든 순간에 기록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주원은 단 1홀드만 기록했지만 올해 팀에서 5번째로 많은 경기에 등판하며 베테랑의 호투를 보여주고 있다. 장정석 감독 역시 "베테랑 투수들이 있어 어린 투수들에게도 기회가 갈 수 있다"며 베테랑의 가치를 높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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