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한번의 역투로 시즌 9승째를 거두고 MLB 평균자책점 1위를 지키는 한편 다승에서도 공동 선두로 올라선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내셔널리그 5월 이달의 투수 류현진(32·LA 다저스)의 기세가 6월 첫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발군의 위기 관리 능력을 보이며 시즌 9승째를 거뒀다.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은 부동의 1위, 다승에서도 공동 1위에 올라섰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경기에서 7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팀의 9-0 대승을 이끌고 시즌 9번째 승리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1.48에서 1.35까지 낮추면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내놓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피안타는 적었지만, 시거가 2개의 실책을 저지르는 등 팀 야수들이 실책 3개를 기록하며 어렵게 풀린 경기였다. 류현진도 실책성 플레이를 하나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발군의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득점권 상황에서 단 하나의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고, 피장타는 하나 뿐이었다. 게다가 병살타까지 유도하면서 위기를 쉽게 넘겼다.

1회 실책이 나오며 25개의 공을 던져야 했던 류현진은 2회부터 투구 수를 줄이며 빼어난 피칭을 이어 갔다. 무실점 행진의 마지막 고비는 7회였다. 1사 후 워커에게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바르가스를 유격수 방면 땅볼로 유도했다. 그런데 시거의 2루 송구가 빗나가며 1사 1,3루에 몰렸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은 류현진은 아메드를 병살타로 요리하고 마지막 위기를 넘겼다.

팀 타선은 수비가 아닌, 방망이로 류현진을 지원했다. 1회부터 벨린저의 2타점 3루타가 나오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3회에는 상대 실책으로 1점을 추가했고, 7회에는 에르난데스의 솔로홈런, 시거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탰다. 류현진이 철통같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5-0으로 앞선 8회에는 에르난데스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태며 쐐기를 박았다. 다저스는 마지막 9회에도 3득점하며 애리조나의 전의를 꺾었다.

오랜 기간 평균자책점 1위를 지키고 있는 류현진은 2위 권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적어도 당분간은 따라 잡을 자가 없을 전망이다. 다승에서도 메이저리그 공동 선두에 올랐다. 도밍고 헤르만(뉴욕 양키스), 저스틴 벌랜더(휴스턴)가 9승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류현진이 어깨를 나란히 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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