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네갈전 난세영웅 이강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 이종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난세에 영웅이 나타난다고 했던가. 1골 2도움으로 이강인(발렌시아)의 이야기다.

한국은 9일 오전 3시 30분(한국 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에 위치한 비엘스코비아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U-20 월드컵 8강전에서 3-3으로 비겼다. 두 번의 동점 골과 연장 전반 역전 골이 터졌다. 하지만 연장 후반 추가 시간 역전 골을 내줬다. 승부차기 끝에 3-2로 이겼다. 36년 만에 4강 진출이다. 

경기 전부터 지적됐던, 체력 문제 그리고 피지컬 차이가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한국은 조별리그 3차전 이후 350km를 이동해 루블린으로, 다시 8강전을 위해 비엘스코비아와까지 400km를 이동하는 등 세네갈보다 하루 덜 쉬고 약 500km를 더 이동하며 체력을 소진했다. 세네갈은 조별리그 3차전과 16강전을 우쯔에서 치렀고, 8강전을 위해 260km만 이동했다. 

세네갈엔 장신 선수도 많았다. 주전 중앙 미드필더 디온 로피(187cm)가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지만, 유수프 바지, 이브라히만 니안, 아마두 시스, 케빈 디아뉴, 술래이만 시세 등 장신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전반 10분 디아뉴가 이강인에게 강하게 압박하면서 이강인이 나가떨어진 게 대표적인 장면이다. 

이강인 개인도 평소보다 몸이 무거웠다. 전반 19분 기다리다가 이강인의 전진 패스를 뺏겼고, 전반 33분엔 이강인의 전진패스가 상대에게 향했다. 이번 대회 처음 있는 장면들이었다. 

전반 42분 오세훈이 얻은 프리킥을 날카롭게 차낸 장면이 전반전 이강인에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이었다. 

후반전엔 이강인이 각성했다. 이강인은 전반엔 측면에서 수비부담이 있었다면, 후반엔 오세훈과 함께 전방 투톱으로 구성했다. 3-5-1-1 포메이션이었다. 

후반부터 중원에서 특유의 드리블 동작으로 볼을 뿌리는 시간이 늘었다. 결국 후반 13분 이지솔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강인이 키커로 나서 성공시켰다. 이강인의 U-20 14경기 출전 만에 6번째 득점이었다. 

이강인이 후반전 살아나자 한국의 공격력이 폭발했다. 매섭게 세네갈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후반 26분 VAR 이후 실점하면서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다. 후반 막판 세네갈의 연이은 득점 장면이 VAR,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하지만 이강인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 시간 9분 중 8분이 지났을 무렵 강점 킥(코너킥)으로 이지솔의 극적인 동점 골을 도왔다. 

연장 전반 6분 이강인의 상대 실수를 틈타 중원에서 킬패스를 넣어줬다. 조영욱이 쇄도했고,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받아서 강력한 역전 골을 도왔다. 

이강인은 연장 전반 추가 시간 김주성과 교체됐다. 이강인의 교체 순간 한국 팬뿐만 아니라 중립팬도 박수를 보냈다. 

연장 후반 추가 시간 동점 골을 내줬고, 승부차기 끝에 웃었다. 

난세의 영웅이 한국의 36년 만에 두 번째 4강을 이끌었다.  

스포티비뉴스=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 이종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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