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가수 윤종신이 일본 걸그룹 AKB48 출신의 다케우치 미유와 '월간 윤종신' 7월호를 작업했지만 일본 아베 정권의 한국 수출규제 파장으로 인해 잠정연기했다며 안타까운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윤종신은 5일 인스타그램에 "올해 1월 9일 일본 여성분이 미스틱 스토리 사옥을 찾아왔다. 본인을 다케우치 미유라고 소개하고 연습생으로 들어오고 싶다고 했다"고 밝혔다.

다케우치 미유는 엠넷 '프로듀스48' 파이널에 진출했으며 , AKB48 멤버로 활동하며 얼굴을 알린 인물이다.

윤종신은 미유의 사연과 함께 "성실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우리말도 정말 열심히 공부한다는 직원들의 이야기에 미유의 영상을 찬찬히 살펴봤다. 이후 진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자세와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미유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마침 2년 전에 써놓은 경쾌한 시티팝이 있어서 미유에게 연습을 시켰고, 상큼한 고백송이 완성됐다. 뮤직비디오까지 80년대 레트로 감성으로 마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윤종신은 "7월 발매일까지 잡아놓고 완성본이 꽤 마음에 들어 모두 기뻐했지만, 일본 아베 정부와 우익의 망언이 나오면서 사태가 급속도로 악화돼 이 노래의 출시를 연기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잘못된 판단과 사고, 가치관과 역사관을 가진 그 사람들이 생각치도 않은 창작자들에게 상처와 피해를 준다"며 "너무 애쓰고 노력한 미유와 저도 정말 아꼈던 곡이라 안타까워 이런 글을 남긴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본 불매 운동이 전국민적으로 이어지면서 연예계에서도 일본 여행, 일본 콘텐츠 등 일본과 관련된 사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종신 역시 일본 정부의 잘못된 역사관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상황을 맞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남긴 것이다.

아쉽지만 윤종신 역시 국내 상황에 발맞춰 다케우치 미유의 음원을 내지 않기로 결정했고, 월간 윤종신은 가까스로 30일에서야 기존에 작업해둔 음원으로 발매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한일 관계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다케우치 미유의 경쾌한 시티팝 음원을 접하기에는 한동안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