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훈은 금광산에게 "프로와 일반인의 차이를 느끼게 해 주겠다"고 벼른다.

[스포티비뉴스=창원, 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오는 3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몰 로드FC 058> 코메인이벤트 '야쿠자' 김재훈(31)과 영화배우 금광산(45)의 무제한급 경기를 두고 격투기 커뮤니티의 한 팬은 이렇게 말했다.

"더 건강한 사람이 이기는 경기다!"

격투기는 원래 '더 강한 사람을 가리는 경기'인데, 이번만큼은 더 건강한 사람이 승리를 가져갈 것이라는 농담 섞인 예상이었다.

김재훈 때문이다. 2014년 프로로 데뷔한 김재훈은 전적 4전 4패로 아직 승리가 없지만, 박현우→아오르꺼러→허재혁→아오르꺼러 경기에서 난타전을 불사한 싸움꾼.

그러나 2018년 5월 이후 경기를 뛰지 않았고 생업 때문에 훈련을 하지 못해 몸무게가 160kg까지 쪘다. 여기에 얼굴색이 눈에 띄게 거무튀튀해져 '건강 이상설'이 돌았다. "케이지에 오르면 큰일 날 것 같다"고 말하는 팬이 있을 정도.

유튜브 채널 <스포츠타임>에서 진행하고 있는 승자 예상 설문조사에서 2.6만 명의 응답자 중 71%가 프로에 데뷔하는 금광산이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이유다.(2일 오후 1시 현재)

다행히 김재훈의 몸에 이상은 없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로드FC 지정 병원 '원주 정병원'에서 △머리 CT검사 △폐 검사 △혈압 검사 등을 받은 결과, 모두 정상이었다.

몸 상태를 체크하고 안도의 한숨을 쉰 김재훈은 40대 중반 아마추어가 프로를 이기는 이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복싱 훈련을 많이 했다. 이규원 관장님께 지도를 받으면서 일산에서 합숙도 진행했다"며 "이번 경기를 준비하기 시작할 때 162kg였는데 16kg을 감량해 146kg가 됐다. 몸도 훨씬 가벼워지고 체력도 많이 좋아졌다. 프로 선수와 일반인의 차이를 확실히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 금광산은 "도전에 나이는 중요치 않다"는 프로 데뷔전 출사표를 던졌다.

김재훈 건강에 이상이 없으니, 이젠 금광산의 심장이 얼마나 단단한 지가 승부의 가장 큰 관건이 된다.

프로 데뷔전을 치르는 신인의 경우, 아무리 여러 번 스파링 훈련을 했더라도 실제 링이나 케이지에서 중압감을 느껴 몸이 굳는 경우가 많다. 상대의 힘이 실린 타격을 얻어맞고 순식간에 자세가 무너지거나 싸울 의지가 꺾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즉 금광산이 '단호한 결의'로 김재훈과 타격전을 펼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금광산은 학생 때 축구 선수로 활약하다가 부상으로 그 꿈을 접었다. 부상을 치료하면서 얻게 된 운동 지식으로 몸을 단단하게 만들었고 마흔 살에 영화계에 뛰어들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늦은 나이라고 만류했지만, 금광산은 신인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고 계속해서 비중을 높여 지금은 '신스틸러'로 활약하고 있다.

금광산은 가슴 떨리는 격투기 첫 경기를 앞두고 웃을 수 있다. "긴장되지만 너무 신난다"고 했다.

"마흔 중반에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만 살 수는 없지만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은 누구라도 할 수 있다는 평범한 이치를 깨닫게 됐다. 새로운 도전에 나이는 장애가 되지 않는다. 도전 자체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금광산은 명현만, 김현민 등 190cm 장신 타격가들과 훈련하며 실전 감각을 키웠다.

"30년 만에 코피가 터졌다. 얼굴은 물론 온몸 구석구석 멍이 들기도 했다. 운동량 때문에 한 달 사이 체중이 8kg이나 빠졌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오히려 새로운 삶의 활력을 느낀다"며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기에 후회는 없다. 젊은이들은 물론 저와 같은 아재들 혹은 더 연세 많은 인생 선배님들께도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프로의 벽을 느끼게 해 주겠다"는 김재훈과 "도전이 즐겁다"는 금광산의 맞대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 흥미로운 매치업의 승자는 누구일까?

<로드몰 로드FC 058>은 오는 3일 SPOTV에서 생중계한다. 1부는 오후 4시부터, 2부는 오후 6시부터 시작한다.

■ 로드몰 로드FC 058
2021년 7월 3일 창원체육관

[미들급 타이틀전] 황인수 vs 오일학
[무제한급] 김재훈 vs 금광산
[미들급] 최원준 vs 임동환
[페더급] 박해진 vs 오두석
[라이트급] 박시원 vs 김태성
[밴텀급] 양지용 vs 이정현
[페더급] 이성수 vs 박진
[60kg 계약 체중] 김영한 vs 최세르게이
[플라이급] 서동수 vs 김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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