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창원, 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황인수(27, 팀 스턴건)는 강해지고 싶은 남자다. 어렸을 땐, 세 보이고 싶기도 했다. 치기 어린 마음에 온몸에 문신을 새겼다. 분위기 있게 콧수염도 길렀다. 파이터가 된다면 금방 챔피언이 될 것 같았다.
분명 타고난 재능이었다. 감각이 뛰어나 2017년 로드FC에서 프로로 데뷔하고 1라운드 KO로 4연승을 달렸다. 이종환→즈데네크 폴리브카→박정교→김내철을 차례로 쓰러뜨리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6분 5초'였다.
그러나 너무 잘나간 게 독이 됐다. 2019년 6월 로드FC 054에서 최원준에게 무작정 달려들다가 경기 시작 5초 만에 KO패 했다. 로드FC 최단 시간 KO 기록이었다. 황인수는 "KO를 노리지 않은 경기에선 KO가 나왔는데, KO를 노리고 들어가니 KO로 졌다"고 돌아봤다.
2019년 11월 로드FC 056에서 김은수를 1라운드 3분 51초 만에 KO로 이긴 황인수는 분위기를 바꿨다. 수염도 깔끔하게 밀었다. "전신 문신을 후회한다. 그땐 그저 강해 보이고 싶었다. 그런데 (김)동현이 형처럼 세상엔 강자가 진짜 많더라. 강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인수는 팀 스턴건에서 김동현과 훈련하며 극한까지 몰린다는 게 어떤 것인지 처음 느꼈다. "종합격투기를 시작할 땐 힘들게 운동하는 걸 싫어했다. (김)동현이 형 밑에서 체력 훈련을 하니까 운동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구나 알았다. (동현이 형이) 정말 진절머리 나게 운동을 시킨다. 질릴 정도"라며 웃었다.
그 과정에서 얻은 게 많다. "운동량이 늘어나니 확실한 자신감을 갖게 된다. 이 정도 운동도 안 하고 예전엔 어떻게 이겼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이젠 (이 정도 운동량이면) 이기는 게 당연하다고 느낀다"고 했다.
황인수는 강자들과 훈련으로 겸손해졌다. 그렇지만 특유의 자신감은 여전했다. 오는 3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몰 로드FC 058> 미들급 타이틀전 오일학과 경기에서도 날카로운 타격 감각을 뽐내겠다고 예고했다.
"오일학은 치고 올라오는, 잘하는 선수다. 그렇지만 오일학이 하던 대로 나한테도 할 수 있을까 싶다. 난 그렇게 받아주는 스타일이 아니다. 막 들이댈 순 없을 것이다. 내 잽 하나만 맞아도 못 들어올 것이다."
"오일학이 내 주먹을 버틸 수 있을까? 내 주먹을 맞고 버틸 수 있는 파이터가 있을까 궁금하다."
황인수는 지난 패배를 교훈 삼아 KO만 무리하게 노리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한 번도 2라운드까지 가 본 적 없으니, 1라운드를 넘기는 기분이 궁금하다고 했다.
"2라운드로 갈지 모르겠다. 라운드 중간 휴식 시간 기분을 모른다. 세컨드한테는 얼음도 챙기지 말라고 한다. 얼음도 아깝지 않나. 로드FC 경비를 아끼도록 노력하겠다"고 농담하더니 "KO 욕심이 없을 때 KO로 이겼다. 상대를 피 말려 죽인다는 느낌으로 냉정하게 경기를 운영하겠다"며 씽긋 웃었다.
창원은 황인수가 나고 자란 고향이다. "고향에서 타이틀전을 치르게 돼 너무 기분 좋다. 박준혁 대회장님은 고향 선배로, 내가 운동 좋아한다는 걸 알고 많이 도와주셨다. 이 대회를 열어 주셔서 감사하다"며 "고향 사람들에게 멋진 경기를 선사하겠다. 챔피언이 된 아들을 부모님께 보여 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로드몰 로드FC 058>은 오는 3일 SPOTV에서 생중계한다. 1부는 오후 4시부터, 2부는 오후 6시부터 시작한다.
■ 로드몰 로드FC 058
2021년 7월 3일 창원체육관
[미들급 타이틀전] 황인수 vs 오일학
[무제한급] 김재훈 vs 금광산
[미들급] 최원준 vs 임동환
[페더급] 박해진 vs 오두석
[라이트급] 박시원 vs 김태성
[밴텀급] 양지용 vs 이정현
[페더급] 이성수 vs 박진
[60kg 계약 체중] 김영한 vs 최세르게이
[플라이급] 서동수 vs 김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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