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론다 로우지, 홀리 홈, 미샤 테이트가 왕좌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UFC를 뒤로하고 크리스 사이보그(30, 브라질)는 변방에서 묵묵히 할 일을 했다.

사이보그는 남자 못지않은 몸과 파워를 기반으로 직전 경기에서 다리아 이브라기모바를 펀치 한 방으로 실신시키는 등, 15승 1패 1무효 전적을 쌓았다. 10년 동안 지지 않았으며 13승이 KO, 이 가운데 1라운드 승리는 9회다.

전 스트라이크포스 챔피언이자 현재 인박타 페더급 챔피언인 사이보그는 인박타 타이틀 유지를 조건으로 UFC와 계약했고, 오는 5월 15일(이하 한국 시간) 브라질 코리치바에서 열리는 UFC 198에서 데뷔한다.

다만 UFC 여성 체급은 115파운드인 스트로급과 135파운드인 밴텀급 뿐이라는 사실이 문제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UFC 밴텀급 체중으로 감량을 요청했지만, 평소 체중이 170파운드인 사이보그는 완강한 거부와 함께 역으로 140파운드 계약 체중 경기를 제안하면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어쨋든 UFC는 사이보그의 이름에 걸맞은 상대를 붙일 생각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UFC는 사이보그의 데뷔전 상대로 여성 밴텀급 상위 랭커 네 명을 물망에 올려놓았다. 4위 아만다 누네스, 랭킹 3위이자 종합격투기 전적 9승 1패를 기록한 캣 진가노에 이어 초대 챔피언 론다 로우지와 2대 챔피언 홀리 홈이다.

앞서 사이보그는 로우지와 경기를 바랐다. 지난 1월 인터뷰에서 "로우지는 여성 종합격투기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 덕분에 업계가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로우지 개인에게 당장 필요한, 최선의 일을 해야 한다. 나와 로우지는 결국엔 싸우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로우지가 "135파운드로 경기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하면서 경기는 열리지 않았다.

진가노 역시 증량에 부정적이기는 마찬가지다. 또 다른 후보인 홈은 오로지 테이트만 바라본다. 지난 6일 UFC 196에서 테이트에게 진 홈은 "빨리 재대결을 잡아 달라"며 UFC를 재촉하고 있다.

이렇듯 UFC가 상대를 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챔피언이 손을 들었다.

지난 20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85에 게스트 파이터로 참석한 테이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이보그와 대결에 대한 질문을 받자 "싸울 수 있다. 140파운드도 물론 가능하다"고 선언했다.

이어 "사이보그가 엄청난 선수라는 건 잘 안다. 하지만 나는 골리앗을 이길 수 있는 선수다. 사이보그를 쓰러뜨리기 위한 스텝을 밟고 파고들 것"이라고 했다.

테이트는 지난해 7월에도 5파운드 의견 차이로 줄다리기를 벌인 사이보그와 로우지 사이에 껴들어 "나는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다. 140파운드 계약 체중도 가능하다"고 한 적이 있다.

챔피언이 문지기로 나설까. UFC 198은 사이보그의 데뷔전에 이어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와 비토 벨포트의 미들급 경기가 코메인이벤트, 그리고 파브리시오 베우둠과 스티페 미오치치의 헤비급 타이틀전이 메인이벤트로 열린다.

[사진] 크리스 사이보그, 론다 로우지, 미샤 테이트 (위부터)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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