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이교덕 기자] 두 번의 약물검사 양성판정으로 파이터 인생 최대 위기에 몰린 '스파이더' 앤더슨 실바(39, 브라질)가 옥타곤을 떠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미국 방송사 폭스스포츠의 UFC 정보프로그램 'UFC 투나잇'은 실바가 은퇴를 고려하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올해 한 경기를 더 뛰고 싶어 한다고 19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실바는 지난 1월 불시에 실시된 '경기기간 외 약물검사'에서 스테로이드 성분인 드로스타노론, 안드로스탄이 검출됐다. 지난달 1일 UFC 183 닉 디아즈 전 직후 진행된 '경기기간 중 약물검사'에선 드로스타노론, 옥사제팜, 테마제팜이 나왔다.

드로스타노론과 안드로스탄은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상시금지약물로 정한 '경기력 향샹을 위한 불법약물(PED, Performance-Enhancing Drug)' 성분이다.

신경·정신안정제인 옥사제팜과 테마제팜은 WADA의 금지약물은 아니지만 네바다 주체육위원회에서 복용 시 사전에 신고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실바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

선수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사와 상관없이, 실바가 네바다주 체육위원회가 주최하는 청문회에서 납득할 만한 자료 등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라이선스 박탈, 장기간 출전정지, 벌금, 경기결과 무효처리 등 중징계를 받는다. 장기간 출전이 금지되면 사실상 복귀가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북미의 주체육위원회는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선수들이 자신의 입장을 소명할 수 있도록 청문회를 열고 있다. 이후 최종적으로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원래 청문회는 다음 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실바는 네바다 주체육위원회에 청문회를 4월로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MMA파이팅의 마크 레이몬디 기자는 네바다 주체육위원회의 전무이사 밥 베넷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줬다고 19일 전했다.

우리나라 수영선수 박태환과 마찬가지로 소명자료를 더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박태환도 국제수영연맹(FINA)에 지난달 예정된 청문회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는 오는 23일 FINA 사무국에서 진행되는 청문회 참석을 위해 지난 19일 스위스 로잔으로 출국했다.

약물 검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해오던 실바는 이번 청문회에서 약물 사용을 인정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브라질 뉴스사이트 UOL은 실바가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부러진 왼쪽 정강뼈와 종아리뼈 주위의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약물을 썼다는 입장을 내세울 것이라고 지난 1일 보도했다.

검사 결과를 뒤집을 만한 증거가 없고 무조건 복용 사실을 부인하는 것이 징계수위를 낮추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는다.

UFC 183에서 실바와 경기한 닉 디아즈도 청문회 연기 요청서를 제출했다. 디아즈는 '경기기간 중 약물검사'에서 마리화나 양성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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