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 선수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너희는 마지막 남은 특수부대 요원들'이라고 했다. 정신력을 강조하고 있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시즌 전부터 두껍지 못한 선수층을 걱정했다. 주축 선수가 큰 부상으로 빠지면 당장 빈자리를 채울 백업 요원이 풍부하지 않다. 한국전력은 플랜B 없이 플랜A만으로 버티는 힘을 키웠다. 

한국전력은 1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4-25, 25-22, 25-22, 26-24)로 역전승했다. 세터 강민웅과 공격수 사이 호흡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경기를 풀어 가는 뒷심을 보여 줬다. 한국전력은 5승 3패 승점 14점으로 2위에 올라 있다.

경기 초반 강민웅이 갈피를 못 잡고 흔들릴 때 신 감독은 교체 카드를 꺼내들지 않았다.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 세터나 공격수를 바꿔 줄 법한데 베스트 멤버로 끝까지 밀고 갔다. 2세트 중반 센터 전진용을 빼고 방신봉을 투입해 4세트까지 끌고 간 걸 빼면 원포인트 서버 교체만 있었다.  
▲ 신영철 감독(왼쪽)과 전광인 ⓒ 한희재 기자
신 감독은 "경기가 오늘(13일)만 있는 게 아니니까 이겨 내야 한다. (강)민웅이에게 (공격) 리듬을 다시 생각해 보라고 했다. 민웅이가 멘탈이 강하지 않은데, 스스로 달래면서 안정감을 찾아 갔다. 백업이 없어서 늘 어려운 경기를 한다. 우리 팀은 어느 한 명이 이탈하면 힘들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지켜줘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대화로 어려운 상황을 풀어 갔다. 전광인은 "계속 맞추면서 훈련해도 안 맞는 날이 있다. 선수들끼리 원래부터 호흡이 안 맞는 게 아니니까 굳이 한 명이 안 좋다고 합을 깨지 말고 그대로 들어가서 처리하고, 세터에게 맞춰서 플레이를 만들자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이어 전광인은 "공격수들이 다들 몸이 안 좋아서 세터가 불안해 한 거 같다. 속공 때 공이 손에 아예 닿지 않는 토스도 나왔다. 안 좋은 공도 처리해야 세터가 안정감을 찾는다. 공격수가 처리하지 못하는 공이 많았다"고 되돌아봤다.

플랜B가 없는 상황이 주는 부담감을 물었다. 전광인은 "부담은 나중에 느낄 거 같다. 저희가 체력 훈련을 해서 시즌 중반 까지는 괜찮을 거 같다. 후반부에 버텨야 해서 초반이 더 중요하다. 지금 승점 3점이 나중에 크게 느껴질 거 같다. 초반에 승점을 많이 쌓아 두면 후반에 여유 있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즌 초반 좋은 흐름을 유지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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