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레이커스 포인트가드 드안젤로 러셀(오른쪽)은 바이런 스콧 감독과는 궁합이 맞지 않았다. 신임 루크 월튼 감독은 레이커스를 러셀의 팀으로 만들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농구공을 놓은 코비 브라이언트는 요즘 LA 레이커스를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LA 레이커스는 21년 만에 처음 슈퍼스타 브라이언트가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비록 시즌 초반 섣부른 예상을 하기는 어렵지만 10경기에서 64패로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레이커스는 13(한국 시간) 뉴올리언스 원정에서 앤서니 데이비스의 펠리칸스를 126-99로 꺾고 원정 2연승을 거뒀다.

레이커스는 브라이언트의 마지막 3년 동안 구단 창단 이래 처음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참으로 아이러니였다. NBA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와 함께 팀이 몰락했던 것이다. 레이커스는 지난 31765, 2161, 2755패 등 총 전적 65181패의 참담함을 맛봤다. 명문 레이커스의 자존심은 사라졌다.

시즌 후 레이커스는 바이런 스콧 감독을 해고하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코치 루크 월튼을 감독으로 영입했다. 레이커스는 골든스테이트에서 플레이오프를 한창 준비하고 있는 월튼을 감독으로 발표했다. 파격이었다. 스티브 커 감독 밑에서 3시즌 코치 수업을 쌓은 월튼은 이제 36. 그러나 월튼은 2015-2016시즌 커 감독이 허리 수술로 벤치를 비웠을 때 43경기에서 394패로 감독 역량을 발휘했다.

브라이언트가 없는 레이커스는 젊은 팀이다. 주전으로 최고령은 스몰포워드 루올 뎅으로 31세다. 프리에이전트로 계약한 센터 티모피 모즈고프는 30세다. 레이커스는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면서 얻은 소득은 드래프트를 통한 전력 수혈이었다. 이들이 팀의 주축이다. 레이커스의 앞으로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2014년 켄터키 대학 파워포워드 줄리어스 랜들 7번 지명, 2015년 포인드가드 드안젤로 러셀 전체 2, 파워포워드 래리 낸스 주니어 27번 지명, 2016년 스몰포워드 브랜든 잉그램 2번 지명 등이다. 또 한 명이 슈팅가드 조던 클락슨이다. 2014년 워싱턴 위저즈가 2라운드 전체 46번으로 지명한 뒤 레이커스에 현금 트레이드했다. 클락슨은 숨은 진주다. 월튼 감독은 클락슨을 식스맨으로 기용하고 있으나 주전이나 다름없다.

레이커스의 초반 예상을 깬 성적의 원동력은 이기심을 버린 플레이다. 이를 거꾸로 말하면 브라이언트가 얼마나 이기적인 플레이를 했는지 알 수 있다.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애틀랜타 혹스)가 팀을 떠난 것이다. 포인트가드 제레미 린의 주눅 든 플레이는 결국 브라이언트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레이커스는 13일 뉴올리언스전에서 5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식스맨 클락슨이 23점으로 최다 득점이다. 베테랑 루이스 윌리엄스(30)는 벤치에서 나와 25분 동안 뛰며 21점을 기록했다. 주전으로는 드안젤로 러셀이 22점 어시스트 6개로 공격에 앞장섰다. 뉴올리언스전에서 최다 출장 시간은 랜들과 러셀의 28분이다. 베스트5와 벤치의 기량 차이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즌 전 전문가들은 레이커스의 플레이오프 8강 진출은 예상하지 않았다. 심지어 지역 언론 LA 타임스도 레이커스를 제외했다. 그러나 10경기를 치른 현재 레이커스는 서부 콘퍼런스의 최대 복병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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