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 8월 UFC 파이트 나이트 91 코메인이벤트 출전 선수 랜도 바나타(24, 미국)는 당시 라이트급 랭킹 3위였던 토니 퍼거슨(32, 미국)의 '무난한' 9연승 제물로 평가 받았다.

바나타는 대회 2주를 앞두고 부상으로 빠진 마이클 키에사의 대체 선수로 투입됐다. 체격 차이가 현격했다. 키 175cm로 퍼거슨보다 5cm 가량 작았다.

그런데 경기는 예상과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바나타가 전진하고 퍼거슨이 물러났다. 바나타는 주먹과 발차기를 아끼지 않았다. 기습적인 백 스핀 블로로 한 뼘 위에 있는 퍼거슨의 얼굴을 후려쳤다. 강도 높은 공격으로 퍼거슨을 다운 직전까지 몰고 갔다.

비록 2라운드에서 힘이 빠져 서브미션으로 졌지만 바타나는 UFC 데뷔전에서 무지막지한 공격성과 투지로 이름을 알렸다.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받았다.

바나타는 파이터 외길 인생이다. 11살에 UFC 31을 보고 파이터 꿈을 키웠다. 뉴저지주 출신인데 16살에 레슬링 캠프를 찾아다니다가 뉴멕시코주 앨버커키까지 갔다. 명문 체육관 잭슨 윈크 아카데미에서 그렉 잭슨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앨버커키가 산과 자연 속에 있어 훈련에 매진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말한다. 훈련이 끝나면 산에 올라 명상한다. "명상은 경기에 도움이 된다. 경기할 때 긴장감과 불안감에서 벗어나 순간을 즐길 수 있다. 상대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바나타는 "대회 2주를 앞두고 퍼거슨과 경기 제안을 받아들였다. 퍼거슨이 어떻게 나올지 알았다. 체력이 가득 차 있어 즐기는 마음으로 경기했다. 기회가 오면 바로 노렸다. 그런데 1라운드가 끝나고 힘이 다 빠졌다. 2라운드 시작할 때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전진했다. 누구도 날 물러서게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앞으로 갔다"며 "많이 배우고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바나타는 8전 8승 전적을 갖고 옥타곤에 입성했다. 이 가운데 판정은 한 경기 뿐이다. 퍼거슨과 경기에서처럼 언제나 저돌적이었다. KO 승리가 세 차례, 서브미션 승리는 네 차례였다. 1라운드 피니시가 무려 6회다.

그렉 잭슨 코치는 "바나타는 체육관의 신조와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선수다. 전략적으로, 지능적으로 경기를 준비한다. 최고다. 피나는 노력을 한다. 훈련을 즐긴다. 세계 최강의 파이터가 되기 위해 매일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나는 그와 훈련하면서 강자들을 지도하는 코치로 성장했다. 바나타는 훌륭한 파이터가 될 것이다. 파이터로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바나타는 "세계 최고를 바란다. 졌지만 앞을 향해 또 달린다. 내 모든 실력을 펼치고 싶다. 격투기에만 전념하고 있다. 모든 잠재력을 발휘하고 싶다. 세계 챔피언이 되면 금상첨화지만 그러지 못해도 상관없다. 이 여정이 즐겁다. 목적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 여정이 즐거울 뿐"이라고 말했다.

바나타는 다음 달 11일(한국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에어 캐나다 센터에서 열리는 UFC 206에서 존 막데시와 옥타곤 두 번째 경기에 나선다. 자신이 UFC 라이트급 기대주라는 사실을 증명할 기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