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근은 '앙숙' 김형수와 다음 달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맞대결한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김형수(29, 김대환 MMA)는 '시민 영웅'으로 불린다. 2013년 성추행범을 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백혈병을 극복하고 종합격투기 선수가 됐으며 로드 FC 데뷔전 대전료를 소아암 환우들을 위해 기부하는 등 선행을 펼친다.

그런데 박형근(30, 싸비 MMA)에게는 철천지원수다. 박형근은 김형수를 두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욕보인 '양아치'라고 욕한다.

박형근은 "김형수가 나에게 여러 도발을 했는데 해선 안 될 말을 했다. 지난 4월 15일 내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페이스북에 날 태그 해서 도발했다. 나만 본 게 아니라 우리 가족이 보고 정말 큰 상처를 받았다. 그때 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형근과 김형수는 2014년 XTM 리얼리티 격투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에 출연해 처음 만났다. 둘은 서로의 경기력을 헐뜯으면서 대립했다. 2014년 7월 26일 붙기로 했으나 김형수의 부상으로 무산됐다. 갈등을 봉합하지 못한 채 SNS에서 박형근은 김형수를 "넙치", 김형수는 박형근을 "개구리"라고 부르는 등 욕설을 주고받으며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박형근은 최근 로드 FC와 인터뷰에서 "주먹이 운다 도쿄 익스프레스가 끝나고 로드 FC 데뷔가 김형수와 경기로 결정 났을 때, 난 내 실력과 나에게 맞는 체급을 파악해 밴텀급으로 하려고 했다. 그런데 김형수가 페더급(66kg)에서 싸우자고 하더라. 수락했다. 그런데 경기를 2~3주 앞두고 68kg으로 바꾸자고 요구했다. 자기가 예전에 몸이 아팠기 때문에 무리한 감량이 부담이 된다고 했다"며 "'알겠다. 살 안 빼도 된다. 대신에 70kg 이상만 넘기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또 갈비뼈가 다쳤다'고 취소했다"고 김형수를 비난했다.

밴텀급 박형근과 페더급 김형수는 체급 차이를 놓고 티격태격하다가 박형근의 합의로 페더급에서 붙기로 했다. 박형근은 "페더급 김형수 선수 감사합니다. 미천한 밴텀급 소생이 올라가겠으니 한 수 부탁 드립니다"라고 적었다. 둘의 경기는 다음 달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 FC 31 영건스 메인이벤트다.

박형근은 "지금 몸무게가 71kg, 72kg이라서 내일 당장 페더급으로 싸우라 해도 가능하다. 기분 좋게 맛있는 음식 먹고 어떻게 팰까 상상하고 있다"며 김형수에게 "너는 여태껏 나에게 큰 실수를 몇 가지 했다. 붙기로 했으니 네가 자랑하는 레슬링이 얼마나 하찮은지 알려 주겠다. 아래 체급 사람에게 맞는 게 얼마나 치욕스러운지 느껴 봐라"고 경고했다.

박형근은 주먹이 운다에 출연해 단단한 타격과 '내뱉고 보는' 호언장담으로 인기를 끌었다. '근자감(근거 있는 사진감) 파이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로드 FC에선 임병희 한이문을 차례로 꺾고 2연승하다가 지난해 8월 네즈 유타에게 21초 만에 졌다. 1년 4개월 만의 복귀전이다.

김형수는 박형근과 달리 레슬링을 기반으로 한다. 지난해 3월 로드 FC에 데뷔해 브라이언 최, 지난 1월 조병옥을 모두 전원 일치 판정으로 꺾었다. 박형근을 맞아 3연승에 도전한다.

박형근과 김형수의 영건스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로드 FC 35에선 굵직한 경기들이 연달아 펼쳐진다. 챔피언 권아솔의 라이트급 타이틀 2차 방어전을 비롯해 타이틀전이 세 경기에다가 영화배우 김보성의 데뷔전까지 잡혀 있다.

로드 FC 35 대진

[웰터급] 김보성 vs 곤도 데츠오
[라이트급 타이틀전] 권아솔 vs 사사키 신지
[무제한급 타이틀전] 마이티 모 vs 카를로스 도요타
[미들급 타이틀전] 차정환 vs 최영
[밴텀급] 김수철 vs 스캇 조겐슨
[라이트급] 브루노 미란다 vs 김승연
[라이트급] 박원식 vs 난딘에르덴
[웰터급] 이은수 vs 마크사티살리크

로드 FC 영건스 31

[페더급] 박형근 vs 김형수
[라이트급] 김경표 vs 박대성
[페더급] 김세영 vs 이창주
[페더급] 이정영 vs 김호준
[플라이급] 강연수 vs 왕더위
[라이트급] 김규형 vs 히사나리 다마키
[플라이급] 김우재 vs 고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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