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조부 친일 논란' 하영, 이지아·강동원과 달랐다…광복절 D-1 인터뷰 '주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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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하영이 증조부의 친일 의혹을 결국 인정한 가운데 앞서 친일파 조상 논란으로 사과문을 발표했던 이지아, 강동원과는 사뭇 다른 입장으로 온도 차를 만들어내 눈길을 끈다.
방송에서 '4대째 의사 집안' 내력을 언급한 뒤 증조부의 친일 의혹이 불거진 하영 측은 10일 "사실무근"이라며 이를 부인하는 입장을 냈다가 11일 이를 번복했다.
하영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이날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가 친일파로 지목된 것에 대해 "최근 보도된 배우 하영의 가족사와 관련하여 당사의 입장을 전해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앞서 '사실무근'이라고 말씀드렸던 부분에 대해 추가 확인 결과,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하여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대정친목회는 1916년 서울에서 조직된 단체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친일단체로 규정되어 있다. 이완용, 조중응, 민영기 등이 주요 인물로 포함되어 있다. 앞서 "친일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지만, 결국 계속해서 드러나는 역사적 기록에 간접적으로 친일 의혹을 인정한 것이다.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는 1902년 조선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인물로, 고종의 의료 진료를 보는 등 왕실 의료에 참여했다. 하영은 이같은 이력을 자랑스럽게 밝혔으나, 그의 친일 행적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할아버지는 양의학을 일본에 가서 배워오셨다. 한양에 개원을 하신 첫 의사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주치의였다기보단 그때 당시 개원한 양의학 병원이 별로 없었다. 증조할아버지가 고종의 진료를 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하영이 언급한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추측이 불거졌다. 안상호는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서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 지금 조선 옷은 한 벌도 없고, 매운 음식은 조금도 못 먹는다"라고 언급한 기록이 있다.
특히 독립운동가의 공격에 목숨이 위태로웠던 이완용이 당시 조선 최초의 흉부외과 수술을 받았는데, 당시 안상호를 포함한 의사들의 진료를 통해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하영의 조부인 안부호 교수가 1949년부터 국립소록도병원에서 근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 소록도의 실상이 다시 주목받았다.
이에 대해 소속사는 "배우 하영은 최근 방송 프로그램 출연 중 질문에 응하는 과정에서, 집안의 4대 의료가업 이력을 언급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의도치 않게 논란이 빚어진데 대해 배우 본인은 마음이 매우 무거운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역사적 사실과 한 인물의 이력을 대중에 전하는 일에 얼마나 신중한 검증이 필요한지 이번 일을 통해 깊이 깨달았다"며 "배우 하영 역시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결국 인정에 나섰으나 하영의 입장문은 앞서 친일파 조상 논란으로 사과문을 발표한 배우들과 사뭇 다른 톤으로 아쉬움을 자아낸다. 강동원, 이지아가 조상의 친일 행적을 인정하고 직접 무지함에 대해 사과를 전한 것과 달리 하영은 이를 회피하듯 소속사를 통해 두루뭉술한 입장을 내고 간접 인정하는데 그친 것이다.
앞서 친일파 후손 연예인으로 비난을 받은 배우 강동원은 친일파로 알려진 이종만의 외증손자로, 논란 이후 "어린 시절부터 외증조부의 미담을 들으며 자라왔다. 부끄러운 역사와 진실에 대해서 반성하고 공부하겠다"고 솔직하게 사과했다.
배우 이지아 또한 조부가 친일 인명사전에 등재된 반민족 행위자 김순흥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이지아는 "가족사로 인해 부모와 연을 끊고 지냈다. 18살에 자립한 이후 어떠한 금전적 지원을 받은 적 없다. 조부에 대한 기억이 없으며 친일 행위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하고 자랐다"며 "조부의 친일 행적 사실을 공부하기 위해 민족문제연구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러한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으며, 일제 강점기 동안 취득된 재산이라면 반드시 국가에 환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부의 역사적 과오를 깊이 인식하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영은 넷플릭스 새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을 지난 7일 공개한 가운데, 광복절을 앞둔 오는 14일 공식 라운드 인터뷰에 나선다. 관련 논란에 대한 직격 질문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하영이 어떤 입장을 밝히고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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