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과 격돌, 입술 질리고 혈색도 없어" 中 한웨 충격 고백 "안세영처럼 못 한다"...넘을 수 없는 벽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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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아무리 훈련해도 안세영처럼 될 수 없다.”
중국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 한웨가 안세영(삼성생명)에게 완패한 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안세영을 좀처럼 넘지 못하자 중국에서도 두 선수 사이의 격차가 단순한 경기력을 넘어 심리적인 영역까지 벌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매체 '소후 닷컴'이 24일 한웨가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안세영에게 패한 뒤 남긴 인터뷰를 집중 조명했다. 한웨는 지난 21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여자단식 8강에서 안세영에게 게임스코어 0-2(19-21, 12-21)로 패하며 대회를 마쳤다.
1게임에서는 한웨도 만만치 않았다. 안세영을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19-21까지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2게임에서는 완전히 다른 흐름이 만들어졌다. 10-10까지 팽팽했던 승부에서 안세영이 단숨에 기어를 올렸고, 이후 한웨가 따낸 점수는 단 2점에 불과했다. 안세영은 11-2의 압도적인 흐름으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 직후 한웨의 모습에서도 얼마나 힘든 승부였는지가 드러났다. 중국 매체는 “한웨의 입술은 하얗게 질려 있었고 얼굴에도 혈색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한웨의 인터뷰였다. 일반적으로 패한 선수들이 자신의 경기력이나 전술적인 문제를 언급하는 것과 달리 한웨는 안세영과 자신의 근본적인 차이까지 거론했다.
한웨는 “많은 분들이 제가 신체 조건이나 코어 힘, 멘털 같은 부분에서 모두 안세영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하실 것 같다”며 “제가 할 수 없는 동작도 많고, 아무리 훈련해도 안세영처럼 만들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결국 신체적인 한계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안세영의 경기력을 두고는 "너무 안정적이다", "정말 이기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렸다. 세계랭킹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가 경쟁자를 향해 좀처럼 내놓기 어려운 표현이었다.
중국에서도 한웨의 발언을 놓고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패배를 변명하지 않고 상대와 자신의 차이를 솔직하게 인정했다는 시선이 있는 반면, 아직 현역 생활을 이어가야 할 선수가 스스로 “할 수 없다”, “훈련해도 그렇게 될 수 없다”고 말한 것을 두고 사실상 안세영에게 심리적으로 압도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로 한웨에게 안세영은 좀처럼 넘을 수 없는 벽이다. 한웨는 2025년 이후 안세영과 여러 차례 맞붙었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9월 중국에서 열린 중국 마스터스 여자단식 결승에서도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안세영과 맞섰지만 우승 트로피를 내줘야 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1게임에서 19점까지 따라붙으며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결정적인 순간 안세영이 한 수 위였다. 특히 2게임 10-10 이후 승부는 일방적이었다.
중국 매체 '소후 닷컴' 역시 이 부분에 주목했다. 매체는 "스포츠의 세계는 냉혹하다. 솔직하다는 이유로 점수를 더 주지 않고,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해서 상대가 봐주는 것도 아니다. 상대는 한웨의 ‘신체적인 한계’를 이유로 속도를 늦춰주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한웨가 마주한 문제는 단순히 ‘어떻게 안세영을 이길 것인가’가 아니다. 더 근본적인 질문은 ‘한웨 자신이 여전히 안세영을 이길 수 있다고 믿고 있는가’다"라고 덧붙였다.
안세영의 압도적인 존재감은 한웨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도 아니다. 중국은 여자단식에서 왕즈이, 한웨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안세영을 상대로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안세영은 중국의 자존심을 연이어 무너뜨렸다. 8강에서 한웨를 2-0으로 제압한 데 이어 준결승에서는 세계랭킹 3위 왕즈이마저 2-0(24-22, 21-16)으로 돌려세웠다. 결승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야마구치 아카네까지 2-0(21-17, 21-14)으로 꺾으며 3년 만에 세계선수권 정상에 복귀했다. 대회 내내 단 한 게임조차 내주지 않은 ‘퍼펙트 우승’이었다.
이제는 한국 팬들 사이에서 오히려 경쟁자들을 향한 안쓰러운 시선까지 나오고 있다. 안세영이 세계 여자단식을 압도하는 모습을 지켜본 팬들은 ‘하필 안세영과 같은 세대에 태어났다’는 반응을 보이며, 한웨와 왕즈이, 야마구치 아카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전성기에 접어들고도 동시대에 안세영이라는 거대한 벽을 마주해야 하는 상황에 동정 아닌 동정을 보내고 있다.
한편 안세영은 우승 직후 "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며 "파리 세계선수권에서 많은 걸 배웠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지금 우승자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당시 부상으로 힘든 상황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패배했다는 사실이 정말 속상했다. 그래서 그 패배 이후 더 열심히 훈련해 왔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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