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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 찍은 서승재-김원호도 고개 숙였다…"원하는 경기 못해 아쉬워" 첫 AG 銅

작성일: 2026.09.28 19:45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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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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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치노미야(일본), 신인섭 기자] 세계 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의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이 동메달로 마무리됐다. 결승까지 닿지는 못했지만 세계 정상에 오른 뒤 집중 견제를 받는 상황에서도 값진 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확인한 숙제를 안고 2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바라봤다.

서승재-김원호는 28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복식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다니엘 마틴-레오 롤리 카르난도에게 게임 스코어 0-2로 패했다.

첫 게임부터 상대의 빠른 승부에 고전했다. 마틴-카르난도는 랠리를 길게 끌기보다 서비스와 리시브부터 강하게 압박하며 2~3구 안에 승부를 보려 했다. 서승재-김원호는 상대의 빠른 템포에 말려들면서 7-11로 뒤진 채 인터벌에 들어갔다. 이후에도 네트 앞 싸움에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고 8-17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결국 11-21로 첫 게임을 내줬다.

2게임에서도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서승재-김원호는 자신들의 장점인 빠른 전위 압박과 공격적인 연결을 살리려 했지만 상대의 정교한 서비스와 빠른 네트 플레이에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반전 없이 2게임까지 내주면서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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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은 컸다. 김원호는 경기 뒤 "내일까지 뛰고 싶은 생각이 많았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쉽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는데 오늘 우리가 원하는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승재 역시 "목표한 바에 도달하지 못해서 많이 아쉽다. 준비한 플레이를 다 하지 못하고 나온 게 가장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두 선수가 꼽은 패인은 명확했다. 서비스와 네트 앞 싸움이었다. 김원호는 "앞쪽 플레이에서 너무 많이 밀렸다. 상대의 서비스가 워낙 좋게 들어오다 보니 우리가 생각했던 리시브를 처리하지 못했고 전위 플레이에서도 많이 밀렸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생각했던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서승재도 "상대의 서비스가 좋았고 네트 플레이에서도 상대가 더 빠르게 붙었다. 거기에서 밀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계속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설욕을 노렸던 상대였기에 더욱 아쉬웠다. 서승재-김원호는 지난달에도 마틴-카르난도에게 패했다.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나섰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김원호는 "인도네시아 선수들과 경기하면 서비스가 워낙 잘 들어온다. 예측하지 못하는 부분에 우리가 대처를 잘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이번에는 꼭 대처해서 이겨내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너무 잘하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잘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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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서승재-김원호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경쟁력까지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처음 호흡을 맞춘 두 선수는 세계선수권을 비롯한 국제대회를 휩쓸며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라섰다.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도 중국의 강호 량웨이컹-왕창을 2-0(21-12, 21-12)으로 완파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개인전에서도 메달권까지 살아남았다. 16강에서 말레이시아의 아론 치아-티 카이운을 2-0(21-19, 21-16)으로 꺾었고, 8강에서는 일본의 니시 히로키-구마가이 가케루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금메달이라는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챙겼다.

세계 정상에 오른 만큼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도 분명하다. 이제 상대 선수들은 서승재-김원호의 경기 스타일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코트에 들어선다.

김원호는 "상대 선수들이 우리의 플레이를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상대가 아는 만큼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플레이를 만드는 과정"이라며 "남자 복식은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가 더 단단해져 다음에는 꼭 이겨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동메달은 끝이 아닌 다음 목표를 향한 과정이다. 김원호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부족한 부분을 승재 형과 이야기하면서 채워 나가야 할 것 같다"며 "지금도 중요하지만 2년 뒤에는 올림픽이 있다. 그때까지 우리의 기량을 더 다듬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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