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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NOW 리마인드⑨] "패스하는 슈터 필요 없더라" AG 금·은·동 다 모으고 '美 재도전' 선언…강이슬 "4년 전 실패, 이제 답을 알았다"

작성일: 2026.09.29 21:01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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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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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정상에 오른 '캡틴' 강이슬이 이제 다시 미국을 바라본다. ⓒ 연합뉴스
▲ 아시아 정상에 오른 '캡틴' 강이슬이 이제 다시 미국을 바라본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박대현 기자] 아시아 정상에 오른 '캡틴' 강이슬(32·우리은행)이 이제 다시 미국을 바라본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은·동 '컬렉션'을 완성한 그는 바지런히 새 과녁을 마련했다. 

"한 차례 실패를 경험한 만큼 이번엔 무엇을 보여줘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안다"며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재도전 의지를 힘줘 밝혔다.

강이슬은 지난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미국에서 한 번 실패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가야 하는지 이전보다 명확히 알고 있다"며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강이슬이 주장 완장을 찬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26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을 75-7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정상 고지를 탈환했다.

아시아 정점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프론트코트 기둥' 박지수와 '백코트 에이스' 박지현이 모두 불참했다.

12인 엔트리조차 채우지 못해 총 11명으로 대회를 치렀다. 

우승을 위해선 226㎝의 초장신 센터 장쯔위가 버틴 중국과 최근 맞대결 7연패를 안긴 일본을 연달아 넘어야 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해냈다. 준결승에서 중국을 따돌린 데 이어 결승에선 일본까지 제압하며 원정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중심을 캡틴이 잡았다.

강이슬은 중국과 준결승 4쿼터 승부처에서 홀로 8연속 득점을 책임졌다. 

일본과 결승에서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21점 7리바운드를 몰아쳤다.

일본전 백미는 경기 종료 14초 전이었다. 

72-70까지 쫓긴 상황에서 일본이 파울 작전을 펼쳤고 강이슬이 자유투 라인에 섰다.

자칫 하나라도 놓치면 흐름을 내줄 수 있는 순간. 

하나 주장은 의연했다.

자유투 2구를 모두 림에 꽂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정작 강이슬은 "전혀 긴장되지 않았다"고 했다.

"적어도 '내 슛'에 대한 의심은 단 하나도 없다. 혈전을 계속 치르면서 체력적인 열세가 고민되긴 했지만 준결승과 결승에서 (이를) 잘 극복해낸 것 같아 뿌듯하다"며 해사하게 웃었다.

이번 금메달로 강이슬은 특별한 발자취를 완성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은메달, 2022 항저우 대회 동메달에 이어 나고야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아시안게임 금·은·동을 모두 수집했다.

강이슬은 "대회에 나갈 때마다 늘 우승을 목표로 한다. 올해 아시안게임 금·은·동메달을 모두 완성해 정말 기분이 좋다. 선수들에게도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실제 금메달이란 성과를 낳아 정말 진심으로 기쁘다"고 웃었다.

우승 직후에는 박수호 감독을 향한 화끈한 '발길질 세리머니'도 화제를 모았다.

강이슬은 "종목마다 헹가래 문화가 다 다르지 않나. 우리는 우승하고 나면 감독님을 발길질하는 게 문화"라며 멋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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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이슬(왼쪽)은 지난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미국에서 한 번 실패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가야 하는지 이전보다 명확히 알고 있다"며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강이슬(왼쪽)은 지난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미국에서 한 번 실패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가야 하는지 이전보다 명확히 알고 있다"며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밤잠까지 잊은 금메달이었다.

결승전을 마치고 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자정이었다. 

짐을 정리하고 귀국 준비를 하다 보니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그는 "숙소에 도착하니 밤 12시였다. 짐을 챙기고 (이것저것) 준비하다 보니 한숨도 못 잤다"면서도 "기분은 정말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자신이 아닌 동료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강이슬이 꼽은 대표팀 '숨은 MVP'는 골밑을 지킨 센터 진안(하나은행)이었다.

"선수단 MVP로는 진안을 꼽고 싶다. 박지수가 없는 여건에서 정말 잘해줬다. 중국에는 장쯔위 같은 장신 센터가 있고 다른 나라에도 귀화 빅맨이 많았다. 그런 선수들을 상대로 골밑에서 정말 잘 버텨줬다."

아시아 정상을 확인한 강이슬의 다음 시선은 다시 미국으로 향한다.

국내 여자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슈터인 그는 WNBA 문을 재차 두드릴 계획이다. 

차기 시즌을 마치면 도미(渡美)한다.

앞서 2022년 한 차례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가 최종 로스터 진입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그 실패가 오히려 '두 번째 도전'을 위한 값진 교본이 됐다.

강이슬은 "4년 전 더 잘했으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은 있다. 다만 지금 와 돌이켜보면 (농구 선수로서) 조금 더 준비하란 뜻이 아니었을지 싶다"며 "이번 월드컵이나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상적인 몸 상태로 치른 경기가 한 경기도 없었다. (기량을 100%)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오히려 이를 계기로 다음 시즌을 잘 치르고 내년에 다시 미국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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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도전을 복기하면서 찾아낸 답은 명확했다.

'슈터는 슛을 던져야 한다.'

강이슬은 미국 농구와 한국 농구의 차이를 몸으로 부딪혀 경험했다. 

한국에서는 더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를 발견하면 패스를 택하는 게 자연스럽다. 

미국은 다르다. 자신을 원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코트에서 여실히 증명해야 한다.

40분 내내 존재 가치를 어필해야 생존이 가능한 전쟁터다.

"미국 리그는 한국과 달리 팀 플레이보다 개개인의 능력을 발휘하는 게 더 우선적인 곳이다. 당시 나는 슛 찬스가 나더라도 옆에 있는 동료에게 더 좋은 기회가 생기면 패스를 건넸다."

그리고 깨달았다.

"미국 구단이 나를 데려온 이유는 오로지 '슛'이었다. 그런데 슛을 던지지 않는 슈터는 필요가 없는 거였다."

그래서 다음 도전에서는 망설이지 않을 생각이다.

강이슬은 "다시 미국에 가게 된다면 한국에서, 그리고 국가대표팀에서 하듯 정말 한 발만 떨어져도 자신 있게 슛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그런 모습을 확실히 보여줘서 꼭 엔트리에 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중국과 일본을 연달아 무너뜨린 순간에도 강이슬은 자신의 슛을 의심하지 않았다.

이제 그 자신감을 들고 다시 세계 최고 무대의 문을 두드린다.

아시안게임 금·은·동을 모두 모은 한국 최고 슈터의 다음 과녁은 선명하다.

이번에는 미국에서 자신의 슛을 주저하지 않는 것이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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