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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 본 AG 야구 금메달과 한국의 미래, “기대되지만… 리그가 명확한 플랜 가져야”

작성일: 2026.10.02 06: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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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팀 후배들의 금메달을 칭찬하면서도 리그 차원에서의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한 추신수 SSG 육성총괄 ⓒSSG랜더스
▲ 대표팀 후배들의 금메달을 칭찬하면서도 리그 차원에서의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한 추신수 SSG 육성총괄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추신수 SSG 구단주 특별보좌 겸 육성총괄은 이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중계석에서 지켜봤다. 대표팀 경력이 자신의 생각보다 너무 빨리 끝났다는 아쉬움을 항상 가지고 있는 추 육성총괄은 중계석에서 후배들을 응원하는 동시에, 대표팀의 국제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하는 대회가 됐다고 말한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말 그대로 ‘파괴왕’의 면모를 과시하며 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끌었던 추 육성총괄이다. 당시는 메이저리그 시즌이 끝난 뒤 아시안게임이 열린 터라 태극마크를 달 수 있었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지금, 다시 아시안게임을 본 추 육성총괄은 한국 야구가 분명 발전한 부분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발전 속도보다 우리의 속도가 늦는 것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 한국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여정이 쉽지 않았다. 16년 전 광저우 대회와는 완전히 달랐다. 가장 강력한 금메달 라이벌이라고 여긴 대만을 잠재우기는 했지만 사회인 선수로 구성된 일본에 슈퍼라운드에서 졌다. 결승에서도 일본에 아슬아슬하게 이겼다. 물론 때로는 과정보다 결과 자체가 중요한 대회가 있다. 하지만 결과를 낸 지금, 그 어려웠던 과정이 잊힐 우려가 있다. 그럴수록 더 면밀히 분석해 향후 대회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게 추 육성총괄의 생각이다.

추 육성총괄은 긍정적인 면을 먼저 짚었다. 대표팀의 에이스로 금메달을 이끈 곽빈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추 육성총괄은 “류현진 김광현 세대 이후로 국가대표 에이스라고 칭할 수 있는 투수가 사실 없었다. 이번에 곽빈을 보면서 ‘정말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했다. 내가 현역 때 상대했던 모습이 아니었다. 그때보다 너무 성장을 했다. 이제 국가대표 에이스라고 부를 수 있는 선수가 나왔다는 것에 다음 국제 대회가 기대가 된다”며 일단 곽빈의 역투를 가장 인상적으로 봤던 대목으로 짚었다.

▲ 한국은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5회 대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전체적인 내용에서는 고전하는 양상으로 우려도 모았다 ⓒ연합뉴스
▲ 한국은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5회 대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전체적인 내용에서는 고전하는 양상으로 우려도 모았다 ⓒ연합뉴스

이어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다 어린 친구들이다 보니 이 친구들이 다음 대회에 나왔을 때 얼마나 성장할지 기대가 된다. 앞으로 계속 국제대회에서 얼굴을 보일 친구들이다. 다음 국제대회가 기대가 된다고 본 것 같다”면서 “투수들이 봤을 때 나쁘다고 생각을 안 했다. 타자들이 국제대회에서 스스로 뭔가를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서 그런지 김도영 노시환과 같은 선수들의 평소 실력이 안 나왔는데 이런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다. 안 될 때는 뭔가 조금씩 바꿔가면서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감쌌다.

다만 약간의 씁쓸함도 남는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간신히 금메달을 딴 듯한 결과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야구가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기 위해 하는 노력이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 때문이다. 추 육성총괄은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고 싶은 나라라면 국제대회와 맞는 방향성과 같은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라면서 “내 선배님들이 좋은 성적을 냈을 때 성적이 취해서 만족을 했다. 변화를 준 게 아니라 그 상태만 유지했다고 본다. 그 사이 대만과 일본은 너무 많은 성장을 했다. 금메달을 딴 것은 좋은데 그런 부분을 잘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조언을 남겼다.

한국 야구는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 그리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최근 하락세에 있던 국제대회 성적의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더 중요한 무대들이 줄줄이 찾아온다. 2027년 시즌 뒤에는 올림픽 예선전을 겸하는 프리미어12가 있고, 2028년에는 중흥 프로젝트의 정점에 있는 LA 올림픽이 있다. 아마추어 인프라도 인프라지만 이는 시간이 꽤 걸릴 문제다. 단기적으로는 지금부터 국제무대의 표준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해야 선수들이 변수 없이 자기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한다.

▲ 슈퍼 에이스 곽빈의 등장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국제대회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ABS나 공인구 등 리그 차원에서 정비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는 게 추신수 육성총괄의 주장이다 ⓒ연합뉴스
▲ 슈퍼 에이스 곽빈의 등장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국제대회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ABS나 공인구 등 리그 차원에서 정비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는 게 추신수 육성총괄의 주장이다 ⓒ연합뉴스

대표적인 것이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과 공인구 문제다. 추 육성총괄은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방법에서 개선이 필요하다. 명확한 플랜을 가지고 준비하지 않으면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는 것이 정말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프리미어12나 올림픽은 우리와 공인구가 다르다.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지만 ABS가 도입된다면 한국 기술과는 다른 메이저리그 첨단 기술이 적용될 것이 확실하다. 현재 메이저리그와 KBO의 ABS존을 비교하면 꽤 차이가 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추 육성총괄은 여기에 미리 준비하고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추 육성총괄은 “ABS에 대해 반대하는 게 아니다. ABS를 없애자는 게 아니라 개선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KBO ABS 도입 당시 시즌 직전에야 KBO로부터 통보를 받았다. 선수들이 힘들어했던 것도 그것이다. 아래서부터 해보고 잘못된 게 있으면 개선하고, 계속 개선을 해서 1군에 도입해야 하는데 우리는 그런 과정이 없었다.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국제대회에 맞춰 개선을 해야 한다”고 리그 차원에서 메이저리그 ABS 시스템에 관심을 가지고 그에 맞게 준비를 해야 향후 국제대회에서 낭패를 보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 조언했다.

실제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나갔을 때 가장 먼저 적응해야 하는 것이 스트라이크존과 공인구다. 공인구도 국제대회에서 쓰는 공과 KBO리그에서 쓰는 공의 반발력이 꽤 다르다는 게 대회에 나가본 선수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다. 국제 표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리그 차원에서 미리미리 이를 준비하면 그 자체로도 국제대회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추 육성총괄은 선수들의 기량 발전과 리그의 준비가 동시에 이뤄져야 우리가 원하는 성적을 가까워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 WBC 8강,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2026년 국제대회 일정을 마무리한 한국 야구는 2027년 프리미어12 준비에 들어간다 ⓒ연합뉴스
▲ WBC 8강,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2026년 국제대회 일정을 마무리한 한국 야구는 2027년 프리미어12 준비에 들어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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