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불펜 변경' 원태인, ML 159승+CY 수상자 떠올린 이유 "아무나 못하는 것, 그래서 자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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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박승환 기자] "내가 될 줄은 몰랐다"
원태인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1차전 KT 위즈와 원정 맞대결에 앞서 이번 가을야구에서 불펜으로 뛰고 있는 소감을 밝혔다.
원태인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불펜 역할을 맡고 있다. 이유는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마무리 김재윤이 부상을 당한 까닭. 큰 경기를 앞두고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은 셈. 김재윤은 플레이오프는 물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에게 허리와 뒷문 역할을 맡기고 있다.
원태인을 선발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뼈아프지만, 불펜에서 원태인은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KIA 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 3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45를 마크했다. 김재윤의 이탈로 헐거워진 허리와 뒷문을 원태인이 완벽하게 지워내주고 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원태인은 같은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익숙하지 않은 역할을 맡고 있는 원태인은 3일 경기에 앞서 "조금 힘들긴 하지만, 경기에 들어가면 회복이 잘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우승만 할 수 있다면, 이 한 몸 받치고 싶은 생각이 너무나도 크다. 한 번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보지 못했다. 보직이 정해지지 않은 점에서 힘든 것도 있지만, 잘 이겨내야 할 것 같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선발 투수들은 등판 날짜가 정해져 있고, 그 경기만 준비하면 된다. 때문에 정해져 있는 루틴을 완벽하게 가져갈 수 있다. 하지만 불펜 투수는 다르다. 언제 어느 시점에 마운드에 오를지 알 수가 없다. 오랜 기간 로테이션을 소화한 원태인에게는 더욱 생소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원태인은 "경기 전에 '몇 회부터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매일 해주시기는 하는데, 경기 상황은 계속 바뀌지 않나. 언제든지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지금은 멀티이닝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찍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태인의 커리어에 삼성의 우승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때문에 더 간절하다. 원태인은 '우승 반지가 간절할 것 같다'는 말에 "프로야구 선수가 되기 전부터 우승을 해보고 싶은 것이 목표였다. 그리고 주역이 되고 싶은 꿈을 꿔왔다. 지난번에 기회가 있었는데, 올해 또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그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승을 위해서는 보직 변경도 더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도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을 것이다. 정규시즌에서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을에서라도 부진했던 것을 만회하고 싶다. 그런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맡은 보직에서 열심히 던져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태인은 크리스 세일(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언급했다. "개인적으로 크리스 세일을 엄청 존경한다. 이번 가을야구에서도 그렇고 몇 년 전에도 세일은 마무리 등판을 하고 하루 이틀 뒤에 선발 등판을 해왔다. 많은 연봉을 받고, 몸 관리를 소중하게 해야 하는 선수들도 포스트시즌에서는 모든 걸 쏟아내는 모습을 보이더라. 내가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 힘들지만 영광이라 생각한다. 아무나 못 하는 것이지 않나. 그래서 자랑스럽다"고 미소를 지었다.
플레이오프에서 역할을 잘해줬지만, 이제는 1~2점차의 타이트한 상황에서도 마운드에 올라 완벽하게 틀어막아야 한다. 이에 원태인은 "사실 PO 4차전에서 2-1로 이기고 있을 때 정말 긴장이 되더라. 한국시리즈는 4~5점차의 여유 있는 상황에서 등판이 안 될 것 같다. 삐끗하면 패배로 연결되기에 부담감, 압박감이 크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서로 의지하는 등 불펜의 분위기는 너무나도 좋다고. 원태인은 "개인적으로 PO MVP는 (이)승민이라 생각한다. 승민이가 진짜 힘든 상황에서도 너무 잘 던졌다. 하지만 '해줘, 해줘!'하고 있다. 그만큼 서로에게 엄청 의지하고 있다. 이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생각한다. 승민이와 함께 힘을 합쳐서 뒤를 잘 막아야 될 것 같다"고 두 주먹을 꽉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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