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시선] '최다 득점' 벨기에가 '최소 실점' 브라질을 만났을 때
작성일: 2018.07.06 15:43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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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정보: 브라질vs벨기에, 2018년 FIFA 월드컵 8강, 2018년 7월 7일 오전 3시(한국 시간), 카잔아레나, 카잔(러시아)
브라질은 E조 1위로, 벨기에는 G조 1위로 조별 리그를 통과해 8강까지 올랐다. 화려한 공격진 구성은 물론 중원과 수비까지 모두 세계 최고로 꼽힐 선수들이 조합을 이룬 두 팀은 대회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행보는 사뭇 차이가 있다. 브라질은 첫 경기에서 스위스와 1-1로 비기면서 약간 불안하게 대회를 시작했지만, 이내 제 궤도에 올랐다. 반면 벨기에는 조별 리그 3연승으로 신바람을 내다가 일본전에서 3-2로 신승을 거뒀다. 이제 단 한판. 어떤 팀이 웃을까.
◆ '공격 일변도' 벨기에, 많이 넣지만 실점도 많다
"브라질은 약점이 없다. 전방의 4명이 경기를 한순간에 바꿀 능력이 있다. 하지만 브라질 수비는 공략할 수 있다." - 로멜루 루카쿠, 벨기에 공격수
벨기에는 화끈한 공격 팀이다. 4골로 득점 2위를 달리는 로멜루 루카쿠를 비롯해 에덴 아자르, 드리스 메르텐스는 속도와 기술을 모두 갖춘 스리톱이다. 중원에는 창의적인 패스와 중거리 슛이 빼어난 케빈 더 브라위너도 있다. 좌우 측면에서 아자르와 메르텐스와 호흡을 맞추는 윙백 야닉 카라스코와 뫼니에의 드리블과 크로스 능력 역시 위협적이긴 매한가지.
벨기에의 이번 대회 골득실은 무려 +8. 다만, 단순한 수치에 속아선 곤란한다. 12골을 작렬시킨 득점력은 무시무시하지만, 4경기에서 4골을 실점한 점을 고려하면 그리 수비력이 강한 편은 아니다. 튀니지, 일본전에 각 2골씩 허용했다.
전술적인 한계가 뚜렷하다. 3-4-3 포메이션을 활용해 공격적인 경기를 치른다. 스리백이 사실상 파이브백 형태를 띌 때가 많은데 벨기에는 진짜로 수비를 3명만 할 때가 많다. 카라스코와 뫼니에는 수비보단 공격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2명이 배치되는 중원이 큰 공수 부담을 안는 것도 문제다. 일본전 2실점 역시 경기장을 넓게 활용한 일본에 흔들린 결과였다. 일본전에서 높이를 살린 공격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우승 후보로 꼽기엔 불안했다.



◆ '밸런스가 최대 강점' 브라질, 조금 덜 넣고 실점하지 않는다
"우리가 수비할 때 3단계가 있다. 전방 압박, 중원 압박 그리고 후방 압박이다. 우리는 상대를 압박하는 경기를 잘 구성한다." - 치치, 브라질 감독
'삼바 군단'이라면 화끈한 공격 축구가 전통적인 색깔이다. 이번 대회의 브라질은 공격 축구라는 색을 유지하면서도, 수비적인 안정감이 크게 높아졌다. 골득실을 보면 변화를 읽을 수 있다. 4경기에서 7골을 넣어 브라질의 명성엔 다소 부족할 수 있는 득점력이지만, 1골밖에 실점하지 않은 수비력 때문에 브라질을 '더 강해졌다'고 표현해도 손색없다.
네이마르, 가브리엘 제주스, 윌리안, 쿠치뉴가 이끄는 공격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네이마르의 개인 능력이 가장 위협적이지만, 나머지 선수들도 언제든 수비를 1대1로 제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교체 출전을 기다리는 호베르투 피르미누도 위협적이다. 개인 능력이 뛰어나지만 또한 연계 플레이에 능하고, 좁은 공간에서 창의적인 움직임으로 수비를 흔드는 것이 브라질 공격의 강점이다. 공격진에 시선이 쏠렸을 때 2선에서 전진해 공격에 의외성을 더하는 파울리뉴의 존재도 든든하다.
수비 전술에서도 공격진의 몫이 크다. 제주스와 윌리안은 수비 가담이 많기로 유명한 선수들. 공격을 펼치다가 공을 잃었을 때 빠르게 압박해 속도를 늦추면서 중원과 수비의 부담을 덜고 있다. 브라질 선수들답게 미드필더와 수비수들도 1대1에 강점이 있는데, 전방 압박으로 공격수들이 부담을 덜어주니 수비적 안정감이 매우 높다. 카세미루가 결장하지만 페르난지뉴가 출전해 그 공백을 메운다.
지금의 브라질은 대승을 거두고 대패하는 '기분파' 팀이 아니라, 1-0으로 차근차근 연승을 거둘 수 있는 꾸준한 팀이다.



◆ '최강' 브라질을 맞아 벨기에가 전략을 수정하고 나설까?
이미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를 갖춘 브라질은 지금까지 경기 전략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 주도권을 쥐고 차근차근 공격을 전개하고, 공격수들이 뛰어난 개인 기술과 순간적인 연계 플레이로 득점을 노릴 것이다. 전방 압박과 함께 수비도 안정적으로 이끌 가능성이 크다.
다만 벨기에가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 3-4-3 포메이션은 일본전에서 입증됐듯 지나치게 공격에만 무게를 싣는 전술이다. 공격이 먹혀들 경우 상대를 압도할 수 있지만, 역습을 당할 땐 취약하다. 브라질은 1대1 능력에서 벨기에와 우위 혹은 그 이상의 팀이기 때문에 역습 때엔 더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 일본전에서 교훈을 얻었다면 조금 더 수비적으로 물러나거나, 새로운 포메이션을 가동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벨기에는 일본전 후반부를 4-3-3 포메이션에 가까운 형태로 운영했다. 카라스코, 메르텐스를 빼고 마루앙 펠라이니, 나세르 샤들리를 투입했다. 왼쪽 측면으로 얀 베르통언이 자리를 옮기면서 포백 형태로 바꿨다. 수비적으로 안정감이 더해졌고 펠라이니가 가세한 중원도 힘이 생겼다.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샤들리의 결승 골이 나오는 공격 전개 과정은 벨기에가 가장 잘하는, 그리고 벨기에에 가장 잘 어울리는 득점이었다. 브라질전에선 특유의 공격성을 줄이고 역습을 노린다면 반격을 노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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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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