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설인터뷰] 장지현 해설위원, “팬들의 눈이 높다. 늘 노력하고 긴장한다”
작성일: 2018.09.06 06: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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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무려 지난 13년동안 한국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목소리로 활약했던 장지현 해설위원이 스포티비(SPOTV)에서 14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2018-19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를 단독 중계하는 스포티비는 팬이 가장 선호하는 해설자로 입을 모은 장지현 해설위원을 영입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경기를 현장에서 중계하고 귀국한 장지현 해설위원은 숨돌릴 틈 없이 스포티비에서 독점 중계하는 UEFA 네이션스리그 잉글랜드-스페인 전을 통해 팬을 만난다. 스포티비를 통해 더 많은 리그와 대회로 축구팬과 교감하게 된 장 위원의 해설 철학과 축구관, 각오를 들었다.
- 지상파 방송에서 스포츠 전문 채널 스포티비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저는 해설자이고, 계속 전체적인 세계 축구의 흐름을 알기 위해선, 중계를 계속하면서 강제로라도 경기를 보고 일해야 한다. 그래야 해설자로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콘텐츠가 없어서 일을 쉬게 되면, 저 또한 게을러질 것이 자명하다. 그것이 저 개인에게 바람직한가 고민했다. 그래서 계속 축구를 접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일하고 싶었다.
또, 해설자이기 전에 축구 팬의 한 사람으로서, 스포티비가 이렇게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서비스해주고 있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해 다른 일반인분들보다 조금 더 알고 있고, 프리미어리그 중계를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애정도 있다. 프리미어리그 중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좋은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런 점을 떠나 내가 이 콘텐츠를 계속 한국에서 편안하게 감상하기 위해, 지금 스포티비도 새로운 환경에서 점진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나 역시 스포티비와 함께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남길 바란다.
- 이야기한대로 프리미어리그가 지난 10년간 많은 점에서 변하고 성장했다.
일단 팬들이 아시다시피 중계권료가 크게 상승했다. 현재 중계권료를 방송사에서 흑자 구도로 전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다. 아무리 시청률이 나와도 현재 광고 시장이나 케이블방송에서는 한계가 있다. 한국 시장이 프리미어리그라는 비싼 프리미엄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해선, 저 역시 개인적으로 유료 모델 전환을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정서상 처음부터 가기엔 문화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면이 있다. 점진적으로 하기 위한 시작은 맞다고 생각한다. 그게 정착이 되어야 한다. 엄밀히 얘기하면 그 돈은 우리 커피 한 잔 값 수준이다. 그동안 그 커피 한 잔 값을 안 써왔다. 왜 유료로 하냐는 반응은, 사실 일상생활의 소비 행태에 비하면 가혹한 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축구는 실제로 보고싶은 사람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는 우리도 조금씩 그런 콘텐츠를 소비하는 문화가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음악시장도 여러 기획사와 음반사가 불법다운로드로 망했다. 그러다 유료로 음원을 구입하는 문화와 음원시장이 하나의 모델로 성장하고 정착했다. 스포츠 콘텐츠도 처음에는 부침이 있겠지만, 쉽게 얘기하면 우리가 비싼 콘텐츠에 약간의 돈을 내서 판권을 유지하게 도와주고, 팬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면 서로 윈-윈이 된다고 생각한다.
일단 지금 해외 축구 콘텐츠 자체가, 특히 프리미어리그는 워낙 판권료가 전체적으로 올라가고 있고, 우리나라는 그걸 감당할만한 수익구조 구축이 버거운 게 사실이다. 그런 차원에서 해외 축구 팬들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고급 해외축구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선 무조건 무료로 봐야한다는 생각을 바꿀 때가 왔다. 서비스하는 매체들도 수익 구조 측면에서 다른 방향성을 찾아야 하지만, 무료로 축구 중계를 제공하는 상황에 대한 변화가 필요한 것은 맞다. 앞으로 이런 문화가 지속될수록 결국 손해는 축구팬에게 돌아간다.

- 질 좋은 중계를 위한 고품격 해설에 대한 갈망과 기대도 크다.
지금 활동하고 있는 해설자 분들도 상당히 좋은 해설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제가 오랫동안 해서 익숙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이 있어서 저를 선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해설 위원분들, 지금 젊은 해설위원들은 우리 때에 비해 정보도 많고 노력도 하고 있다. 그분들과 함께 격려도 하고 응원도 하면서 중계하겠다. 사실 팬과, 서비스하는 공급자, 해설위원은 서로 해외축구를 즐겁고 편안하게 즐기기 위해 윈-윈 해야 한다. 서로가 서로를 응원해주면서 가면 좋겠다. 저 또한 앞으로 계속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그렇다. 젊은 해설자들도 있지만, 젊은 팬들도 많다. 우리 때보다 팬들의 눈높이도 많이 높아져 있다.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풀도 넓어졌다. 예전부터 해왔던 해설자들은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긴장하고 있다.
- 해설할 때 어떤 점에 가장 주안점을 두나?
가장 중요한 것은, 팬들이 보고 있는 이 경기다. 전 항상 팬의 입장에서 같이 해설하는 편이다. 팬들의 생각과 같이 교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해설을 하려고 노력한다.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팬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 그림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내가 지금 팬의 입장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 생각하고 말을 한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가 중계를 하면서 어떤 대사를 하는 게 아니라, 말을 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항상 전 카메라가 팬들이라고 생각하고, 말을 한다고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야 팬들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
항상 팬들이 생각하는 눈높이에서, 무리하지 않는 해설을 하려고 한다. 가르치려고 하는 것은 지양한다. 같이 공유하면서, 이러한 부분도 있다고 얘기하려고 한다. 전 사실 보조 역할이다. 중계를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기 때문에, 어떤 점에 집중해야 하나 생각한다. 경기를 크게 보기 위해 전체적인 포메이션이나 여러 가지 운영 형태와 틀을 말씀드리고, 팬들이 보면서 쉽게, 편안하게 바로 캐치가 되어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려고 노력한다. 절대 해설자가 주인공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 UEFA 네이션스리그를 통해 시작한다.
네이션스리그는 어떻게 보면 유로 2020의 예선 형태를 병행하면서 기존 A매치에서, 체계화되어 있지 않았던 부분을 하나의 대회 형식으로 묶어 자극을 주는 것 같다. 그러한 리그로 인해 A매치가 아닌, 친선경기가 아닌, 하나의 리그로서의 대표팀 대항전에도 선수들이 동기를 갖고 진지하게 임할 거 같다. 팬들도 그룹별로 나눠서 강팀간 경기, 실력차가 많이 나는 팀간 경기보다 비슷한 수준의 팀간 경기를 보면서 경기에 대한 재미나 경쟁력이 생길 거 같다. 여러가지로 좋은 시도라는 생각이 든다.
- 2018-19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관전 포인트는?
우리 국내 팬들은 손흥민 선수의 활약 여부에 주목한다. 손흥민 선수가 이제 마음의 부담을 털었다. 조금 더 긴 안목에서 여유를 갖고 플레이할 수 있는 첫 시즌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손흥민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크다. 또 하나는 맨체스터시티와 리버풀의 우승 경쟁 구도가 이번 시즌 더 첨예해질 것 같다. 기존의 6강팀에 대한 행보와 더불어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기대를 걸었던 맨시티가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이번에 어떻게 유럽 대항전에서 성과를 낼 것인지도 주목된다.
- 스포티비가 굉장히 많은 리그의 중계를 하게 됐다.(주 : 스포티비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세리에A, 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네이션스리그, K리그 등 축구 중계권을 확보하고 있다)
사실 감사하다. 할 수 있는 일이 다 사라졌다가 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졌다. 챔피언스리그나 다른 리그의 큰 경기는 어차피 집에서 보고 있었다. 나 역시 축구 팬의 한 사람으로 행복한 일이다. 경기를 보면서 돈도 벌 수 있으니까(웃음). 전 그런 부분에서 행복한 사람이다. 계속 어떻게든 경기를 꾸준히 볼 수 있게 됐다. 몸은 약간 피곤해질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은 축구와 함께 상당히 즐겁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다.
- 첼지현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첼시에 애정이 있다. 그럼에도 편파 중계 논란이 생기지 않는다.
내겐 정말 힘든 일이다. 중계에 들어가기 전 진짜 냉철하게, 난 팬이 아니다, 중립적 관점에서 한다는 마음으로 하고, 그렇게 노력하려고 한다. 그래야 팬들도 그렇게 들을 수 있다. 팬의 입장에서 얘기하면 조그만 어감도 첼시를 응원한다고 들릴 수 있다. 중계할 때는 중립적 해설자로 얘기를 한다. 힘들기도 한데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
- 첼시의 이번 시즌은 어떻게 전망하나?
첼시가 생각보다는 사리 감독 축구에 빨리 적응하는 것 같다. 사실 첼시 선수들이 사리볼, 사리 감독의 축구에 얼마만큼 빨리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선수들이 생각보다는 빨리 사리 감독의 축구를 이해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 같다. 캉테를 중심으로 역할의 변화가 있는 선수들에게서도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전체적으로는 선수들이 사리 감독의 축구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시간이 길어질 경우 상위권 진입이 어렵다고 봤는데 초반 행보로 보면 상위권도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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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 기자 hjh@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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