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설 인터뷰] 부활 노래하는 신광훈 "강원 최초 ACL 출전, FA컵 우승 적기"
작성일: 2019.07.03 06: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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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훈은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측면 수비수다. K리그1, K리그2를 통틀어 벌써 308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던 2012년 FA컵 우승과 2013년 전무후무한 K리그1과 FA컵 동시 우승을 차지할 때도 팀의 주축이었다.
'잘 나가던' 신광훈에게도 아픈 시절이 있었으니 바로 FC서울에서 보낸 2년이다. 2017, 2018년 두 시즌 동안 39경기에 나서긴 했지만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예전과 같은 폭발적인 공격 가담도 안정적인 수비력도 찾기 어려웠다. 결국 2019시즌을 앞두곤 강원FC의 유니폼을 입어야 했다.
신광훈이 측면 수비수와 중앙 수비수를 오가며 2골과 3도움을 올리는 동안 강원도 상승세를 탔다. 18라운드 종료 시점에서 승점 27점으로 5위. 어느새 상위 스플릿 안에 안착했고 2일엔 대전코레일을 만나 FA컵 4강행을 노린다.
축구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고, 동시에 강원에도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신광훈을 지난 A매치 기간이었던 12일 만났다.
다음은 신광훈과 일문일답.

- 새로운 팀에서 보낸 3개월은 어땠나요.
워낙 잘 알던 선수들도 있었어요. 범석이 형, 조국이 형, 재권이도 경찰청에 함께 있었고. 적응엔 크게 문제가 없었어요. 후배들이 착하고 인성이 좋아서 편하게 대해줬습니다. 저도 그래서 후배들한테 다가갈 수 있었어요.
- 강릉 생활은 어떤가요.
개인적으로 만족하고 있어요. 포항에 있을 때도 바닷가 지역이 맞는 것인지, 바닷가에 있을 때 플레이도 잘되는 것 같아요. 생활도 좋아요. 맛집도 많고요. (추천을 해주신다면.) 엄X네 포장마차의 꼬막비빔밥이 맛있어요. 이름은 포장마차지만 식당 느낌입니다.
- 강원 이적 시 기대감이 있었나요.
(감독님을) 중학교 때 처음 뵀어요. 당시에 고등학교 코치셨고요. 포철공고 진학 때 고려대학교로 가셔서 계속 엇갈렸어요. 계속 뵙고 싶었는데 강원에서 다시 인연이 됐습니다. 강원에서 제의가 왔을 때 고민하지 않고 택할 수 있는 이유였어요. 강원에 와서 만족하고 있어요. 강원 멤버를 밖에서 보기엔 (선수층이) 두껍지 않다고들 보시는 것 같은데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선수들이 잘해준다면 지금보다 더 높은 순위에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만족하지만 팀은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 올해 부쩍 경기력이 회복된 것 같은데요.
핑계를 대자면 지난 2년은 몸이 아팠어요. 작년 5월에 수술하면서 아픈 곳이 거의 완치됐고요. 마음껏 훈련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2년 동안은 내일 훈련을 하기 위해 오늘 회복을 하는 개념으로 하루하루를 버텼어요. 올해는 동계 훈련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한 것이 경기력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 최근엔 너무 전진해서 수비수인데 공격수 이미지가 강해지는 것 같아요.
감독님 전술이 공격적으로 나가는 형태에요.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저나, (정)승용이, (윤)석영이가 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찬스가 오는 것 같아요. 찬스를 살렸다면 공격 포인트를 더 할 수 있을 만큼 기회가 많이 오고 있어요. 최근엔 스토퍼로 뛰고 있어서 공격적인 장면이 줄긴 했지만 예전보다 좋은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 스리백의 스토퍼라고 해도 공격이 잦은 것 아닙니까?
감독님은 기회가 나면 수비수도 공격하라고 하세요. 저도 기회가 되면 주고 나가는 버릇이 있어서, 스토퍼인데도 나가게 되네요. 또 (한)국영이나 커버를 잘 해주니까 그렇게 됩니다.
- 김병수 감독님 전술은 지켜보면 신기합니다. 적응에 문제는 없나요.
이런 축구를, 이런 전술을 경험한 적이 없어요. 생소하고 또 신선하죠. 선수들이 해오지 않았던 것이라 동계 훈련부터 훈련을 반복하고 있어요. 선수들을 적응하고 있는 단계고요. 더 좋아질 겁니다.
- 감독님이 세밀하게 지도해주신다고 하는데 선수들이 제대로 설명은 못해주더라고요. 몇 가지만 예를 들어서라도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음, 세밀하다는 것은 답이 있으면 조금 더 디테일하게 설명해주시는 거에요. 왜 저기로 패스해야 하고, 왜 볼을 이렇게 잡는지.(설명해 주시는거죠) 이렇게 잡아놔, 여기로 패스해 하는 것이 아니라 깊숙이 세밀하게 설명해주십니다.
- 첫 터치 방향이나 작은 것들을 중요하게 여기신다는데 경기 중에도 그것이 중요하다는 게 체감이 되나요.
미드필더들한테 이야기를 들어보면, 예를 들어 왼쪽에서 공이 나왔을 때 터치를 한 번에 해두면 자기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고 하더라고요. 터치를 한 번, 한 번 하는 것보다 단번에 잡아놨을 때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져서요. 미드필더, 공격수들이 더 옵션이 많아지고 좋은 상황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 강원의 시즌 초반 경기력엔 기복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잘될 때는 정말 잘되고, 안될 때는 정말 안될 때도 있던데요.
시즌 초반에 비율로 따지면 안될 때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좋은 쪽으로 더 많이 흘러가고, 상대도 더 힘들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올 후반기나 내년이 되면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

- U-20 대표팀 후배들의 활약을 지켜보셨죠? 2007년 대회에도 참가하셨잖아요. (인터뷰 당일 오전 정정용호는 결승행에 성공했다.)
재익이, 광연이가 잘하고 있네요. 역사에 남을 일이에요. 안 그래도 돌아올 때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점심 먹으면서 이야기도 했어요. 단체로 마중을 나가야 되나 했어요. 2007년에도 지금도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재미있었고 플레이가 좋다고 해주세요. 이번 대회 친구들이 훨씬 (그 당시 팀을) 뛰어넘은 것 같아요. 경기력도 좋고 결과도 잡았고 감동도 주고 있으니까요.
- 2007년 멤버 중에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많이 나왔어요. 팀에 돌아온 다음 큰 선수가 될 거라고 기대가 되시지 않나요?
광연이가 그렇게 끼가 많은지 몰랐어요. 항상 조용하고 묵직하고 말수도 없는 줄 알았는데. 장난끼가 많고 '인싸'라고 하더라고요. 재익이도 그렇고요. 22세 이하 대표팀에도 (뽑히고) 있으니까. 두 선수 모두 높이 올라갈 수 있을 거에요.
- 팀에서 이제는 선배 축에 속합니다. 팀을 끌고 가는 것은 어떠신가요?
(오)범석이 형, (정)조국이 형이 워낙 잘 끌어주고 있어요. 저나 (한)국영이가 중간에서도 또 노력하고 있고요. 어린 선수들이 잘 따라와주고 있어요. 잘 따라와주니까 할 일이 많지 않아요. 볼을 가끔 챙기지 않아서 벌금을 맞을 때가 있는데, 볼만 잘 챙기면 좋겠어요. 1,2개씩 빼놓고 다닐 때가 있네요.
- 대체 누가 빼먹나요? 혼 좀 내주시죠.
단체로 같이 챙기는데, 같이 하다보니 누가 하겠지 하다 보면 빼먹는 것 같아요. 벌금 받으면 반짝 잘하는데. 정신을 차려야 할 것 같아요.(웃음)
- 오범석 선수의 부상 복귀가 측면 수비로 복귀를 의미하나요? 윙백 or 스토퍼 어디가 더 편한가요?
잘 모르겠어요 아직은. 감독님이 정해주시니까. 오른쪽 윙백을 계속 해와서 편하긴 해요. 그런데 새로 (스토퍼를) 해보니까 좋더라고요. 범석이 형 자리는 노려볼까 싶어요.
- 15라운드까지 공격 포인트가 5개더라고요. 골이야 혼자 잘해도 되지만 도움은 누군가가 잘 해결해줘야 하잖아요. 유난히 잘 맞는 파트너는 누구인가요.
(정)조국이 형, 제리치는 확실히 검증이 된 선수들이에요. 패스만 잘하면 골로 연결할 수 있어요. 다들 아실 것 같아요. 김지현 선수가 훈련 때부터 잘 맞아요. 눈도 자주 마주치고요. 지현이가 저한테도 도움을 많이 하고, 저도 지현이한테 요구를 많이 합니다. 저도 2개 정도 도움을 해준 것 같고, 지현이도 저한테 1,2개 해준 것 같아요. 서로 고마워하고 있어요.

- 훈련은 강릉에서, 홈 경기는 춘천에서 하시는데. 어려움은 없나요.
문제가 좀 있는 것 같아요.(웃음) 개인적으로 힘들어요. 작년에 서울에 있을 때 범석이 형이 힘들다고 할 때 뭐가 힘드냐고 했었는데. 직접 해보니 힘이 드네요. 우리는 홈 경기가 없는 셈이에요. 38경기가 다 원정 경기 같아요. 특히 3일 간격으로 경기가 있을 때. 춘천에 갔다가 다시 강릉에 왔다가 다시 하루 있다가 춘천에 가는 상황이거든요. 그런 점은 힘이 드네요. 여름이면 더 힘들어질 것 같아요.
- 하지만 춘천 팬들의 열기는 대단합니다.
저희가 결과가 좋든, 좋지 않든 항상 응원해주세요. 선수들도 다 챙겨보고 있어요. 구단 SNS나 댓글들. 항상 저희가 경기 결과가 좋지 않을 때도 수고했다고 해주시고 좋은 말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있어요.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꼭 전해드리고 싶어요.
- 여름이 더워질 때가 순위가 요동치는 때라고 하는데요. 6월 A매치 휴식기는 어떻게 준비했나요.
저희가 전북, 울산처럼 선수층이 두껍진 않아요. 이런 고비에서 3,4일 간격으로 여름에 경기가 있을 때 영리하게, 슬기롭게 잘 넘겨야 해요. 7,8월이 중요한 시기죠. 올라갈 수 있을지, 떨어질지 갈림길에 있습니다. 원래 하던 대로 훈련도 하면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 그렇다면 목표 순위는요?
(조)지훈이가 맨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갈 수 있어'라고 말했어요. 시즌 시작 전에는 '우승할 수 있어'라고 말했는데 점점 떨어지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강원이 상위 스플릿은 들었으면 좋겠네요. 상위 스플릿에 가서 치르는 5경기에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그리고 FA컵에서도 8강에 가 있는 상태고. 강원 최초로 FA컵 우승을 해보고 싶어요.
- 개인적으론 FA컵 우승 경험이 있으시죠? 노하우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녹아웃으로 진행되는 토너먼트잖아요. 포항에서 2012, 2013년 연속 우승을 했어요. 한 번은 홈에서, 한 번은 원정에서 우승했어요. 단판 경기는 경기 운영이나, 선제골이 중요해요. 제가 경험했던 노하우를 후배들한테 전수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더블을 해본 적도 있잖아요. 단기전을 잘 치르는 비결이 있다면.
일단 공격보단 수비에 집중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결정적인 찬스를 왔을 때 집중해야 합니다. 단기전은 진짜 집중력인 것 같아요. 어떻게 될지 몰라요. 강팀도 약팀한테 잡히는 게, 선제골 먼저 먹고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으니까 자기 플레이가 잘 되지 않아요. 울산도 대전코레일한테 잡혔잖아요. 우리도 코레일과 만나서 걱정도 되고 긴장을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 FA컵을 강원 팬들이 기대하셔도 좋을까요.
설레발 치는 것 같아서. 사실 찬스인 것도 같고 우승이 목표긴 하죠. 조심스럽네요. (숙소 안에는 FA컵 일정이 다 적혀있던데요.) 누가 적어놨는지 모르겠어요.(웃음) 개인적으로 강원의 최고 성적이 8강이라고 하더라고요. 8강을 이기면 최고 성적도 내고 그 이후로는 어찌 될지 모르죠. 도전해봐야 할 것 같아요.
- 지켜봐주시는 팬들한테 마지막으로 인사 부탁드립니다.
항상 좋을 때, 안 좋을 때 응원해주시고, 멀리까지 와주시는 팬 분들, 집에서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보답할 수 있는 것은 경기장에서 더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드리는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잘 준비해서 팬들이 더 좋아하시는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스포티비뉴스=강릉, 유현태 기자/김동현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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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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