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순. 언제나 바쁜 여자 골퍼들이지만 해외파든, 국내파든 특히 힘든 시기다. 시즌 내내 바쁘게 달려온 피로가 몰려올뿐 아니라, 부상이 쌓여 있을 가능성도 높다. 그 끝자락에 한국 여성골퍼 해외파 대 국내파의 팀매치인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대회(11/27~29)가 있다.
우연히 중계방송을 통해 한 대회만 본 사람이라면 그저 '그런가 보다' 하겠지만, 선수들의 일정을 전체적으로 보면 그 가혹함에 깜짝 놀라게 된다. 심리적 부담이 어마어마한 골프 종목의 특성상, 많은 휴식이 꼭 필요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11월 말의 빅 이벤트인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대회 전, 해외파와 국내파 모두에게 어떤 일정이 펼쳐져 있는지 살펴본다.
★해외파는 멕시코에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에서 해외파 팀으로 뭉칠 주요 선수들인 '골프여제' 박인비, 김세영, 유소연은 15일(이하 한국시간) 현재는 멕시코에서 대 혈투 중이다. 은퇴한 전 골프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주최하는 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 출전 중이기 때문이다.
전날인 14일 2라운드까지 호주 교포 선수인 이민지가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15일 오전 3라운드에선 박인비의 진가가 빛을 발했다. 무려 5타를 줄여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로 2위 김세영(7언더파 209타)을 3타 차로 따돌리고 다시 단독 선두가 된 상태다. 유소연(6언더파 210타) 또한 공동 3위를 달리고 있어 마지막 라운드에서 대역전을 거둘 가능성 또한 있다.
이밖에도 스코어는 다소 뒤져 있지만 최운정, 박희영 등도 이 대회에 출전 중이다.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는 LPGA 상위 랭커 36명만이 출전할 수 있는데, 이들 중 많은 한국 선수들이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에서는 한 팀을 이뤄 국내 팬들을 만난다.
그러나 이들은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이후에도 한 대회를 더 소화하고 국내로 들어온다. 바로 LPGA 시즌 최종전이자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11/19~11/22)이다.
총 상금 200만 달러, 우승 상금 50만 달러에다 LPGA의 새 포인트 제도인 'Race to the CME GLOBE'의 1위 보너스인 100만 달러가 달려 있는 '메가톤급' 이벤트이다. 해외파 선수들은 명예는 물론 엄청난 상금을 놓고 피말리는 혈투를 펼친 끝에 한국으로 컴백, 부산에서는 공고한 팀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국내파도 '대 경쟁' 중
국내에서도 KLPGA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다. 15일 3라운드로 끝나는 KLPGA 투어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에서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에서 팀을 이룰 국내파 선수들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14일까지 '중고 신인' 최혜정이 중간 합계 13언더파 131타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박성현과 배선우(9언더파 135타)가 공동 4위, 조윤지(7언더파 137타)가 공동 7위, 서연정(6언더파 138타)이 공동 11위로 포진해 있다.
KLPGA에서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박성현을 비롯해 배선우 조윤지 서연정 등은 모두 11월 말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에서 막강한 해외파 선수들을 맞아 똘똘 뭉쳐 대결해야 한다.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이 15일에 끝나고 11월 말까지 KLPGA 정규 투어 대회는 없다. 이 때문에 시즌 최종전의 압박을 이겨내고 먼 거리를 이동해 오는 해외파 선수들보다 KLPGA 선수들이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에서는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도 않다.
KLPGA 선수들에게는 11월 21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이벤트 대회 ‘2015 LF포인트 왕중왕전’이 중간에 끼어 있고, 12월에도 더퀸즈 대회(일본)와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중국) 등 KLPGA의 해외 대회들이 있기 때문에 심적 부담은 모든 시즌이 끝나고 한국에 들어오게 되는 LPGA 해외파들보다 더 클 수 있다.
국내파를 대표하는 박성현은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을 치르면서 "이 대회가 끝나도 연말까지 4개 대회(LF 포인트 왕중왕전,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더퀸즈,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스케줄이 잡혀 있다"며 "전지훈련 기간과 장소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 KLPGA 선수들의 바쁜 일정을 대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