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되고 초라해지기도 했지만"…박진영의 '화양연화'[인터뷰S]
작성일: 2020.06.15 18:48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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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은 지난 14일 종영한 tvN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에서 젊은 재현 역을 맡아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이후 1년 만에 안방으로 돌아왔다. 현재의 재현은 유지태가 맡았다. '화양연화'라는 드라마 제목에 이끌려, 박진영은 지난 겨울과 봄을 재현으로 살았다.
박진영은 "유지태의 젊은 시절이라는 것은 엄청난 부담이었다. 이름만으로도 무게감이 있어, 그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는 것이 부담됐다"고 털어놨다. 극 초반이나, 일부 회상 장면에 나오는 대다수 아역과는 달리 90년대와 현재가 계속해서 교차해 등장하는 드라마 특성상 박진영은 마지막까지 '재현'으로 살아야 했다.

박진영은 "내가 잘못하면 캐릭터의 서사가 붕괴될 수 있어서, 그런 지점이 어렵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큰 키와 넓은 어깨, '동굴 저음'의 소유자인 유지태와의 피지컬 차이에 대한 박진영 자신의 아쉬움도 있지만, 그건 '극적 허용'의 범위에 두기로 했다. 자신이 말을 빨리하면 톤이 높아지는 것을 알고, 일부러 말을 곱씹듯이 천천히 내뱉으며 연기하기도 했다.
박진영이 맡은 젊은 재현은 법대 수석 입학생이자 학생운동의 중심이 되는 인물이다. 박진영은 "학생 운동 관련 다큐멘터리를 봤고, 감독과 작가를 따로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눴다. 당시 시대적 상황을 상상해보려고 노력도 했다. 촬영장에 가면 세트와 소품이 너무나도 90년대 같이 꾸며져 있어서, '내가 지금 90년대에 와 있구나'라고 생각하게끔 해줬다. 덕분에 현장에서 몰입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90년대를 해석한 박진영은 스타일링도 고민했다. 박진영은 "당시 통바지가 유행이었지만 대학생이라고 하니 뭔가 단정한 일자바지가 어울릴 것 같더라"며 "주로 일자바지를 입었고, 체크 셔츠도 많이 입었다. 체크 셔츠는 마치 재현의 트레이드 마크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또 "머리 스타일은 최대한 자연스러우면 좋겠다는 의견도 냈다. 멋있는 것보다는 꾸밀 줄 모르는 게 재현이에게 어울릴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가 맡은 재현은 실제 박진영과 비슷한 구석이 많아 다행히 몰입에 도움이 됐다. 박진영은 "진지한 면은 90% 비슷하다. 나도 편한 사람과 있을 땐 농담도 많이 하고, 내 말의 90%가 장난일 때도 있지만 일을 할 때는 엄청 진지하다"고 밝혔다.

재현에게서 부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앞만 보고 달리며 밀어붙이는 모습이 박진영에겐 제법 크게 다가왔다. 그는 "시위를 진압하는 사람에게 맞더라도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밀고 나가고, 지수가 좋으니까 어느 순간 확 당겨 사랑도 한다. 20대에 할 수 있는 앞뒤 안 보고 달리는 점이 멋있었다"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이러한 그의 애정은 시청자들에게 오롯이 전달됐다. '작은 재현' 등으로 그를 부르며 시청자들은 풋풋하고 설레는 90년대 발 캠퍼스 로맨스에 따뜻한 응원을 보내줬다.
박진영은 "한재현을 만나 내가 초라해지는 순간도 있었다. 내가 과연 저 상황에서 정의로운 결정과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저 시대를 살았다면 나는 어디로 흘러갔을까 같은 질문 속에서 한없이 부끄러워졌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드라마일지라도 현실과 정의 속에서 갈등하고 자신의 신념이 시키는 대로 나가는 재현의 모습에 내가 바라는 이상이 있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나를 받아준 재현이가 정말 고마웠다"고 강조했다.

박진영은 '화양연화'에 이어 영화 '야차'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그는 설경구가 이끄는 해외공작 전담 '블랙팀'의 막내 정대로 분한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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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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