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안신애, 극과 극 조합 시너지 효과...팀워크의 '좋은 예'[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작성일: 2015.12.14 11:49
스포츠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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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한국 여자 골퍼들의 올스타전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가 골프 팬들의 기대 속에 27일 부산 기장군 베이사이드GC에서 개막했다. 포볼 경기 첫날부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결과적으로 LPGA 팀이 첫날 승점 4대2로 앞서갔지만, 사실 결과보다 더 중요하고 재미있는 것은 이날 필드에서 드러난 선수들의 '궁합' 지수였다.
이날 KLPGA 팀에 유일한 승리를 안긴 3조 김해림/서연정이 가장 찬란한 팀워크였지만, 혈전 끝의 무승부로 값진 0.5점을 수확한 5조의 박성현/안신애도 충분히 칭찬을 받을 만했다. 처음엔 '갸우뚱'한 조합이었으나, 갈수록 화합하는 남다른 '케미스트리'가 빛났기 때문이다.


박성현과 안신애는 시작부터 '극과 극' 커플이었다. 박성현은 큰 키에 보이시한 외모에 장타왕, 올 시즌 KLPGA 상금순위 2위라는 화려한 기록을 가졌다. 그리고 안신애는 미모 때문에 실력이 빛나지 못한다는 오명인지 칭찬인지 모를 평판 속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여성스러움이 매력인 골퍼이다. 두 사람의 조합은 신선했지만 과연 시너지를 가져올지 장담할 수 없었다.
5조의 경기는 초반부터 LPGA 올해 신인왕 김세영이 맹타를 휘둘러대면서 KLPGA 팀이 압도적으로 밀리는 양상처럼 보였다. 김세영은 일반 스트로크플레이였다면 감히 대적할 수 없을 정도의 컨디션을 뽐냈다. 기자회견에서 "14번홀 정도에서 끝내겠다"고 한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초반 3홀 연속 버디를 잡아 상대방을 위축시켰다.
반면 안신애는 초반 샷이 엉뚱한 방향으로 빠지면서 계속 난감한 위치에서 샷을 해야 하는 순간들을 맞았고, 박성현 역시 이에 대해 뾰족한 방법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 반전은 5번홀에서 찾아왔다. 2DOWN으로 뒤져 있던 5번홀에서 반드시 넣어야 하는 파 퍼트를 박성현이 놓친 상황에서 안신애가 안정적인 파 세이브에 성공, 동료에게 꼭 필요한 순간 손을 내민 것. 이 홀에서 비긴 이후 두 사람의 팀워크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자책 때문에 소심해질 뻔했던 박성현은 자신감을 되찾아 6번홀에서 세컨 샷을 핀 바로 옆에 붙이며 곧바로 버디를 잡았고, 7번홀에서도 완벽한 티샷으로 다시 한 번 버디에 성공했다. 7번홀에서 박성현에 앞서 안신애가 역시 안정적인 파 퍼트에 성공했고, 박성현은 동료가 파를 우선 잡았다는 안도감 속에 쉽게 버디 퍼트에도 성공해 결국 LPGA팀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8번홀에서는 심지어 KLPGA 팀이 한 홀 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9번홀에서 박성현이 이글 찬스를 놓친 데 비해, 김세영은 칼 같은 샷으로 이글을 잡아내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김세영의 맹타는 계속돼, 11번홀에서의 버디 기록으로 다시 KLPGA 팀을 1UP으로 따돌렸다.
이후에는 엎치락뒤치락하는 혈전이 이어졌다. 12번홀에서 박성현이 3.4m의 버디 퍼트를 차분하게 넣고, 김세영과 최운정은 나란히 버디를 놓치면서 다시 AS가 된 상황. 쉽게 어느 쪽에도 승리의 기운이 돌지 않았다. 결국 17번홀까지 AS가 이어지고 승부는 마지막 18번홀에서 결정됐다.

중요한 순간 안정적인 퍼트 감각을 보여준 안신애는 18번홀에서 신중하게 버디 롱 퍼트에 나섰다. 자로 잰 듯이 방향이 정확했지만, 홀까지 단 몇 cm를 남겨두고 볼이 멈춰 서며 탄식을 자아냈다. 박성현은 안신애와 동시에 무릎을 굽히며 안타까움을 표현해 혼연일체가 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최운정이 파 퍼트를 놓치고, 김세영은 짧은 거리의 파 퍼트에 성공하며 최종적으로 무승부가 결정됐다. 결국 비긴 것은 안타깝지만, 박성현/안신애 조합이 김세영의 무서운 맹타에 초반 열세를 딛고 잘 대처하며 팀 플레이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평이다.
이날 치러진 포볼 6경기는 최종적으로 LPGA 팀이 3승2무1패로 KLPGA 팀을 승점 기준 4대2로 눌렀다. 28일에는 포섬 경기가,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싱글 매치플레이 경기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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