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으로 끝난 LG 불펜 재건, 내년 완성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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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전만 하더라도 불펜 투수층은 올해가 더 좋을 것 같았다. 지난해 필승조로 자리를 굳힌 정우영-고우석이 건재하고, 부상으로 잊혔던 김지용이 돌아왔다. 이정용도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다. 전직 마무리 정찬헌의 선발 변신은 큰 변수가 아니었다. 부상으로 지난해 13경기 등판에 그쳤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변화도 있다. 20차례 이상 구원 등판한 투수는 2019년 8명에서 올해 10명으로 더 늘었다. 다만 매듭을 짓지 못했다. LG는 이 구슬들을 빛나는 목걸이로 만드는데 실패하면서 4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이 숙제는 내년으로 이어진다. LG가 지금보다 더 높은 순위를 목표로 한다면 올해보다는 더 나은 불펜이 돼야 한다.
아직 1군 코칭스태프 보직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추가 영입이 없는 만큼 기존 코치들이 승격될 가능성이 크다. 다르게 말하면 코치들이 선수들의 특징, 장단점을 확실히 파악했다는 뜻이다. 류지현 감독 선임부터 코칭스태프 주축까지 연속성을 갖고 내년을 준비할 수 있다.
선발진이 올해 수준의 투구 이닝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LG 선발투수들은 797이닝을 합작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리그 대표 이닝이터 차우찬이 13경기 64이닝 투구에 그쳤고, 타일러 윌슨이 시즌 내내 구속 저하와 싸운데다 케이시 켈리도 초반 고전이 계속됐음에도 뚜렷한 성과를 냈다. 144경기 797이닝에서 더 나아질 여지도 있다. 지난해 1위팀 두산은 무려 826⅓이닝을 선발투수가 책임졌다.
극소수 필승조에게 쏠린 부담을 대신할 선수들이 필요하다. LG는 9월 15일부터 10월 6일까지 20경기에서 9승 11패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4패가 7회까지 앞선 경기 역전패였다. 정우영 고우석에게 쏠린 이닝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
의외의 선수들이 큰 힘이 될지 모른다. 이상규는 28경기 평균자책점 6.68로 시즌을 마쳤지만 5월 12경기는 2승 4세이브 평균자책점 1.46으로 좋았다. 2015년 입단했지만 실질적인 1군 데뷔는 올해가 처음이었던 선수다. 내년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있다. 최성훈은 스프링캠프까지는 1군 합류가 불분명했다. 그럼에도 48경기 등판으로 진해수의 짐을 나눴다. 남호, 이찬혁도 다크호스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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