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창원] 살 빠져도 괜찮아… 추신수는 모든 게 감사하고, 행복하다
작성일: 2021.03.21 05: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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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적인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성적에 압박을 받지는 않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지난 20년과는 완전히 다른 환경이자, 추신수 야구인생에서 처음으로 겪어보는 환경이다. 식사 하나하나, 운동 하나하나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알게 모르게 받는 심리적 부담이 있다. 추신수도 “아무래도 신경을 쓰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모든 게 해왔던 것과 다르고 맞춰가야 하니 신경을 써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추신수의 얼굴에서는 그런 기색을 찾아볼 수 없다. 매일 이어지는 언론 인터뷰에서도 웃음을 보인다. 추신수는 말 그대로 지금은 모든 것이 행복하다고 이야기한다. 20년간 미국에서 뛰며 그리웠던 것들을 하나하나씩 찾아가는 과정이다. 나이 마흔에 새롭게 뛰는 심장이라고 해도 크게 과장된 말은 아닌 것 같다.
언어가 가장 그렇다. 추신수는 미국에서 20년을 살며 일상생활에는 영어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언론 인터뷰도 통역 없이 직접 영어로 진행했다. 그러나 아무래도 모국어가 아니다보니 깊은 말을 하기는 어려움이 있었다. 지금은 그런 스트레스가 없다.
추신수는 “한국말로 마음 깊은 말을 할 수 있고, 언제든지 말할 수 있는 것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쁘다”고 했다. 음식도 너무 좋다. 그는 “삼시세끼를 한국 음식으로 먹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활짝 웃으면서 “미국에서는 항상 미국 음식을 먹어야 했다. 한국 사람이 나 하나밖에 없으니 나 위주로 줄 수는 없었다. 현재까지는 참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고국이 주는 편안함을 몸 전체로 느끼고 있었다.
팬들과 언론의 관심도 즐긴다. 추신수는 “사인도 요청 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데 미국에서 흔하지 않은 일이다”고 비교하면서 “좋다. 이런 것을 해보려고 온 것이다”고 흔쾌히 말했다. 앞으로도 경기력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는 언론 및 팬들 앞에 자주 나설 생각이다.
언어 문제가 말끔하게 해결된 상황에서 후배 및 관계자들과 소통도 적극적이다. 추신수는 텍사스 시절에도 클럽하우스의 리더로 뛰어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SSG에서도 마찬가지다. 추신수는 여러 것을 묻는 후배들에게 “좋게 이야기하면 선수들이 착하다고 이야기를 해야 하나. 이미 일어나지 않는 것에 대해 미리 생각해서 자기 자신을 위축시킬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노하우를 계속해서 전수하고 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행복은 경기장에서 찾으려고 한다. 추신수는 첫 실외 훈련 이후 “살아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역시 운동선수는 운동장에서 가장 큰 행복을 찾는다. 2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시범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전날 자신의 이름이 적힌 라인업에 설렜다고 말하는 추신수는 “몸 상태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고, 매일 경기에 뛸 수 있을 정도로 조금씩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의지를 다졌다. 행복한 선수의 행복 찾기는 계속된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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