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플래닛999' 여진구-티파니영-선미, 이들에게도 한표를[소녀대전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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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과 시청자들을 연결하는 안내자인 여진구부터, 따끔한 지적과 따뜻한 조언으로 참가자들을 키우고 변화시키는 K팝 마스터 티파니영(소녀시대 티파니)과 선미까지, '걸스플래닛999'를 지키고 있는 이들의 활약은 소녀들의 치열한 성장을 지켜보고 응원하게 만드는 동력이다.

여진구는 '걸스플래닛999'의 진행자이자 시청자인 '플래닛 가디언'과 참가자들을 연결하는 안내자로 활약 중이다. '걸스플래닛999'로 첫 고정 MC에 도전하게 된 여진구의 맹활약은 백점 만점이다.
묵직한 저음의 목소리와 똑 부러지는 딕션은 배우로서도 여진구의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강점은 '걸스플래닛999'에서도 빛난다.
무게감 있는 그의 목소리는 오디션 프로그램인 '걸스플래닛999'에 신뢰감을 실어주면서도 그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에 시청자들을 단숨에 집중하게 만든다. 또렷하지만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딕션 역시 대사로 감정을 정확히 전달하듯 적재적소에서 내공을 발휘한다.
첫 도전답지 않은 완급 조절도 탁월하다. 숨막히는 생존자 발표 속에서도 위트를 잃지 않았다. 플래닛 탐색전 당시 C그룹 천신웨이가 '못생겼다'와 '잘생겼다'를 헷갈려 여진구에게 '못생긴 남자'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그는 "잘생겼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라고 농담을 던졌다. 절반은 생존하고, 절반은 탈락하는 절체절명의 첫 생존식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유머가 참가자들과 시청자들을 동시에 웃게 했다.
엠넷 오디션을 대표하는 대사였던 "60초 후에 공개됩니다"가 사라진 '걸스플래닛999'에서 강약을 적절하게 밀고 당기는 것 역시 여진구의 몫이다. 여진구에게도 투표를 할 수 있었다면 한 표를 행사하고 싶을 만큼 믿음직한 진행이 인상적이다. 제작발표회 당시 "'소녀대전'이 아니라 '진구대전'"이라던 티파니영의 칭찬이 이제는 허투루 들리지는 않는 이유다.

'걸스플래닛999'는 티파니영이 왜 지금 그 자리에 서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채찍과 당근으로 참가자들의 길잡이가 돼주는 K팝 마스터로 변신한 티파니영은 데뷔를 꿈꾸며 경쟁에 뛰어든 참가자들에게 현재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조언을 쏙쏙 전달한다.
티파니영은 2007년 소녀시대로 데뷔, 2세대 아이돌의 부흥을 이끌었다. 아이돌로 K팝 정상을 밟은 후에는 솔로 가수로, 또 뮤지컬 배우로 계속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대체불가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다른 모든 스타들에게도 그렇듯, 데뷔한 지 14년이 지난 티파니영에게도 연예계는 여전히 전쟁터다. 스스로가 하는 질문, 남들이 던지는 물음표에 늘 무대로 답해야 한다. '걸스플래닛999'에서는 평가하는 자리에 있지만, 늘 평가받는 자리에 있어온 티파니영은 자신이 찾은 답인 '실력'으로 참가자들을 이끌고 시청자들을 설득시키고 있다.
티파니영은 '걸스플래닛999'에서 K팝의 성공 요인으로 실력과 디테일을 꼽았다. 그러면서 "'걸스플래닛'에서도 실력을 증명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냉철하게 지적하면서도 "무대에서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도 실패, 실수를 계속 할 거다. 실패라는 건 성공의 과정일 뿐이다. 포기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참가자들을 다독였다.
아이돌에게 가장 아름답고 화려하다고 여겨지는 계절을 지나 쓸쓸한 시기가 찾아올 때쯤, 꿈의 나무를 유일하게 지탱해 줄 수 있는 것은 실력이라는 토양이다. 티파니영의 조언이 더욱 참가자들과 시청자들의 가슴에 남는 것은 비단 현실적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소녀들의 꿈이 계속된다'는 성장 서사는 오늘도 티파니영이 증명하고 있기에.

선미 역시 티파니영과 함께 K팝 마스터로 참가자들에게 아낌 없는 조언과 질책을 아끼지 않는다. 같은 K팝 마스터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티파니영은 실력을, 선미는 내외면에서 풍기는 아우라를 좀 더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선미가 강조하는 아우라는 '스타성'이라는 단어로 대체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가 될만한 될성부른 떡잎이 풍기는 강한 장력 말이다. 물론 아우라를 중요시한다고 해서 선미가 실력의 중요성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선미가 말하는 아우라란 기본 실력이 뒷받침 된 후의 자신감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분위기를 뜻한다.
아우라의 중요성은 이미 선미 스스로가 입증했다. '가시나', '누아르', '날나리', '주인공', '사이렌'부터 최근 발표한 '보라빛 밤', '유 캔트 시트 위드 어스'까지, 무대 위 선미의 모습은 '독보적인 아우라', '범접불가 카리스마' 등의 단어로 설명된다.
아이돌 4세대까지 진화한 K팝의 실력은 이미 상향평준화 그 이상이다. 흠 잡을 곳 없는 라이브, 화려한 퍼포먼스는 모든 그룹이 기본적으로 장착하는 뼈대가 됐다. 그렇다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선미는 이 질문에 대한 일찌감치 '스타성', '아우라'로 자신의 답을 내놨다. 나를 혹독하게 담금질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기운의 힘을, 선미는 이미 알고 있다.
"풍기는 기운이 뭔가 있다"는 선미의 말은 어찌보면 다소 난해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선미가 원더걸스 시절부터 '솔로퀸'으로 자리매김한 현재까지를 더듬어 본다면, 선미가 말하는 '아우라'의 중요성을 단번에 캐치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우라는 사전적인 의미로 사람이나 물체에서 발산하는 기운, 또는 예술 작품에서 흉내낼 수 없는 고고한 분위기를 뜻한다. 독일의 철학가 벤야민에 따르면 아우라는 유일한 원본에서만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우라란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나만의 것이라고 해석 가능하다. 선미가 보여주고 강조하는 아우라란 그런 것이다. 끝없는 노력과 쉼없는 고민, 온몸으로 부딪혀 체득한 것들에서 나오는 선미만의 빛나는 아우라야말로 '걸스플래닛999' 참가자들이 꼭 갖춰야 할 K팝의 미래 성공 공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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