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이 스포츠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통합사회 구축의 첫 단추다. 스포티비뉴스는 다음 달 2일 프랑스 비시에서 열리는 제6회 버투스 글로벌 게임을 앞두고 대회가 지닌 의미와 장애인체육 현안, 이들을 위해 힘쓰는 조력자를 소개한다. 발달장애인 선수들의 '꿈의 무대'로 꼽히는 버투스 글로벌 게임에 대한 관심과 호응을 기대해본다.

'발달장애인 선수들의 올림픽'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2023 버투스(Virtus) 글로벌 게임이 다음 달 2일 프랑스 비시에서 개막해 열하루간 열전에 돌입한다.

발달장애인 엘리트 스포츠를 관장하는 국제기구인 버투스(이전 명칭 INAS)가 4년마다 개최하는 최고 권위 국제종합대회로 발달장애인 선수에겐 '꿈의 무대'로 통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선수단 42명을 파견한다. 국내 발달장애인 스포츠와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는 국내 대회 참가 기록과 경기력향상위원회 심사를 거쳐 수영 8명, 탁구 6명, 조정 4명, 태권도·사이클 1명 등 총 5개 종목 20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 2019년 호주 브리즈번 대회에서 한국의 수영 혼계영 400m 세계신기록 수립에 일조한 조원상은 두 대회 연속 입상을 노리고 있다. ⓒ 이천, 이강유 기자
▲ 2019년 호주 브리즈번 대회에서 한국의 수영 혼계영 400m 세계신기록 수립에 일조한 조원상은 두 대회 연속 입상을 노리고 있다. ⓒ 이천, 이강유 기자

출사표를 올리는 목소리가 크고 또렷했다.

2019년 브리즈번 대회에서 한국의 수영 혼계영 400m 세계신기록 수립에 일조해 화제를 모은 조원상(31, 수원시장애인체육회)은 "(비시 대회에선) 메달보다 기록 단축에 초점을 더 맞추고 있다"고 귀띔했다. 

"기록을 단축하면 메달은 자연스레 따라온다 믿는다. 안주하지 않고 합숙훈련에서 끝까지 약점을 보완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며 두 대회 연속 메달권 진입을 약속했다.

태권도 복준서(18, 광명시장애인태권도협회)와 조정 이수연(24, 충북장애인조정연맹)은 간절히 꿈꾼 비시 무대에서 시상대 맨 위 칸에 오르고 싶단 바람을 수줍게 피력했다.

어릴 적 시범단 형들의 발차기에 매료돼 태권도를 시작했다는 복준서는 "이번 훈련에서 좋은 성과를 얻어 버투스 글로벌 게임 1등을 거머쥐고 싶다"며 환히 웃었다.

1999년생으로 조정 대표팀 맏이인 이수연은 "팀 구성이 충북연맹 2명, 대구연맹 2명으로 이뤄져 손발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함께 연습한 지는 몇 주밖에 안 되지만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남은 기간 조직력을 가다듬어 비시에서 1등을 하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대표팀 막내 도수호(19, 대구장애인조정연맹)도 "진짜 열심히 훈련해서 입상하고 싶습니다. 금메달이 목표입니다"라며 해사한 표정으로 거들었다.

김명현(45) 조정 대표팀 감독은 "4년 전에는 수상 종목에서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엔 (실내와 수상) 두루 좋은 성적을 수확하고 싶다"면서 "선수들이 국제대회는 처음이다보니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 앞으로 일주일간 '원 팀'이 될 수 있도록 아이들을 적극 도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 복준서는 발달장애인 선수들의 '꿈의 무대'에서 시상대 맨 위 칸을 꿈꾼다. ⓒ 한체대, 이강유 기자
▲ 복준서는 발달장애인 선수들의 '꿈의 무대'에서 시상대 맨 위 칸을 꿈꾼다. ⓒ 한체대, 이강유 기자
▲ 2023 버투스 글로벌 게임에서 실내와 수상 종목 두루 호성적을 겨냥하는 한국 조정 대표팀. ⓒ 충주, 이강유 기자
▲ 2023 버투스 글로벌 게임에서 실내와 수상 종목 두루 호성적을 겨냥하는 한국 조정 대표팀. ⓒ 충주, 이강유 기자

한국은 이밖에도 탁구와 사이클에서 메달을 기대한다. 베테랑 서양희(37, 경북장애인체육회)와 신예 백민흠(23, 부산성모병원) 등이 '2.74m의 반상'에서 선전을 준비한다. 

사이클 원종웅(27, 춘천시장애인체육회)은 공민우 감독 지도 아래 개인도로 60km를 비롯한 4개 경기에서 메달을 겨냥하고 있다. 

2회 대회부터 참가한 한국은 2019년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5회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9개를 수확해 종합순위 13위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같은 곳에서 개막한 오세아니아 아시안 게임에선 금메달과 동메달 각 3개씩 거머쥐며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배정호 정형근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기자명 박대현 기자, 배정호 기자, 정형근 기자, 이강유 기자 pdh@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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