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일본 하늘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를 꽂겠다"...아이치·나고야 AG D-30, 메달 향한 태극전사들의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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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진천선수촌, 신인섭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 아시안게임을 한 달 앞둔 태극전사들이 저마다의 목표를 품고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갔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부터 처음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는 신예까지 출발점은 다르지만, 일본에서 최고의 결과를 만들겠다는 목표만큼은 같았다.
대한체육회는 2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체조 여서정, 근대5종 성승민과 전웅태, 복싱 임애지, 유도 김민종과 허미미, 육상 나마디 조엘진과 이재성 등 각 종목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참석해 대회를 앞둔 각오와 목표를 밝혔다.
체조에서는 여서정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에 다시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는다. 당시 여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여서정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여자 체조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러나 직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여서정은 "자카르타 이후 이번이 두 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이다. 항저우 때 나가지 못해 아쉬웠던 만큼 이번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에는 북한 안창옥과의 경쟁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선수는 파리 올림픽과 아시아선수권에서 만난 데 이어 아이치·나고야에서도 메달을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
여서정은 "파리 올림픽 때 처음 봤고 아시아선수권에서도 봤는데 잘하는 선수이고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제가 잘하는 것과 안창옥 선수가 잘하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제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근대5종은 파리 올림픽 이후 큰 변화를 맞았다. 승마가 빠지고 장애물 경기가 도입되면서 선수들은 새로운 종목에 적응해야 했다. 한국 근대5종의 간판 전웅태와 성승민도 변화 속에서 다시 한번 아시안게임 메달을 겨냥한다.
전웅태는 이미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모두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개인전 정상에 올랐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따내 한국 근대5종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남자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목표도 명확하다. 전웅태는 "일본 하늘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를 꽂고 오겠다"며 금메달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훈련 환경에도 변화가 생겼다. 승마가 포함됐던 시절에는 훈련 여건상 상무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 진천선수촌에서 다른 종목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며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전웅태는 "군대 안에서 선수들과 밥을 먹다가 진천에서 다른 종목 국가대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식사하고 케어를 받을 수 있다는 데 감사함을 느낀다"며 "늘 오전 5시40분부터 운동하는데 촌장님도 나오셔서 감시하듯 함께해 주신다. 오히려 힘이 난다. 국가대표의 무게를 느끼면서 더 날카롭게 준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성승민에게도 이번 대회는 특별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던 성승민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여자 근대5종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두 번째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전까지 시상대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성승민은 "항저우 때는 단체전 메달만 목에 걸고 왔는데 이번에는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메달을 목에 걸고 오겠다"고 힘줘 말했다.
새롭게 도입된 장애물 종목 적응도 관건이다. 성승민은 "파리 때는 승마로 경기를 뛰었고 지난해부터 장애물 종목으로 바뀌었다. 국제대회에 많이 출전하면서 경험을 쌓고 있다"며 "아직 실력이 부족하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장애물에서 실수하지 않고 나머지 종목도 무리 없이 완주한다면 좋은 성적을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복싱에서는 임애지가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앞선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서는 모두 첫 경기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그 사이 임애지의 위치는 크게 달라졌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54kg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임애지는 "아시안게임 세 번째 도전인데 앞선 두 대회에서는 모두 첫 경기에서 패했다. 이번에는 결승까지 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올림픽 메달 이후에는 오히려 부담감과 싸워야 했다. 임애지는 "올림픽을 마치고 부상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이후 좋은 성적을 내긴 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아쉬움이 있었고 그 부분을 생각하면서 준비했다"며 "올림픽 이후 부담이 더 많아졌지만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선수들의 빠르고 변칙적인 스타일에도 대비하고 있다. 그는 "제 장점은 변칙과 타이밍이다. 아시아 선수들도 변칙이 많고 스피드가 장점이라 긴장하고 있다"며 "다른 나라 선수들도 모두 잘하기 때문에 제가 잘하는 변칙과 타이밍을 더욱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의 '팀 코리아 케어 프로젝트'도 힘을 보태고 있다. 임애지는 "올해는 복싱장에 직접 오셔서 VR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경기를 하는 것처럼 준비할 수 있게 해준다. 상대 선수 분석도 더욱 과학적으로 해주고 있다"며 "복싱에 출전하는 11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분석을 지원해 주고 있다"고 전했다.
유도에서는 김민종과 허미미가 나란히 금메달을 바라본다. 김민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00kg 이상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파리 올림픽에서는 은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하지만 스스로는 만족하지 않았다. 김민종은 "항저우와 파리 때 스스로 아쉬운 성적을 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나고야에서는 좋은 성적을 가져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에게 '좋은 성적'은 사실상 금메달을 의미한다. 김민종은 "메달을 딴 것은 다행이지만 금메달이 아니면 아쉽다는 생각으로 훈련해왔다. 은메달이나 동메달에 만족하면 금메달을 딸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서도 "항상 메달만 생각하기보다 스스로 여유를 갖고 똑같은 국제대회를 치른다고 생각하다 보니 성적이 나온 것 같다. 이번에도 편안하고 여유롭게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미미는 생애 첫 아시안게임을 준비한다. 파리 올림픽 여자 57kg급 은메달과 혼성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던 그는 올림픽 이후 어깨 수술과 힘겨운 재활을 거쳐 다시 국제무대에 섰다.
허미미는 "파리 올림픽 이후 어깨가 너무 좋지 않아 수술했다. 재활 과정이 많이 힘들었고 다시 시상대에 올라갈 수 있을까 생각하기도 했다"면서도 "현재는 많이 좋아지고 있고 대회에 나가서 결과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컨디션은 괜찮다"고 몸 상태를 설명했다.
첫 아시안게임이 일본에서 열린다는 점도 특별하다. 허미미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이중국적을 갖고 태어났다. 그는 조모의 유언에 따라 한국 국적을 택해 태극기를 달고 무대에 나선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처음인데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아무래도 일본에서 하다 보니 긴장도 되고 부담도 있다. 그래도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힘이 난다.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육상에서는 한국 남자 단거리의 새로운 세대가 메달에 도전한다. 나마디 조엘진은 생애 첫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있다. 올 시즌 꾸준히 개인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탄 만큼 첫 출전부터 시상대를 바라보고 있다.
나마디 조엘진은 "D-30까지 다가온 만큼 좋은 경기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처음 나가는 아시안게임이라 긴장도 되고 기대도 많이 된다. 올해 개인 기록을 경신해 온 만큼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메달권에 입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재성은 항저우에서 경험한 '깜짝 메달'을 이번에는 금빛으로 바꾸겠다는 목표다. 한국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1986 서울 대회 이후 37년 만에 이 종목 아시안게임 메달을 수확했다.
두 번째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이재성은 "항저우 때 깜짝 동메달을 땄던 것처럼 이번에는 깜짝 금메달을 따도록 하겠다"고 당찬 목표를 제시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한국 계주가 국제대회에서 입상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에 비해 뒤처지는 부분도 있지만 올해 들어 선수들의 기량이 더 좋아졌다. 선수들 모두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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