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실점 하며 대기록 기회 무산+팀도 6연패 수렁…그러나 누가 구승민에게 돌을 던지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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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박정현 기자] 시즌 최악투를 선보였던 롯데 자이언츠 셋업맨 구승민(33). 그러나 그 누구도 그를 비난할 수 없었다.
구승민은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팀이 5-2로 앞선 8회초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나섰다.
이날 등판까지 최근 3연투에 나선 구승민은 지쳤을까. 조금 힘겨운 투구를 펼쳤다. 선두타자 앤서니 알포드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내줘 위기를 맞았다. 이후 문상철을 삼진으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으나 오윤석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5-3으로 실점했다. 위기는 이어졌고, 배정대에게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신본기에게 우전 안타, 김민혁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를 만든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원중은 구승민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고, 2사 만루에서 박경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커트맨 구드럼의 송구 실책까지 포함해 3점을 내줘 5-6으로 역전당했다. 홀드 투수 조건을 가지고 있던 구승민은 팀이 리드를 빼앗겨 홀드 조건이 사라졌다. 안지만(2012~2015년) 이후 KBO리그 전체 두 번째 4년 연속 20홀드 도전을 다음으로 미루는 것과 동시에 팀이 6-8로 패해 6연패 늪에 빠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롯데로서는 경기 후반까지 앞서 가고 있던 상황에서 믿을맨 구승민이 ⅔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3자책점)으로 흔들린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그러나 그 누구도 구승민에게 아쉬운 소리를 할 수 없었다. 충분히 팀을 위해 헌신했기 때문이다.
구승민은 올해 57경기 19홀드 3세이브 53⅓이닝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 중이다. 출장 경기수로는 박영현(kt/59경기)에 이어 김진성과 함덕주(LG 트윈스), 김상수(롯데)와 함께 리그 공동 2위다. 팀이 현재까지 치른 107경기 중 절반 이상에 출전했다.
후반기에는 더욱 구승민 활용이 잦다. 팀이 리드하고 있을 때 또는 근소한 차이로 끌려가고 있어 점수 차를 유지하며 경기 막판 추격하고자 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구승민이 호출된다. 실제 구승민은 팀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치른 30경기 중 18경기에 등판했다. 지난주와 이번주에는 3연투도 두 번이나 있었다. 날도 점점 무더워지고 있기에 분명 부담이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만, 이날 전까지 5연패에 빠져 연패 탈출이 시급했던 팀 상황과 이미 최준용과 김상수를 써버려 경기 후반 타이트한 상황에 내세울 투수가 없었다는 점 등이 셋업맨 구승민을 3일 연속 마운드에 오르게 했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구승민은 올해 리그 불펜 투수 중 두 번째로 많은 1006구를 던지고 있다. 출전 경기수와 이닝, 투구수가 증명하듯 올 시즌 팀을 위해 꾸준히 제 몫을 해내고 있다.
구승민은 잠시 흔들려 제 몫을 하지 못한 건 사실이다. 더군다나 팀 연패 기록도 ‘6’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욱 따뜻한 시선과 격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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