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콩팥팥'→'안다행'→'먹보형', 2023년 방송계 '찐친 예능'이 대세[초점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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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안방에서 ‘케미 예능’이 주목받고 있다. 출연자들의 일상 케미스트리를 예능까지 확장시킨 프로그램들이 방송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실제 친분을 원동력으로 삼은 이같은 ‘케미 예능’은 출연자들의 날 것의 매력을 시청자들이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한다. 카메라 밖에서만 알 수 있었던 출연자들의 생생한 합이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tvN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이하 '콩콩팥팥')은 이광수, 김우빈, 도경수(엑소 디오), 김기방 등 연예계 대표 '절친'들이 모인 예능 프로그램이다. 나영석 PD가 연출하고, 친한 친구들끼리 작은 밭을 일구게 됐을 때 벌어지는 재미난 일들을 유쾌한 다큐 형식으로 풀어낸다. '삼시세끼' 등으로 이미 입증된 나영석 PD의 주특기를 살리면서도 '이서진의 뉴욕뉴욕' 등 '채널 십오야'를 통해 주력으로 선보이고 있는 웹 예능의 형태와 더욱 가까워졌다.
이광수, 김우빈, 도경수, 김기방 네 사람이 가까운 사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콩콩팥팥'은 시청자들이 막연히 추측했던 그 이상의 지점을 보여준다. '런닝맨' 등 고정 예능 프로그램에서 '예능신'이 내렸다는 평가를 받는 이광수는 농기구에 손만 댔다하면 부수는 모습으로 여전히 '예능신'의 가호를 받는 모습을 보여준다. 뱀을 보고 호들갑을 떠는 것도, '동생들'이라 부르는 소속사 직원들에게 애정 어린 선물을 잔뜩 받아왔지만, 사무실에 꾸며진 사진은 정작 이동욱이라는 것을 확인한 후 도래하는 '재계약 시기'를 언급하며 폭주의 길을 걷는 것도 이광수의 몫이다.
스트레칭으로 시작해 홈 트레이닝으로 농사꾼의 하루를 마감하는 '운동 중독' 김우빈의 매력 역시 불가항력이다. 첫 고정 예능 출연을 맞아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제작발표회급 패션을 고수하는 그의 엉뚱한 모습은 잘 차려진 연기 밥상 만큼이나 시청자들에게 진수성찬이다.
밥값 내기 미션에서 져 "낙타 같이 생겼다"고 이광수의 입을 잡아버리고, 막내이면서도 형들의 미숙한 농사 솜씨에 눈을 부라리는 '맑눈광' 도경수와, "시즌2에는 함께이진 않을 것"이라는 구박을 듣지만, 각종 농기계를 뚝딱뚝딱 고치는 든든한 '금손' 김기방까지, 네 명의 멤버가 선사하는 진국 매력은 제작진의 큰 개입 없이도 각종 에피소드를 탄생시킨다.
‘안싸우면 다행이야’ 역시 이러한 ‘케미 예능’의 계보를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극한의 리얼 야생을 찾아간 연예계 대표 절친들이 자연인의 삶을 그대로 살아보는 본격 ‘내손내잡(내 손으로 내가 잡는다)’ 프로그램으로, 실제 절친들이 무인도에서 좌충우돌 일상을 함께하는 모습을 리얼하게 그린다.
안정환-김용만-김성주-정형돈의 ‘뭉친’ 프렌즈, 이대호-정근우-유희관-이대형-이대은-니퍼트 등 ‘야구 패밀리’, 5년 만에 완전체로 컴백한 인피니트 등 연예계와 스포츠계를 대표 ‘절친’들부터 이연복과 그의 단골들인 최강창민-명세빈-허경환, ‘40년 지기 친구’라는 사실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박중훈-허재 등 의외의 조합이 주는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웃음으로 방송계에서 ‘찐친 예능’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이런 남다른 '찐친 케미'는 SBS Plus '먹고 보는 형제들'(이하 '먹보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먹고 보는 형제들'은 '맛있는 녀석들'로 '먹방 예능'계에 한 획을 그었던 김준현, 문세윤이 다시 뭉친 예능으로, 두 사람이 여행지 선정부터 촬영, 섭외까지 모든 것을 직접 하는 리얼 해외 먹방 여행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지난 인도네시아 여행기의 첫 회부터 2023년 SBS Plus에서 론칭한 오리지널 예능 중 가장 높은 첫방송 타깃 시청률(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1.3%)을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 속에 정규 편성이 확정됐다. 인도네시아를 잇는 여행지는 홍콩으로, 두 사람은 지난 여행보다 두 배로 기간을 늘린 4박 5일 동안 홍콩 미식 탐험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먹보형'은 '맛있는 녀석들' 속 두 사람의 케미를 보고 싶어 했던 시청자들의 아쉬움마저도 싹 씻었다. 두 사람이 여행지 선정, 식당 섭외 등 촬영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전담하기에 여행 스타일부터 식사 메뉴까지 두 사람의 '찐 케미'가 그대로 묻어나온다. 야외에 그대로 노출된 화장실을 보고 당황하는 두 사람의 모습부터 '폭풍 먹방' 후 탄수화물 칼로리 커팅제를 꺼내 몸매 관리에 들어가는 김준현의 반전 자기관리는 '먹보형'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포인트다. 식성부터 개그 스킬까지, 형제처럼 꼭 닮은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재미가 생생하게 안방에 전달된다.
이 프로그램 모두 출연자들의 하드캐리를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그대로 담아낸다는 것이 특징이다. '콩콩팥팥'의 경우 계속되는 비에 멤버들이 밭을 보러 가기로 결정하는 등 멤버들의 일정에 제작진이 동행하고, '먹보형'은 숙소부터 모든 이동 여정을 멤버들이 직접 논의하고 정하는 '셀프 여행'이다. ‘안싸우면 다행이야’ 역시 제작진이 ‘정글의 법칙’급 조악한 무인도 생존기를 쫓아가는 데만 집중한다.
제작진은 이들이 결정하고 수행하는 일들을 그대로 따라가지만, 다큐멘터리급 여정은 더 큰 웃음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된다. 촬영은 거들 뿐, '케미'가 다하는 '찐친 케미 예능'의 전성시대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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