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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아남았다" 20년 차 배우 이진욱이 잘 늙는 방법[인터뷰S]

작성일: 2023.12.18 08:00 유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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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트홈 2 이진욱. 제공| 넷플릭스
▲ 스위트홈 2 이진욱. 제공| 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대사 한 줄 없이 등장만으로도 레전드 신을 경신하는 배우 이진욱. 데뷔 20년 차를 맞은 그가 "잘 살아남았다"라고 자신을 토닥인 이유는 무엇일까.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송강(현수)과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리는 이야기. 이진욱은 현수의 공격을 받고 사망한 줄 알았으나 괴물화가 인류의 희망이라고 생각하는 정의명에게 몸을 빼앗겨 다시 깨어난 편상욱 역을 맡았다. 

'스위트홈2'가 공개된 이후 호평과 더불어 다양한 혹평도 존재하는 상황, 반응을 찾아보는지 묻자 이진욱은 "살펴보는 타입은 아니고 들리는 얘기를 듣거나 주변에 얘기 물어본다. 직접적인 데미지를 피하는 것 같다"라며 "주변에는 좋은 얘기밖에 안 한다. 그래서 관계자들은 괜찮다는 반응도 있고 시즌3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는 반응도 있고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어 "저는 재밌게 잘 봤죠"라고 웃으며 감상을 말한 이진욱은 "아쉽다고 생각하는 건 제 캐릭터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것. 아무래도 본인 거에 집중해서 보게 되지 않나. 시즌3에서는 시즌2보다는 많이 나온다”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 스위트홈2 이진욱 스틸. 제공| 넷플릭스
▲ 스위트홈2 이진욱 스틸. 제공| 넷플릭스

'스위트 홈2'의 확장된 세계관과 캐릭터에 대해서 그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충격적이었다.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가는구나 싶었다. 일단 편상욱이라는 캐릭터는 죽고 정의명이 몸에 들어와 있는데 정의명이 서이경의 남편 남상원이라는 사실이 충격적이기도 하면서 극적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복잡한 설정, 연기하는데 난관은 없었는지 묻자 그는 "거기가 얽힌 캐릭터가 되게 복잡하다. 그런데 연기를 하다보 면 복잡한 설정이 접근하기 쉬운 부분이 있다. 막연하기 마련인데 방향은 정해지니까 방법을 찾으면 돼서 편안하게 접근하는 부분이 있다"라고 답했다. 

편상욱의 몸에 들어온 정의명은 시즌 1에서 김성철이 연기했던 역할. 그는 이를 위해 김성철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며 "내가 김성철한테 네가 초반에 대본을 읽어서 보내주면 좋겠다고 했고 김성철이 바쁠 텐데 흔쾌히 녹음본 보내줬다. 그걸 듣고 초반에는 말투 같은 거 행동, 표정 이런 걸 따라 해보려고 신경 썼다"라고 노력을 전했다. 

많은 인물 중 왜 이진욱이어야 했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는 "시즌1 이후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에 대해 끝부분에 결정을 지은 것 같다. 원작과는 다른 결말과 그 이후 가능성을 열어 놓느라고 내가 선택받은 인물 중 하나다. 나는 살아남아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라며  "등장인물들이 많으니까 이야기가 분산될 수밖에 없다. 내 생각에는 충분히 전달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달이 안 됐으면 시즌3를 보시면 정확히 아실 수 있다"라는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 스위트홈2 이진욱. 제공| 넷플릭스
▲ 스위트홈2 이진욱. 제공| 넷플릭스

'스위트홈2'이 공개된 이후 이진욱과 송강의 전라 노출신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검색창에 이진욱만 쳐도 관련 검색어가 뜰 정도. 부담은 없었냐는 말에 이진욱은 "노출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았다. 분량도 많지도 않았고 상황적으로도 나체인 게 맞고 날 것의 느낌을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힘든 부분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신인 배우는 아니니까 현장에서 몸을 쓰고 연기하는 거에 대해서는 편안하다.  해당 신이 잔인하지 않냐. 나체로 사람 찌르고 이런 게 경험할 수도 없는 부분이고 연기하는 캐릭터로 만나기도 쉽지 않은데 카타르시스, 쾌감 같은 게 느껴진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분노 같은 게 해소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몰입되기도 했고 후반부 캐릭터에 훨씬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좋은 도화선이자 기폭제가 됐다. 그리고 되게 생각보다 안전하게 찍고 다치지 않게 스태프분들이 다 쓸어준다. 돌 하나 없게 기어다니기 편하게 해줘서 괜찮았다"라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따. 

이진욱은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2'를 비롯해 '뷰티 인사이드', '이두나!' 등 작품에서 많지 않은 분량에도 강한 임팩트를 남겨 큰 호응을 받았다. 이에 "개인적으로 신 스틸러 같은 느낌은 아니다. 내 스스로를 한정 짓는 것도 좋지는 않지만, 신에서 폭발력 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연기는 아니고 임팩트를 줘야겠다고 고민하는 편은 아니다"라며 "잠깐 나온 장면을 좋아해주시고 화제가 되는 걸 보고 '잠깐 나와야 하나? 길게 보는 걸 싫어하나?' 생각을 한 적도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는 "내가 어디 넣기가 힘든 외모라고 한다. 내가 나오면 뭔가 있어 보여서. 그래서 잠깐 나왔는데 임팩트가 있지 않나"라며 "겸손한 얘기는 아니고 임팩트가 있는 부분에서 등장한다. 어느 누가 그 배역을 맡고 그 신에 나왔어도 임팩트가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스위트홈' 시리즈에서도 매번 결말의 떡밥을 담당하는 상황. 그는 이 역시 감사하다며 "그런 포인트의 신을 내 캐릭터에 주어진 게 감사하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보일지, 이야기 흐름에 좋은 영향을 끼칠지 고민한다"라고 덧붙였다. 

▲ 스위트 홈2 이진욱. 제공| 넷플릭스
▲ 스위트 홈2 이진욱. 제공| 넷플릭스

"나이를 드는 건 누구에게나 찾아오니까 좋고 나쁘고를 따질 건 아니죠"라고 어느덧 데뷔 20년차를 맞은 이진욱이 말했다. 인터뷰 내내 그가 들려준 얘기에는 배우 이진욱이 어떻게 잘 늙어왔는지, 어떻게 잘 늙어가고 싶은지에 대한 얘기 역시 가득했다.

그는 "소회에 대해 처음으로 말할 수 있는 포인트인 것 같다. 잘 살아남았다 기특하다 대견하다 싶다"라고 스스로를 칭찬하며 "연차가 꽤 되니까 내가 활동할 수 있다는 게 고맙다. 편안해진다. 나이 들어서는 후배들도 토닥여줄 수 있고 좋다. 넷플릭스의 아들이 됐든 뭐가 됐든, 많이 불러주시면 직업이 배우이니까 열심히 해서 좋은 평가를 받겠다"라는 다짐을 내비쳤다. 

또한, 이진욱은 "젊은 게 에너지 넘치고 좋다"라면서도 "현재의 자기 상황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찾지 못하면 불행해질 것 같다.  어릴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많다. 나는 건조한 타입의 인간이었기 때문에 나이 들면서 느껴지는 부분이 굉장히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런 그는 어떻게 늙어가고 싶을까? 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진다는 이진욱은 "본받을 게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그는 "본받을 게 있는 선배가 되고 싶어서 겁이 생겼다. 대중들의 평가와 시선은 편하게 생각하는 편인데 후배들에게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연기적으로 그렇고 선배 입장에서도 그렇고"라며 "내가 오지랖이 넓은 편은 아니라서 앞장서서 하지는 못하겠지만, 힘닿는 만큼은 도움이 되면 챙겨보고 싶다는 생각이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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