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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은 토크테이블] 김우빈, 아파도 죄송할 일은 아닌 '성장통'

작성일: 2016.08.02 19:05 성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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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빈. 사진|한희재기자

[스포티비스타=성정은 기자] 김우빈이 1일 새벽 팬카페에 올린 글이 다음날인 2일 종일 화제다.

김우빈은 지난달 31일 늦게까지 영화 '마스터' 촬영을 마치고 새벽에 자신의 팬카페에 KBS 2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의 극중 캐릭터인 신준영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올렸다. 그 글은 이렇게 시작한다.

 "너무 늦은 시간에 인사 드리죠? 죄송합니다. 오늘 영화 촬영 마무리 짓고 내일 촬영 할 분량 대사들도 확인하고, 고민도 하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늦어 버렸습니다."

김우빈은 8월의 첫 날 새벽에 문득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신준영으로 여러분과 만나고 있는 이 소중한 기간에 '신준영입니다' 라는 제목으로 인사 드리고 싶었었는데 중반을 달려가고 있는 지금에서야 이렇게 쑥쓰러운 제목으로 인사 드립니다. ^^"라고 적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팬들에게 오랜만에 전하는 인사다. 그런데 다음 글에 팬들은 마음이 짠해진다.

"긴 시간 동안 기다려 주신 새 작품이라 더 많은 기대를 해주셨을텐데 혹여나 여러분들의 기대에 못 미치지는 않을까 걱정부터 되고, 한편으론 밝고 명랑한 드라마 속 인물로 인사드리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도 듭니다."

이제쯤, 김우빈이 새벽에 잠 못 든 채 글을 쓰고 있는 배경과 고민이 또렷해진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지난 2013년 자신을 지금의 청춘스타 자리에 올려놓은 지상파 드라마 SBS '상속자들' 이후 김우빈이 3년 만에 시청자들과 만나는 작품. 그런데 김우빈의 글에서는 이번 드라마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이른 결론과 그로 인한 자책, 미안한 마음이 교차한다.

김우빈은 왜 20부작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가 아직 절반 이상 남은 지금, 벌써 걱정하고 죄송해 했을까?

측근이나 함께 작업해 본 이들의 말에 따르면 김우빈은 톱모델에서 금세 톱스타의 자리까지 꿰찼지만, 쉽게 변하지 않고 성실하고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고 있다. 이런 김우빈의 성격상, 지금까지 한결같이 자신을 지지해주고, 지금의 김우빈의 있도록 사랑과 관심을 보여준 팬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각별할 터. 신작 드라마를 애타게 기다려온 고마운 팬들의 기대에 '함부로 애틋하게'가 실망을 안겨줬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함틋'은 100% 사전 제작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피며 스토리 전개에 손을 댈 수 없다. 시한부며 출생의 비밀에 대한 설정에 대한 비평이나, 폭염속 푹푹 싸맨 겨울옷을 보는 시청자의 답답함을 어찌할 수 없다. 김우빈도, 그랬을 지 모른다.

게다가 MBC에서는 같은 시간대에 절친 이종석이 주연한 'W'가 첫회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큰 화제를 몰고오며 시시각각 비교대상이 되고 있으니, 김우빈의 마음이 편했을 리 없다.

심혈을 기울여 선택한 차기작이 팬들의 성에 차지 않았다는 판단이 미안한 마음으로 이어지고, 그래서 고민하고, 그러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새벽에 김우빈은 이런 글을 적었을 게다.

그런데, 고민스럽겠지만 죄송할 일은 아니다. 탁월한 외모로 모델이 된 뒤, 김우빈이 배우로 나선 첫 드라마는 지난 2011년 KBS2 드라마스페셜 연작시리즈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5년 뒤인 2016년 지금, 김우빈은 연예 관계자들이 20대 남자 스타를 거론할 때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급성장했다. 외모 좋고, 배우는 자세 좋고, 여성들의 귓가를 파고 드는 목소리까지 좋아 쑥쑥 컸다.

20대 스타, 서 있기만 해도 젊고 예쁘다. 하지만, 30대를 지나 40대까지 쭉 멋진 배우로 남으려면 실패도 하고, 그를 통해 배우기도 해야 한다. 하는 작품마다 성공한다면 자만하기 쉽고, 결국 반짝스타로 남을 가능성도 높다. 게다가 '함부로 애틋하게'는 초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결코 만만하지 않은 이경희 작가의 스토리 중반과 종반이 남아 있기도 하고.

다행히, 김우빈은 '함부로 애틋하게'가 어떤 평을 받든 그로 인해 배운게 있음에 감사할 줄도 안다. 그래서 말미에 "준영이라는 인물을 만났던 시간은 저에겐 너무나 많은 감정을 배우고, 많은 부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라며 "여러분들께 제가 느꼈던 이 소중한 감정들과 생각들 그리고 따뜻함을 선물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감히 선물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드라마 마지막 회를 보고 계실 때 쯤에 이 간절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고 마지막회까지 함께 해 달라는 거절할 수 없는 짠한 애교를 남겼다.

김우빈의 새벽 편지는 "사랑합니다. 내 편 우리빈 여러분"으로 끝난다. 그렇다. 김우빈의 팬들은 아쉬워 하면서도 '함부로 애틋하게'를 본방사수하기 위해 귀가를 서두를 것이다. 그러니 조급해 할 일은 없다. 지금은 혹시나 하는 실패를 생각해 몸을 사리기 보다는, 다양하게 도전하며 배우고 성장할 때다. '함부로 애틋하게'를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또한 소중한 작품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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