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만료' 시라카와 두산 잔류한다, 연장 계약 확정…"브랜든 언제 돌아올지 몰라, 그때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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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일본 출신 대체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23)가 당분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더 입기로 했다.
시라카와는 20일 두산과 처음 합의한 6주짜리 대체 외국인 계약이 만료된 가운데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두산은 21일 KBO에 계약 내용을 전달하고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두산은 기존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30)이 왼어깨 견갑하근 손상으로 2달 가까이 이탈한 상황에서 시라카와를 더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브랜든이 지난 3일 불펜 피칭 이후 어깨 통증을 다시 호소했을 때부터 시라카와와 연장 계약을 검토했다. 어깨는 투수에게 민감한 부위고, 어깨 통증이 발생하면 일단 1~2주는 고을 잡을 수 없기 때문. 두산은 재활이 아주 잘 이뤄진다면, 브랜든이 재활선수 의무 등록 기간인 6주가 끝나는 지난 9일부터 1군 마운드 복귀 시점을 계산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첫 불펜 피칭부터 꼬이면서 차질이 생겼다.
두산은 브랜든이 돌아오지 않은 가운데 시라카와마저 없을 때 빈자리를 감당할 국내 투수가 당장은 없다고 냉정히 판단했다.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이라 외국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과 국내 에이스 곽빈만 믿고 버티기는 역부족이었다. 시라카와가 한국에 더 남을 마음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했는데, 시라카와는 고심 끝에 조금 더 두산과 함께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두산은 지난달 10일 시라카와와 총액 400만엔(약 3600만원)에 첫 대체 외국인 계약을 체결했다. 시라카와는 지난 5월 SSG 랜더스와 6주 총액 180만엔(약 1600만원)에 계약하면서 KBO리그 최초의 대체 외국인으로 등록됐고, 계약이 종료된 뒤 두산에서 다시 기회를 얻어 KBO리그에서 3개월 넘게 선수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일본 독립리그 에이스 출신인 시라카와는 KBO리그에서 활약을 발판 삼아 일본프로야구(NPB) 드래프트에 재도전하는 확고한 꿈이 있는 만큼 한국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대단했다.
시라카와는 한국에서 프로의 꿈을 먼저 이룰 수 있는 발판이 된 대체 외국인 제도를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는 "단순히 행복하다 말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내게는 아주 감사한 제도다. 독립리그에서 던지는 것과 KBO리그에서 던지는 것은 레벨 차이가 확실히 있다. 나를 선택해 줘서 감사한 마음이고, 감사한 제도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독립리그에서도 경기를 많이 한다고는 해도 이렇게 KBO리그처럼 월요일 하루만 쉬고 일주일 내내 경기를 하진 않는다. 5인 로테이션으로 던져 보는 것도 처음이고, 제대로 로테이션에 들어가서 돌아가는 것도 처음이다. 이런 경험들 자체가 내게는 플러스 요소라 생각한다. 관객들의 응원과 함성 속에서 경기를 하는 것 자체도 큰 경험이다. KBO리그에서 하는 모든 경험은 아마 앞으로 야구 인생에서, NPB에 가서도 이곳에서 한 모든 경험이 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라카와는 SSG와 두산 시절을 통틀어 올해 KBO리그 11경기에서 4승4패, 53⅓이닝,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했다. 두산에서는 6경기에서 2승2패, 30⅓이닝,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했다. 두산 이적 후 체력 저하에 따른 제구 난조로 애를 먹었는데,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첫 계약 종료를 앞두고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8이닝 4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5-0 승리를 이끌면서 가치를 입증했다.
일단은 시라카와와 연장 계약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대체 외국인'이라는 제도명이 설명하듯 여전히 임시방편일 뿐이다. 두산은 건강한 브랜든을 포스트시즌 1선발로 생각하고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 2장을 일찍이 다 썼다. 두산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브랜든-발라조빅 외국인 원투펀치를 꾸릴 예정이라 적어도 9월 초까지는 브랜든이 1군 마운드에 돌아올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 18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브랜든의 몸 상태와 관련해 "브랜든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브랜든은 지금 포스트시즌까지 외국인 1선발을 맡아야 할 선수라 몸이 우선 돼야 한다. 지금 벌써 (이탈한 지) 두 달 가까이 된다. 실전 감각이 없고 다시 캐치볼부터 시작해야 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면서 "언제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그때까지는 시라카와가 두산 유니폼을 입었으면 좋겠다. 그만큼 팀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바람대로 시라카와는 두산에 남으면서 조금 더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시라카와는 20일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을 치르는 포항야구장에서 선수단과 함께 훈련했다. 날씨 등 변수가 없으면 로테이션에 맞춰 22일 포항 삼성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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