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배철수의 음악캠프>, 여전히 ‘젊은’ 음악 프로그램
작성일: 2015.03.13 19:44
김미영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내추럴한 흰머리와 이국적인 콧수염, 전매특허의 낮고 안정적인 목소리로 우리 시대 대표 DJ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배철수, 그가 이름을 걸고 진행하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25주년을 맞아 12일(목) 상암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1990년 3월 19일 첫방송 된 이후 하루 2시간씩 만 25년, 총 1만 8천시간, 9125회를 방송하며, 동일 타이틀, 동일 디제이의 음악방송으로는 국내 최장수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국내 라디오 역사에 한 획을 긋는 프로그램이다.
라디오보다 비디오를 선호하는 시대, 음악보다 쇼와 오락이 선호되는 시대, 매 순간 취향도 요구도 빠르게 달라지는 시대에 25년간 한결 같은 모습으로 그 명맥을 이어온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어떻게 우리에게 ‘살아있는 전설’이 되었을까?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지금까지 이끌어온 DJ 배철수와 정찬형 PD, 김경옥 작가, 배순탁 음악작가로부터 아직도 25세, 한창인 꽃띠 시절을 보내고 있는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대해 들어봤다.

[DJ 배철수] 이런 라디오 프로그램 또 없습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25년 전에도 젊은 프로그램이었어요. 25년 지났으면 늙은 프로그램이 되어야 하는데, 여전히 30~40대가 주 청취자 층이에요. 또 자기가 주도적으로 프로그램을 듣는 10대부터 60대까지의 청취자가 고루 분포된, 청취층이 넓은 프로그램이죠. 그런 프로그램은 <음악캠프> 말고는 없습니다. 다양한 계층, 다양한 직업,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이 함께 듣는 음악프로그램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찬형 PD] 배철수가 들려주는 음악은 뭔가 다르다!
청취자들이 같은 음악을 들어도 자기 MP3 플레이어로 듣는 음악과 DJ 배철수가 들려주는 음악이 다르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음악에 스토리가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배철수 DJ는 음악을 순서대로 튼다기보다 청취자들의 사연에 맞는 음악을 스토리화 해서 들려줘요. 마치 배철수의 리얼리티쇼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러니까 ‘너무 오래’ 25년씩이나 생명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DJ 배철수] 어쩌다 보니 너~무 오래 하게 됐다.
처음 이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는 밴드를 하고 있어서 잠깐만 하려고 했어요. 근데, 하다 보니까 재미있고, 잘 맞더라고요. 음악을 하는 것보다 음악을 소개하는 게 더 재밌더군요. ㅎㅎ 그래서 음악을 접고 본격적으로 방송을 하기 시작했어요. 1년만 넘기자 했는데, 이렇게까지 왔어요. 프로그램 개편 때마다 너무 오래했다며 6개월만 더 하자 하는데, (뭐 더 오래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6개월 단위로 생각하고 있어요.
[DJ 배철수] 배철수 없는 < 음악캠프>는 영구 폐지 시켜야
‘디스크 쟈키(DJ)’라는 직업은 소멸되고 있는 직업이에요. 라디오 방송은 계속되겠지만, 과연 진정한 의미의 디스크 자키가 앞으로 계속 나오겠는가 하는 생각은 해봐야 해요. 언젠가 이 자리를 떠날 때가 오겠지만 욕심같아서는 누군가에게 이 자리를 물려주기보다 야구선수들이 전설적인 선수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등번호를 영구 결번시키는 것처럼<음악캠프>도 영구 폐지시켜줬으면 좋겠어요.ㅎㅎ <배순탁의 음악캠프>는 프로그램에 누가 되니까.ㅎㅎ

[정찬형 PD] 25년,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시간, 9125편의 영화
영구 결번에 나도 한표를 보탭니다. 배철수 없는 <음악캠프>는 존재하기 힘들죠. 25주년 기념 행사를 별 생각 없이 준비하다가 문득 25년이라는 시간이 배철수 씨에게는 자신 주도의 삶을 살아온 것의 절반에 해당하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한 편이 2시간 정도 하니까 ‘배철수 씨는 매일 영화 1편씩 9125편의 영화를 실시간으로 찍은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어마어마한 길이죠. 그 영화를 통해 어떤 장면에서 누군가는 위로를 받고, 누군가는 안타까워하거나 즐거워하며 이런 추억들이 쌓여 큰 문화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하나의 ‘사건’이라고 이야기 해도 될 것 같아요.
[정찬형 PD]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다락방’이다
1990년도 7월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방송된 내용 중에 배철수 DJ가 지금보다 앳된 목소리로 “다락방이 없어지는 게 아쉽다”는 맨트를 했더군요. 이걸 어떻게 써먹을까 고민하다가 생각한게, “스스로가 25년만에 다락방이 되어버린, 다락방 노릇을 하는 디제이”의 모습을 그에게서 볼 수 있다는 것으로 살렸습니다.
배철수 왈 “그러니까 내가 다락방에 오래 있어서 곰팡이 슬고 눅눅하고 꾸리꾸리하고 그렇다는 거죠?”

[DJ 배철수] 내 직업 1순위는 ‘디스크 쟈키”
외국에 입국할 때 직업 쓰는 란이 있죠? 거기에 항상 저는 ‘디스크 자키’라고 씁니다. 그랬더니 공항 관계자가 무슨 음악을 DJ하냐고 뭍더군요. 그래서 모든 종류의 음악이라고 답했더니 깜짝 놀라더라고요. ㅎㅎ 음악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 제 직업은 라디오 디스크 자키이고 그게 우선입니다. 라디오 스케줄에 방해받지 않는 선에서 활동을 하고 라디오 프로그램에 방해가 되면 거의 안 하는 편입니다. 근데, 돈을 많이 준다면 할 수도 있어요.ㅎㅎ
[DJ 배철수] <음악캠프>가 25년에 걸쳐 ‘인간 배철수’를 만들었다.
저는 매일 두 시간씩 좋은 글을 소리내어 읽습니다. 눈으로만 보는 것과 소리를 내서 읽는 것은 완전히 달라요. 1년 365일 좋은 글을 읽다보니까 지금도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25년 전보다 조금은 나은 인간이 된 것 같습니다.
또 청취자들에게서 많이 배워요. 출연해주신 분들께도요. 25년 동안 이렇게 일관되게 교육하는 기관이 세상 어디에 있을까요? 제 인생에서 이 프로그램을 만난건 가장 큰 행운입니다. 두번째가 와이프예요. 아, 괜히 얘기했나?ㅎㅎ
iMBC 김미영 | 사진 오선혜
☞ MBC 프로그램 다시보기 바로가기
[ⓒ iM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MBC 관련기사]
<배철수의 음악캠프> 25년째, 늘 함께하고픈 마음
배철수, <음악캠프>는 내 25년 된 ‘애인’
[B하인드] <음악캠프> 청취자와 함께 걸어온 배철수의 1만 8천 시간!
스페셜 편성! <배철수의 음악캠프> "최정상 밴드들의 축제 시작!"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미영 기자 imbc@spotvnews.co.kr
연예 관련 기사
-
'황정민 스토킹 혐의' A씨 최후진술 "일방적 사건 아니다" 주장
2026-08-11
-
NCT 위시, 日 싱글 인기 고공행진...일본레코드협회 ‘플래티넘’ 인증
2026-08-11
-
소재원, 제대로 맘 먹었다 … '친일 증조부 논란' 하영에 소록도 발언 공개비판
2026-08-11
-
소재원 작가, 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에 일침 "친일이 자랑거리? 씁쓸" [전문]
2026-08-11
-
"황정민은 엄벌 탄원"…검찰, '스토킹 혐의' A씨에 벌금 1000만원 구형
2026-08-11
-
김혜수, 인플루언서 되더니 비율 깡패 됐다 … 믿기지 않는 변신
2026-08-11
추천 콘텐츠
-
'황정민 스토킹 혐의' A씨 최후진술 "일방적 사건 아니다" 주장
2026-08-11
-
NCT 위시, 日 싱글 인기 고공행진...일본레코드협회 ‘플래티넘’ 인증
2026-08-11
-
소재원, 제대로 맘 먹었다 … '친일 증조부 논란' 하영에 소록도 발언 공개비판
2026-08-11
-
소재원 작가, 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에 일침 "친일이 자랑거리? 씁쓸" [전문]
2026-08-11
-
김혜수, 인플루언서 되더니 비율 깡패 됐다 … 믿기지 않는 변신
2026-08-11
-
아이브, 밴쿠버도 '떼창'…북미 8개 도시 아레나 투어 화려한 피날레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