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가는 길' 잔잔하고 강력하게 스며든 감성의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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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감성의 폭격이다. 드라마 '공항가는 길'이 감성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1일 첫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극본 이숙연, 연출 김철규)이 극본과 연출,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삼박자가 들어맞은 감성드라마로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에서는 스치듯 시작된 두 남녀의 인연 이후 모습이 그려졌다. 최수아(김하늘 분)와 서도우(이상윤 분)은 비행기에서 마주했다. 최수아는 승무원 특유의 친절하지만 사무적인 태도로 서도우를 대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멀어졌다.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최수아와 서도우에게는 각각 다른 아픔이 기다리고 있었다. 최수아는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남편 박진석(신성록 분)과 시어머니, 한국에 데려왔지만 자신이 워킹맘이기에 홀로 기다려야 하는 딸 효은(김환희 분)에 대한 걱정이 남았다. 서도우에게는 딸 애니(박서연 분)가 죽었음에도,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하는 아내 김혜원(장희진 분)이 있었다. 서도우는 그런 혜원의 행동이 딸을 잃은 아픔에서 온 것이라 생각하며 더욱 아파했다.
이렇게 갑갑한 상황에서, 두 남녀는 각자 다른 이유로 다시 말레이시아를 찾았다. 최수아는 처분하지 못하고 있는 애니의 유품을 챙겨오게 됐다. 서도우는 아내 몰래 애니의 유골을 수습해서 한국으로 데려왔다. 비행기에서의 재회. 최수아는 서도우에게 애니의 유품을 가져왔음을 전했다. 비행기가 연착됐고, 두 사람은 애니의 유품을 기다리느라 공항에서 밤을 지새웠다.
두 사람은 서로의 ‘딸’에 대해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냈다. 둘의 대화는 따뜻했고, 한편으로는 조심스러웠다. 최수아는 애니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면서도, 세상을 떠난 아이 때문에 힘들어할 서도우를 배려했다. 아내 걱정에 집에서는 애니 이야기를 쉽사리 할 수 없던 서도우도, 최수아와 있는 동안은 마음 편하게 딸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점점 더 위로가 됐다.
시간이 흘러 애니의 유품이 담긴 짐이 도착했다. 공항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서도우가 자동차를 가지러 간 사이, 최수아는 바닥에 놓인 애니의 유골함을 품에 안은 채 서도우를 기다렸다. 자동차에 오르기 위해 한 우산을 쓴 두 사람. 비에 젖을까 걱정하면서도 닿을 듯 말 듯한 두 사람의 모습, 자동차에서 나누는 일상적인 대화 등은 아슬아슬하면서도 따뜻했다.
무엇보다 돋보였던 것은 잔잔하지만 강력하게, 몰아 부치지 않아도 서서히 스며드는 ‘공항가는 길’만의 감성이었다. 이숙연 작가 특유의 대사는 담담하지만 깊이 있게 인물들의 감정을 담아냈다. 김철규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은 극의 감성을 더욱 섬세하게 완성했다. 미묘하게 흔들리는 눈빛과 표정, 미소와 눈물 등 배우들의 밀도 있는 표현력은 더할 나위 없었다. 방송 전부터 ‘감성장인’들 손꼽혔던 ‘공항가는 길’의 진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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