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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놓지 않았던 대본…'70년 천생 배우' 이순재, 이제 '천상 무대'로

작성일: 2025.11.27 05:30 장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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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이순재 빈소 ⓒ사진공동취재단
▲ 고 이순재 빈소 ⓒ사진공동취재단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배우 이순재가 연예계의 비통한 눈물 속 영면에 든다. 천생 배우가 '천상(天上)'의 무대로 향한다. 

이순재의 영결식은 27일 오전 5시 30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다. 이어 오전 6시 20분 발인이 거행된다.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이순재는 25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지난해까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드라마 '개소리'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고인은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수차례 건강이상설이 불거졌으나 이순재 측은 "다리에 힘이 없으셔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일 뿐이다. 재활 치료가 어느정도 진행되면 작품 활동도 재개할 생각"이라고 복귀 의지를 전했으나 끝내 전해진 비보에 슬픔이 커졌다. 

스포티비뉴스 취재에 따르면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이순재는 입원 치료를 받는 와중에도 끝까지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지난 달 고인을 병문안했던 한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에 "힘든 와중에도 끝까지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는 모습이셨다"며 "더 오래 곁에 계실 줄 알았다"고 안타까워했다. 다른 관계자 또한 "틈이 날 때마다 대본 연습을 하셨다. 이순재 선생님의 그런 모습을 의료진까지 다 알더라"고 귀띔했다. 

영결식에서는 정보석이 사회와 약력 보고를 맡는다. 정보석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방영된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고인의 사위로 출연한 바 있다. 

추모사는 배우 하지원과 김영철이 낭독한다. 하지원은 2012년 MBC '더킹 투 하츠'에서 고인과 인연을 맺었고, 특히 데뷔 69년 만에 생긴 고인의 팬클럽 회장을 맡은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하지원은 고인이 출연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영상을 통해 깜짝 등장해 "저에게는 가장 멋진 배우로 선생님이 계시고, 저는 팬의 입장에서 팬클럽 회장을 하고 싶었다"라며 "예전에 선생님 연극하실 때 놀러가서 '연기가 왜 이렇게 어렵나요'라고 했는데, '나는 아직도 어렵다'고 해주셨다. 선생님이 해주신 말을 새기며 열심히 연기하고 있다. 팬클럽 회장으로서 선생님 잘 모시겠다"라고 존경심을 전했다. 

김영철은 동양방송(TBC) 탤런트 후배로, 2011년 KBS '공주의 남자'에서 고인과 호흡을 맞췄다. 

영결식에서는 추모사 후 7분 길이의 추모 영상을 상영하고 분향 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이순재의 별세 후 정부는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했다. 최휘영 장관은 25일 오후 이순재의 빈소인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에게 추서된 금관문화훈장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 문화 향유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배우가 금관문화훈장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21년 윤여정, 2022년 이정재 이후 3년 만이다. 앞서 이순재는 2018년 10월 '2018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바 있다. 

MBC는 28일 이순재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특별 편성했다. 연출은 'PD수첩', '심야괴담회' 등을 만든 김호성 PD가 맡았다. 이순재의 다큐멘터리는 그의 70년 배우 인생을 조명하고 그의 생애 마지막을 다루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4살 때 조부모를 따라 서울로 내려왔다. 호적상 생년은 1935년이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후,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해 1960년 KBS 1기 공채 탤런트로 본격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한국 최초의 방송사 HLKZ-TV부터 시작해 수많은 작품에 출연한 한국 방송사의 역사이자 산증인이다. 

최고 시청률 65%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사랑이 뭐길래'부터 '상도', '허준',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까지 수많은 작품을 통해 근엄한 아버지상부터 친근한 할아버지상까지 다양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순재는 지난해까지도 드라마 '개소리',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개소리'로는 '2024 K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하며 최고령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순재가 대상을 직접 받은 '2024 KBS 연기대상'이 고인의 마지막 공식석상이 됐다. 당시 그는 "이 자리까지 와서 격려해주신 시청자 여러분, 보고 계실 시청자 여러분,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 감사하다"라고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 고 이순재 빈소 금관문화훈장 ⓒ사진공동취재단
▲ 고 이순재 빈소 금관문화훈장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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