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지미는 누구? 출연작 셀 수 없는 韓영화 대모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이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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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한국영화계의 대모이자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원로 영화배우 김지미(본명 김명자)가 별세했다. 향년 85세.
10일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김지미 배우가 한국시간 지난 7일 오전 4시 30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평소 심장 쪽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고인의 직접적 사인은 저혈압으로 인한 쇼크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미국 현지에서 화장이 끝났으며 오는 12일 고인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될 것을 고려해 별도의 영화인장은 치르지 않기로 했다. 대신 추모 공간을 마련해 고인을 기릴 계획이다.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활동하며 한국영화의 얼굴이 됐던 김지미는 1960~1970년대 를 대표하는 미녀 배우이자 은막의 스타다. 이국적이면서도 빼어난 미모, 뛰어난 연기력과 특출난 존재감으로 당대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다. 오랜 기간 현업 배우로 활동하면서, 보수적 사회상을 뒤로 하고 자유로운 연애와 결혼으로 주체적인 삶을 살아낸 '신여성'이기도 했다. 대중은 이런 그에게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라는 애칭을 붙였다.
김지미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1957년 김기영 감독의 눈에 띄어 '황혼열차'로 데뷔했다. 이듬해 출연한 '별아 내 가슴에'(1958)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비 오는 날의 오후'(1959), '장희빈'(1961), '불나비'(1965) 등을 통해 지고지순한 순애보의 여성상과 욕망으로 점철된 팜므파탈을 오가는 캐릭터를 선보였다.
김지미는 윤정희, 문희, 남정임이 우리나라 1세대 여배우 트로이카를 형성하기 전부터 활동을 시작해, 이들 여배우 트로이카의 활동이 뜸해진 이후까지도 끊임없이 활약하며 다채로운 이미지로 스크린을 누볐다. 1970년대 들어 전성기에 접어든 그는 '토지'(1974), '육체의 약속'(1975) 등으로 각종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길소뜸'(1985)으로 원숙한 존재감과 연기력을 과시하며 다시 한 번 배우 김지미의 존재감을 분명히 했다.
1980년대에는 영화제작사 지미필름을 차리고 '티켓'(1985) '명자 아끼꼬 쏘냐'(1992) 등 7편의 영화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명자 아끼꼬 쏘냐'는 고 김지미가 주연을 맡은 마지막 영화다.
60여 년의 영화 인생 동안 김지미가 출연한 작품은 너무 많아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 어림잡아도 수백편으로, 공식 기록으로만 따져도 370여 편에 이른다. 김지미는 2017년 기자회견에서 "아마 700편 이상에 출연했을 것"이라며 "700가지의 인생을 살았던 만큼, 역할에 대한 미련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파란만장한 러브스토리도 내내 관심을 모았다. 그는 배우로 살며 네 번 결혼하고 이혼했다.
첫 결혼은 18세였던 1985년 영화 '별아 내 가슴에'를 연출한 홍성기 감독과 했다. 4년 만에 이혼한 뒤 '대한민국 1대 꽃미남'이라 불리는 배우 최무룡과 결혼했다 이혼하며 세간을 놀라게 했다. 배우 최민수의 아버지이기도 한 최무룡은 김지미와 불륜 스캔들로 구속까지 됐고, 아내와 이혼하는 과정에서 위자료를 김지미가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무룡이 당시 이혼 발표 기자회견에서 남긴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말은 아직도 회자된다.
김지미는 이후 1976년 가수 나훈아와 결혼을 발표했고 6년 만인 1982년 갈라섰다. 혼인신고는 하지 않은 사실혼 관계였다. 이후 1991년에는 의사 이종구 박사와 부부의 연을 맺었지만 2002년 다시 이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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