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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필승조 승격? 롯데 160km 파이어볼러의 노력이 만든 결과물, 도파민 파티가 시작된다

작성일: 2026.02.02 14:48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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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빈 ⓒ롯데 자이언츠
▲ 윤성빈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타이난(대만), 박승환 기자] "삼진으로 위기를 막는 도파민, 무엇도 견줄 수 없다"

부산고 시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독차지했지만, 2017년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을 받으며, KBO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윤성빈은 꽤 오랜 시간을 방황했다.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던 2018년 18경기에 등판한 이후 6년 동안 단 3경기 밖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150km 이상의 강속구가 최대 강점이지만, 들쭉날쭉한 제구가 늘 발목을 잡았다.

이에 윤성빈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특별한 재능을 살려보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이 노력들이 오히려 윤성빈을 방황하게 만들었고, 야구를 그만둬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으로도 연결됐다. 그래도 윤성빈은 마음을 다잡았고, 지난해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뤄냈다.

표면적인 성적은 31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7.67으로 매우 좋지 않았다. 하지만 윤성빈은 불펜 투수로서 충분한 가능성을 증명했다. 특히 정규시즌 막판에는 '꿈의 스피드'로 불리는 160km까지 마크하며, 2026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윤성빈에게 필승조 역할을 맡길 뜻을 드러냈다.

윤성빈은 현재 '오버페이스'가 아닐까 의심이 될 정도로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윤성빈은 1일 유강남과 호흡을 맞추며 불펜 피칭을 실시했는데, 직구 대부분이 스트라이크존에서만 형성될 정도로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그리고 윤성빈이 포크볼을 던지자, 유강남은 "야야야! (윤)성빈이 살아있네!"라며 감탄을 쏟았고, 김태형 감독도 윤성빈의 피칭을 한참 지켜봤다.

 

▲ 윤성빈
▲ 윤성빈
▲ 윤성빈 ⓒ롯데 자이언츠
▲ 윤성빈 ⓒ롯데 자이언츠

출국을 앞둔 사령탑의 인터뷰를 안 봤을리가 없는 윤성빈. 필승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땠을까. 대만에서 만난 윤성빈은 "감독님께서 '하던 대로 하면 돼. 별거 없어. 작년에 했던 대로만 해'라고 하셨다. 그래서 정말 작년에 했던 대로 가운데만 보고 강하게 던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의식이 되지 않을 수는 없을 터. 윤성빈은 "아직 맞닥뜨리지 않아서 실감은 나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더 이상 긴장하지 않을 나이도 됐고, 기대해 주시는 만큼은 아니더라도 최대한 보답을 하려고 한다"며 "그동안 1점차, 동점에도 올라갔었는데, 필승조 입장에서는 압박이 크다고 하더라. 1점차 리드 상황에서…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단 1년 만에 윤성빈이 필승조로 승격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동안의 노력들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하지만 윤성빈은 솔직했다. "3년 정도 노력을 했고, 그 전에는 피땀을 흘릴 정도로 노력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20대 초반이기도 했고, 몸도 안 좋았고, 핑계도 많았다. '재능만으로 언젠가 되겠지'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2~3년 진지하게 임하면서 좋아진 것 같다. 철이 들었다"고 시원하게 털어놨다.

"노력은 배신을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더 야구를 더 열심히 할 생각을 하게 되고, 다른 거 할 시간에 야구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있다"며 "동기부여 영상도 많이 보기도 한다. 그리고 옛날에 (김)원중이 형이 툭툭 뱉었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아… 그래서 저렇게 이야기 하셨구나'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떠오르더라. 원중이 형의 말이 지금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윤성빈 ⓒ곽혜미 기자
▲ 윤성빈 ⓒ곽혜미 기자

김원중의 도움을 많이 받은 만큼 현재 캠프를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이유는 김원중이 지난해 12월 큰 교통사고를 당한 까닭이다. 윤성빈은 "제가 아는 원중이 형은 시즌에 맞춰서 올 것 같다. 원중이 형이 있었으면 캠프도 더 수월하게 흘러갔을 텐데…"이라며 "보고 싶긴 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빡빡한 스케줄로 인해 쉴 틈이 없지만, 윤성빈은 지금 야구가 즐겁다. 그는 "도파인이라고 할까. 이제는 뭘해도 잘 안 느껴지더라. 그래서 빨리 시즌이 시작됐으면 한다"며 "야구 외적인 걸로는 도파민이 채워지지 않는다. 야구가 가장 재밌고, 삼진으로 위기를 막는 도파민은 그 무엇도 견줄 수 없다. 필승조라고 하지만 아직 그 상황에 올라간 것은 아니다. 페이스에 잘 맞춰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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