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 3루인데 커브 연발, 배짱 보소…베일 벗은 롯데 1R 특급유망주 "오래 기다리게 안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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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울산, 박승환 기자]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을 받은 '특급유망주' 신동건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롯데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번에서 동산고 출신의 신동건의 이름을 호명했다. 신동건은 최고 151km의 패스트볼을 뿌리는 투수로 지난해 고교무대에서 23경기(72⅓이닝) 8승 2패 평균자책점 0.88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남겼고, 이를 바탕으로 U-18 야구 월드컵 국가대표에서 태극마크도 달았다. 게다가 신동건은 '고교 최동원상'까지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런데 롯데의 선택을 받은 이후 신동건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았다. 지난해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는 물론 올해 1군의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던 까닭이다. 그러나 신동건은 2군 캠프에 합류해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고, 2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울산 웨일즈와 퓨처스리그 개막전에서 데뷔전을 가졌다.
신동건이 마운드에 오른 것은 경기 막판이었다. 신동건은 롯데가 3-0으로 앞선 8회말 1사 만루에서 등판했다. 1군 경기는 아니었지만, 이날은 '시민구단' 울산 웨일즈의 창단 첫 경기였던 만큼 7000명이 넘는 팬들이 야구장을 찾았다. 긴장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동건에게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1사 만루에서 등판한 신동건은 첫 타자 최보성을 상대로 5구 승부 끝에 유격수 방면에 땅볼을 유도했다. 타구가 빠르지 않았던 만큼 병살타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신동건은 아웃카운트 한 개와 1점을 맞바꾸는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어지는 2사 1, 3루에서는 호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였던 알렉스 홀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⅔이닝 무실점.
롯데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첫 공식경기, 데뷔전을 치른 소감은 어땠을까.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신동건은 "처음이라 조금 긴장도 했지만, 재밌기도 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이날 신동건은 주자가 3루에 있음에도 커브를 연달아 구사하는 매우 배짱 넘치는 투구를 펼쳤는데, 그만큼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내가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이 커브다. 위기 상황에서 당연히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을 던졌다. 좋은 결과가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며 폭투에 대한 우려는 없었냐는 물음에 "자신이 있기도 하고, (박)재엽이 형도 믿기 때문에 빠진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과감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롯데의 선택을 받은 후 마무리캠프 명단에서도 제외됐던 만큼 일부 팬들은 신동건의 몸 상태를 걱정하기도 했는데, 그런 문제가 있진 않았다고. "아프진 않았다. 다만 몸이 완성되지 않았었다. 그래서 웨이트도, 런닝도 많이 했다. 고등학교 때와 달리 144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스테미너가 조금은 부족하다는 소리를 들어서, 그런 것 위주로 많이 했다. 해보니 확실히 조금 부족했던 것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느 정도로 몸이 만들어지고, 올라왔을까. 신동건은 "고등학교 때보다 운동도 많이 해서 좋아졌다. 밸런스만 돌아오면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고등학교 때 더 빠르긴 했지만, 오프시즌에는 148km까지 나왔다"고 덧붙였다.
입단 동기 박정민은 1~2차 캠프를 완주하고 필승조 이야기까지 거론, 이서준과 김한홀도 1군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신동건은 조급해 하지 않았다. 그는 "시범경기나 1군 캠프에 가지 못해서 실망하신 분들도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을 테니, 빨리 올라가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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