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고초려 했던 '더 시즌즈'…성시경, '고막남친'으로 MC 출사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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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가수 성시경이 시청자들의 고막을 녹일 준비를 마쳤다.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아트홀에서 KBS2 예능 프로그램 '더 시즌즈-성시경의 고막남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더 시즌즈'는 KBS 심야 뮤직 토크쇼 최초로 시즌제 MC 방식을 도입한 프로그램으로, 2023년부터 박재범, 최정훈(잔나비), 악뮤, 이효리, 지코, 이영지, 박보검, 십센치까지 국내 최정상 아티스트들이 릴레이로 MC를 맡아왔다. 시즌마다 색다른 MC와 함께 다양한 음악 이야기를 펼치며 국내 대표 심야 뮤직 토크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성시경은 '더 시즌즈' 9번째 시즌 MC를 맡아 '성시경의 고막남친'을 선보인다. 손자연 PD는 성시경을 섭외한 이유에 대해 "성시경 씨가 9번째 MC라고 기사가 났을 때 다들 고개가 끄덕여졌을 것이다. 매 시즌을 하면서 고민이 많은데, 성시경 씨가 가지고 있는 두 가지 면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소라의 프러포즈', '유희열의 스케치북', '더 시즌즈'까지 KBS 음악 프로그램의 산증인이다.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에서 안한 게 없을 만큼 분장, 댄스를 다 하셨다. 진귀한 자료를 앞으로 하나씩 풀 것이다"라고 말했다.
손 PD는 "반면에 저희가 성시경 씨한테 주목한 것은 26년차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만드신 콘텐츠를 비롯해 일본 활동도 시작하시고, 현재형인 가수라고 생각했다. 인디 신인부터 거장의 선배들까지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MC가 성시경 씨라고 생각했다. 꼭 맡아달라고 부탁했다"라고 했다.
성시경은 '더 시즌즈' 새 MC를 맡게 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사실 이렇게까지 제가 계속 컬래버레이션을 할 지 몰랐다. 기왕 하게 됐으니까 호스트가 너무 오버해도 안되고, 너무 아무것도 안해도 안된다. 시청자들이 좋아하실만한 컬래버레이션, 요청이 있을 경우 목소리를 맞춰보는 코너도 준비하고 있다"라며 "나올 때마다 노래를 하는 게 부담스러웠는데, 생각보다 제가 히트곡이 꽤 있더라. 그러다가 히트곡이 떨어지면 다음 MC로 바뀌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MC에 따라 내용과 분위기가 달라지고, 출연하시는 분들의 마음도 달라진다. 편안하게 나올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는게 제 역할인 것 같다"라고 했다.
성시경은 MC 제안을 받은 후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묻자 "요즘 명맥을 이어가는 음악 방송이 없다. 그래서 영광이었지만 매주 녹화라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내가 부탁을 받아도 되나 싶었다. 삼고초려를 했고, 몇 번 부탁하셔서 이런 인연과 타이밍인가보다 생각했다"라며 "사실 예전에는 MC를 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되려 부담스러웠는데, 찾아온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선후배님들이 제가 있으면 편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가질 것 같아서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성시경은 '고막남친' 타이틀이 공개된 후 많은 관심을 모은 것에 대해 답했다. 앞서 '고막남친'이라는 타이틀이 공개된 후 일부 시청자들은 어색하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1979년생인 성시경에게 '남친'을 붙이는 것이 무리하다는 의견이 이어진 것이다. 이에 더해 앞선 시즌의 제목들과 비교해 음악과 무대 이미지가 강조되지 않은 제목으로, 음악 토크쇼의 방향과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미영 PD는 "저희가 제목 고민을 많이 했다. '고막남친'으로 결정한 이유는 저희가 관심을 받고 싶었다. '더 시즌즈'가 되게 우아해보이고 백조같은 프로그램인데, 제작진은 백조가 물 밑에서 헤엄치는 것처럼 정말 저희는 시청자분들을 유혹하는 콘텐츠가 얼마나 많은가. 그 중에 저희한테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는 애처로운 마음으로 정했다. 저희의 절박함을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관심을 많이 주셔서 잘 정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성시경은 "못믿으시겠지만 3번을 만나서 정했다. 그래서 이모양 이꼴이 됐다. 제 잘못이다. 어쨌든 제가 결정을 한 것이다. 타이틀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냥 위트있고 재밌고 관심을 끌게 하면서 내용물은 자신이 있으니까"라며 "4글자여야 하는게 부담이었고, 제목보다는 내용에 무게를 두자는 마음이었다. 논란을 일으켜서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첫 방송에서 나오지만 고막여친, 고막그룹처럼 귀를 즐겁게 해주는 뮤지션들이라는 뜻이지 '나야말로 고막남친'이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시경은 "너무 가볍게 하는 것이 아니다. 방송을 시청하시면 제목은 위트가 있는 것이었다고 생각해달라"라며 "되게 속상하고 '뭐가 문제였을까' 많이 반성했고, '이렇게까지 혼나야 하나' 고민했다. KBS가 쉽지 않구나 싶었다. 신중하게 결정해야겠구나 싶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어느덧 9번째 시즌을 함께 하고 있는 정동환은 "제가 총 8분의 MC와 함께 하면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있었는데, 시경이 형과 함께하면서 더 많은 제가 좋아하는 발라드를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많이 나올 것아서 너무 기대되고 열심히 보필하겠다"라고 말했다.
성시경은 지난 17일 첫 녹화를 마쳤다. 첫 회에는 가수 이소라, YB, 김조한, 정승환, 권진아가 출연했다.
성시경은 "모든 처음은 떨린다. 리허설 때 긴장을 안 했는데 첫 곡을 할 때 떨리더라. 이소라 누나가 다시 바깥으로 나왔다는 것이 후배로서 설레고 좋다. 타이밍 좋게 우리 새 시즌에 게스트로 나와주신 건 천군만마같은 기분이다. 김조한 형, 윤도현 선배, 승환이, 진아도 너무 고마웠다"라며 "근데 제가 나이가 들고 경력이 이렇게 되다보니까 점점 더 소중함을 알게 된다. 오래하는 노래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주 볼 수 없는 분들을 만나고 싶다. 박효신이 나와주면 좋겠다. 사실 이게 나와달라고 하면 부담이 될 수 있다. 근데 효신이는 괜찮다. 유튜브에서도 효신이한테 나와달라고 한다. 효신아 한번 해야 한다. 소라 누나도 해줬다. 공연도 한다는데 와서 한번 찢어주라"라며 "시작하니까 10팀씩 나왔으면 좋겠다. 나왔으면 좋겠는 뮤지션이 너무 많다. 후배들이 나오는 것도 너무 좋다. TV를 보면서 '나도 카리나도 만날 수 있나'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정동환은 "제가 11시에도 티켓팅에 도전할 정도로 팬인데 임윤찬 피아니스트 모시고 싶다. 국악, 월드뮤직 정말 다양한 뮤지션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손자연 PD는 "의외의 조합도 좋다. 예를 들면 요즘 분들이 좋아하는 한로로씨처럼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음악을 보여주는 것도 시도해봤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더 시즌즈-성시경의 고막남친'은 이날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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