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억 FA, 완전히 다른 투수 됐다?…깜짝 놀란 감독 "야구 생각 정말 많이 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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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최원영 기자] 긍정적인 변화다.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투수 이영하를 칭찬했다.
이영하는 2016년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은 뒤 2017년 프로에 데뷔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2018년 처음 10승(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28)을 달성한 뒤 2019년에는 17승(4패 평균자책점 3.64)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이후 한 번도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지 못했다. 2023년부터는 중간계투진에 몸담았다. 지난해에도 73경기 66⅔이닝에 구원 등판해 4승4패 14홀드 평균자책점 4.05를 빚었다.
2025시즌 종료 후 두산은 새 사령탑으로 김원형 감독을 선임했다. 김 감독은 2019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두산서 투수코치를 역임한 바 있다. 당시 이영하도 직접 지도했다.
김 감독은 두산의 지휘봉을 새로이 잡은 뒤 이영하에게 선발 전환을 제안했다. 이영하는 선발투수로 착실히 2026시즌을 준비했다. 올해 시범경기 2경기에선 7이닝을 소화하며 1승1패 평균자책점 7.71로 고전했다.
개막 후 퓨처스리그에서 실력을 더 갈고닦았다. 총 3경기 9이닝서 2패 평균자책점 8.00에 그쳤다. 지난 4월 15일 1군에 콜업된 이영하는 당일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물러났다. 패전을 떠안았다. 김 감독은 계속해서 난조를 보이는 이영하의 보직을 다시 불펜으로 바꿨다.
이영하는 중간계투진에서 뛰다 최근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기존 김택연이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 김택연은 4월 24일 불펜 피칭 도중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 이튿날 정밀 검진을 실시한 결과 어깨 극상근 염좌 진단을 받았다. 2~3주 후 재검진을 진행하기로 했다. 김 감독은 "김택연이 돌아올 때까지 이영하에게 마무리 역할을 맡길 생각이다"고 공표했다.
4월 29일 삼성 라이온즈전서 이영하가 마무리로 첫 출격에 나섰다. 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4-0 승리를 지켰다. 30일 삼성전에선 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8-5 승리에 마침표를 찍고 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3일 고척서 만난 김 감독은 "(이)영하가 잘하고 있다. 내가 올해 팀에 부임하면서 영하에게 선발투수를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인도 의욕이 있었다"며 "불펜으로 가기 전까지 영하가 굉장히 열심히 했다. FA 계약을 맺었다는 책임감도 가졌던 것 같다. 훈련을 정말 열심히 해줬다"고 밝혔다.
이영하는 2025시즌 종료 후 처음으로 자유계약(FA) 자격을 획득했다. 투수 최대어로 꼽혔던 그는 두산과 4년 최대 52억원(계약금 23억원·연봉 총액 23억원·인센티브 6억원)에 잔류 계약을 맺었다.
김 감독은 "과거 내가 투수코치였을 때의 이영하와 6년 만에 만난 지금의 이영하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기술적인 것보다는 마인드나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졌다"며 "야구에 대한 생각을 무척 많이 하는 것 같다. 야구 열정이 정말 커졌다. 그런 모습들을 난 좋게 본다"고 흐뭇해했다.
이어 "선발투수로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지만 잘 안 됐다. 불펜으로 간 뒤 여러 면에서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역할이 큰데 거기에 맞게끔 투구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불펜에서 더 잘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김 감독은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선발로 준비하며 스프링캠프 때부터 많은 공을 던졌다. 연습량을 늘린 것 덕분에 불펜 전환 후 더 괜찮아진 듯하다"며 "시즌 초 선발로 던졌을 때 안 좋은 모습도 많이 나왔다. 거기서 스스로 느낀 점이 있어 각성한 게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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