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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저 공 어떻게 잡은 거야? 수비 잘하는 줄은 알았지만…허경민, 이런 마음이라 가능했다

작성일: 2026.06.10 11:32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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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경민 ⓒKT 위즈
▲ 허경민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최원영 기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팀에 힘을 싣고 있다.

KT 위즈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5-2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을 2연패에 빠트리며 2위 자리를 지켰다. 3위 삼성과의 격차를 1.5게임 차로 벌렸다.

이날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허경민의 수비가 돋보인 장면이 있었다.

3-1로 근소하게 앞선 7회초, KT는 투수를 고영표에서 손동현으로 교체했다. 류지혁의 헛스윙 삼진, 전병우의 중견수 뜬공으로 2사 주자 없는 상황. 다음 타자였던 강민호가 손동현의 초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높게 뜬 공은 3루 방면 파울 타구가 되는 듯했다.

그러나 허경민은 포기하지 않고 이 타구를 끝까지 따라갔다. 3루 파울 지역의 방수포를 말아놓은 장애물에 몸을 던져 결국 공을 낚아챘다. 눈으로는 타구를 쫓고, 글러브를 낀 반대 손은 장애물 쪽으로 뻗어 거리를 계산했다. 호수비로 삼자범퇴를 완성했다. 이 모습을 본 투수 손동현은 자연스레 허경민에게 일명 손 하트를 날렸고, 허경민도 웃으며 손 하트로 화답했다.

▲ KT 위즈 허경민이 파울 지역에서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중계방송 화면 캡처
▲ KT 위즈 허경민이 파울 지역에서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중계방송 화면 캡처

승리 후 만난 허경민은 "타구가 뜨는 순간에는 (파울 지역으로) 들어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공이 바깥으로 나간 뒤 떨어지는 것 같았다. '잡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기도 했다"며 "사실 이건 내가 자신 있어 하는 플레이이기도 하다. 위즈파크는 (3루 파울 지역) 거리가 짧다 보니 그동안 이런 플레이를 많이 하지 못했는데 그래도 이번엔 잘 잡아서 다행이었다"고 밝혔다.

허경민은 "투수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고)영표가 시즌 초반 조금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최근 3경기 연속 선발승을 챙겨서 다행이다"며 "(손)동현이도 출발은 조금 늦었지만 잘하고 있다. 여기에 내가 도움이 됐다는 생각에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손동현과의 손 하트에 관해 묻자 "동현이가 먼저 해줬다. 그냥 이런 게 너무 좋다"며 "팀에 처음 왔을 때부터 선수들이 정말 착했고, 한 팀이 될 수 있게끔 나를 잘 도와줬다. 나도 도움이 된 듯해 기뻤다"고 웃으며 답했다. 허경민은 2024시즌 종료 후 두산 베어스를 떠나 KT로 자유계약(FA) 이적한 바 있다.

▲ 허경민 ⓒ곽혜미 기자
▲ 허경민 ⓒ곽혜미 기자

올해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가량 자리를 비웠다. 5월 12일 복귀해 다시 뛰는 중이다. 시즌 성적은 31경기 타율 0.340(100타수 34안타) 3홈런 20타점 22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02 등이다. 지난 6일 SSG 랜더스전에선 3-3으로 맞선 8회초 만루홈런을 터트려 7-3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허경민은 "팀에서 나를 정말 필요로 해서 온 것이고 적지 않은 나이에 이적하게 됐다. 많은 경기에 나가면서 그라운드에서 보탬이 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는 내게 점수를 줄 수 없을 정도로 아쉬움이 컸다"며 "지금부터라도 빠지지 않고 그라운드에선 선수로서, 밖에선 좋은 동료이자 사람으로서 팀에 힘이 되고 싶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5월 말까지 리그 단독 선두였던 KT는 최근 조금 주춤했다. 3위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2위로 올라섰다.

허경민은 "이 팀엔 경험 많은 선수들이 꽤 있다. 어린 선수들도 선배들을 보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곧 안현민, 소형준 선수도 돌아온다. KT는 원래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강하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충분히 더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믿는다. 순위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하루하루 이기자는 생각으로 임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덤덤히 말했다.

▲ 허경민 ⓒKT 위즈
▲ 허경민 ⓒKT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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